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역삼역 7번 출구 쪽으로 걷다가 참나무 향이 스치던 날, 새로 문을 연 산장 장작구이를 발견했습니다. 창가 너머로 장작 초벌하는 모습이 보여 괜히 마음이 들뜨더라고요. 강남에서 이런 산장 감성이라니, 바로 예약하고 주말에 다시 찾았습니다. 불향 가득한 한 끼가 얼마나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지, 그날 이후로 주변 직장 동료들에게도 연신 이야기하게 됐습니다. 강남맛집을 꼽을 때 왜 장작구이가 떠오르는지, 직접 확인하고 온 이야기예요.
참나무 향이 반기는 새 강남맛집
산장 장작구이는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30길 70, 역삼 GS타워 뒤 먹자골목에 있어요. 역삼역 7번 출구에서 도보 5분 정도. 영업시간은 월토요일 11:00~23: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일요일 휴무였습니다. 홀은 테이블 간격이 넉넉하고, 히든 도어처럼 숨은 프라이빗 룸도 있어 최대 16명까지 모임 가능해 회식 자리로 딱. 창가 쪽에서 참나무 장작 초벌을 바로 볼 수 있는데, 연기가 세지 않게 초벌해 테이블에서는 살짝만 재가열하면 되는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어요. 저녁 피크는 18:30 전후로 웨이팅이 생겨 18:00 이전이나 20:00 이후가 편했고, 강남맛집답게 평일에도 직장인 손님이 많았습니다.
지리산 흑돼지 한판, 불향과 육즙의 균형
주문은 태블릿으로 했고, 저는 흑돼지 한판 540g 구성으로 삼겹살과 목살을 골랐어요. 초벌된 고기가 나와 불 앞 대기 시간이 짧은 게 장점. 반찬은 김치, 겉절이, 무생채, 소금, 멜젓, 쌈장이 깔끔하게 나오며 양념게장이 별미. 삼겹살은 지방층이 도톰하지만 느끼함이 덜했고, 소금만 찍어도 단맛과 고소함이 또렷했어요. 목살은 결이 탄탄한 편인데 멜젓에 찍으니 감칠맛이 톡 살아납니다. 버섯은 고기 기름을 머금어 향을 더했고, 참나무 향이 은근하게 깔려 한 점 한 점 집중하게 되는 맛. 식사류로 된장찌개를 추가했더니 국물이 묵직해 마무리로 좋았고, 맥주는 카스와 에비스 생맥주가 있어 취향대로 골라 곁들였습니다. 강남맛집에서 흔한 셋업 같지만 초벌의 완성도가 한 수 위였어요.
돼지갈비와 함흥냉면, 세트로 끝내는 루틴
추가로 참나무 장작 돼지갈비를 맛봤습니다. 뼈에 붙은 살이 들쑥날쑥해 씹는 재미가 좋고, 양념이 불에 닿아 살짝 캐러멜라이즈되며 감칠맛이 길게 남아요. 불향이 강하지 않고 고기 맛을 밀어주는 정도라 부담이 없었습니다. 면으로는 자가제면 함흥비빔냉면이 인상적이었어요. 면발이 탱탱하고 양념이 과하지 않아 돼지갈비와 합이 아주 좋더라고요. 점심에는 정식 메뉴와 돼지짜글이 정식도 운영해 직장인들에게 인기라는데, 다음엔 점심 타임에 노려볼 생각입니다. 참고로 이 일대에는 중세 콘셉트의 치킨집 나이티지, 야장 테이블이 매력인 꼬끼오장작구이도 가까워요. 치킨은 나이티지와 꼬끼오장작구이가 각기 색깔이 뚜렷하고, 돼지고기는 산장이 확실히 강점이라 강남맛집 루트로 묶어 다니기 좋습니다.
산장 장작구이는 초벌 완성도, 담백한 반찬 구성, 룸 유무까지 만족스러웠고, 피크 시간 대기만 줄이면 다시 가고 싶어요. 강남맛집 중 장작 향을 제대로 살린 고기집을 찾는다면 재방문 의사 확실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