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을 타고 처음 겨울의 삿포로를 다녀왔습니다. 왕복 시간표를 보며 주저하다가 눈축제 시즌 전에 맞춰 예약했고, 짐이 많은 편이라 이코노미 23kg 위탁 수하물과 기내식이 큰 결정 요소였어요. 삿포로 겨울여행 수요가 치솟는 시기라 항공권 검색만 며칠을 했고, 실제로 비행부터 시내 이동까지 어떻게 흐르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눈 쌓인 신치토세 공항에 내리자마자 왜 사람들이 삿포로 겨울여행을 반복하는지 체감했어요.
삿포로 겨울여행, 공항에서 시내까지 끊김 없이
인천에서 오전 출발편으로 타고 가니 점심 무렵 신치토세에 닿았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는 공항 특성상 디아이싱으로 출발 지연이 있을 수 있는데, 제 경험도 대기 시간이 좀 있었어요. 그래도 착륙 후 수하물은 빠르게 나왔고, 공항 지하에서 JR열차로 삿포로역까지 바로 연결됩니다. 좌석 간격이 넉넉해 코트와 카메라 가방을 챙겨도 불편하지 않았고, 따뜻한 기내식 덕분에 시내 도착 전까지 허기가 없었어요. 삿포로 겨울여행 초반 동선은 공항 라면거리나 공항시장에서 간단히 먹고 이동해도 좋지만, 눈길 이동을 생각하면 역 근처 호텔 체크인 후 움직이는 게 한결 편했습니다.
오도리 공원·스스키노, 밤이 되면 본게임 시작
숙소를 풀고 제일 먼저 들른 곳은 오도리 공원. 2025년 제75회 삿포로 눈 축제가 2월 4일부터 11일까지 열릴 예정이라 사전 기간에도 조형물 작업 분위기가 물씬 났습니다. 해가 지면 스스키노 얼음 조각 조명이 켜지면서 도시가 확 달라져요. 이 근처에서 꼭 찍는 스폿이 니카 전광판이 있는 교차로인데, 눈 내리는 밤에 보니 느낌이 다릅니다. 추천 동선은 해질녘 오도리 전망대로 골든타임 감상 후 스스키노로 내려와 걷기. 삿포로 겨울여행은 밤 야경이 절반이라, 일정 중 하루는 저녁에 비워두세요. 웨이팅은 대체로 10~20분 선, 주말 밤엔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스프카레와 징기스칸, 딱 두 끼로 겨울을 기억시키다
첫 끼로 선택한 곳은 스프카레의 상징 같은 GARAKU. 위치는 스스키노역 도보권, 점심 11시 30분부터 문을 엽니다. 인기 메뉴는 허브 치킨 스프카레로, 매운 단계와 토핑을 고를 수 있어요. 국물이 맑고 향이 분명해서, 추운 날 한 숟갈에 몸이 풀립니다. 밥은 살짝 단단하게 나와 국물과 섞어 먹기 딱 좋았고, 야채 토핑을 추가하니 식감이 풍성해졌어요. 저녁엔 징기스칸 다루마 본점으로 이동. 석쇠에서 구워내는 양고기는 잡내가 거의 없고, 지방이 녹아 불향이 배면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대기는 보통 30~60분, 추운 날이라 17시대 입장이 가장 수월했습니다. 내부는 바 좌석 위주로 좁고 따뜻해 겉옷은 벗어 두고 빠르게 회전하는 편. 삿포로 겨울여행에서 이 두 곳만 챙겨도 지역의 맛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어요.
둘째 날은 반나절 코스로 오타루 운하를 다녀왔습니다. 눈 쌓인 돌담과 가스등이 켜지는 시간대가 압권이라 15시 이후 이동을 추천해요. 돌아와서는 삿포로 맥주 박물관 기프트숍에서 한정 라벨을 챙기고, 시원하게 한 잔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액티비티를 원하면 모이와야마 스키장 같은 도심 근교 선택지도 좋아요. 시내에서 접근성이 좋아 초보도 가볍게 눈맛을 보기 좋았습니다. 마지막 날엔 조잔케이 온천을 넣을까 고민했는데, 일정이 빠듯해 다음으로 미뤘어요. 그래도 도심 호텔 대욕장만으로도 하루 피로는 충분히 풀렸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을 선택한 건 수하물과 기내식, 그리고 변수가 생겼을 때 대형 항공사 대응을 기대해서였어요. 겨울철엔 항공권이 평소보다 1.5배 이상 오르기도 하니, 공식 홈페이지의 최저가 간편조회로 일정을 열어두고 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눈축제 기간은 호텔이 빨리 차고 가격도 오르니 항공과 숙소를 같이 잡아야 일정이 깔끔하게 맞아요. 삿포로 겨울여행은 정해진 답이 있다기보다, 눈과 불빛 사이에 자신만의 속도를 찾는 여행이었습니다. 만족도는 높았고, 다음엔 축제 주간에 맞춰 오도리·스스키노 야간을 하루 더 늘려보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