오늘도 책상 앞 작은 햇빛 자리에서 코노피튬을 바라봅니다. ㅎㅎ 밤새 창가가 살짝 서늘했는지, 리갈 얼굴이 더 또렷해졌어요. 가을이면 꽃을 올린다는 걸 알면서도, 막상 봉오리가 비집고 나오는 순간엔 매번 놀랍니다. 작고 동그란 몸 사이로 얇은 선이 갈라지고, 그 사이에서 꼬마 깃발처럼 꽃대가 올라오죠. 색은 매번 추측 게임이에요. 흰 듯 아이보리 같다가도, 아침엔 연분홍으로 보여서 두 번 확인합니다. 반려식물로 들인 지 3년이 넘었는데, 여전히 낯설 만큼 설레요.
어젯밤엔 조용히 불을 낮추고 기다렸어요. 혹시 야화일까 싶어서요. 문득 향이 스칠 때면, 코노피튬이 밤손님을 부르는 듯해요. 리갈은 욕심이 없어 보이는데도, 꽃은 꽤 대담하죠. 크고 당당하게 활짝. 물 주기는 살짝 아끼고, 공기는 가볍게 통하게. 그러면 다음 날 아침, 접힌 종이처럼 꽃잎이 한 장 한 장 펴집니다. ㅋㅋ 그 모습 찍겠다고 폰 줌 땡기다 초점이 자꾸 춤을 춰서, 그냥 숨 멈추고 눈으로만 봤어요. 반려식물 취미가 좋은 건 이런 순간 덕분이겠죠. 손은 덜 움직이고 마음이 먼저 바빠지는 시간.
코노피튬은 참 얌전한데, 꽃 앞에선 드라마를 찍어요. 같은 화분에 있던 아이와 서로 꽃가루 나눠주려 붓을 조심히 대봤습니다. 살짝 떨렸지만, 그 설렘도 기록해두고 싶었어요. 오늘은 물 대신 햇빛을 조금 더. 그리고 조용한 응원. 리갈, 오늘도 고마워. 네가 피울 다음 꽃을 기다릴게요. 우리 집 작은 계절표, 코노피튬이어서 참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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