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갈 때마다 중앙시장 골목에서 달달한 기름 냄새가 끌어당겼는데, 이번엔 마음먹고 속초 코끼리분식을 찾았습니다. 생활의달인에 나온 꽈배기와 떡볶이 조합을 그렇게들 말하길래 호기심이 잔뜩이었죠. 비 오는 평일 오전, 우산 털고 들어서니 갓 튀긴 꽈배기 쌓이는 소리부터 기분이 확 좋아졌습니다. 시장 특유의 분주함 속에서도 직원분들은 리듬감 있게 반죽을 뎅글뎅글 말아 튀겨내고, 앞치마에 설탕이 점점 묻어가는 모습이 묘하게 믿음직스러웠어요.
속초 코끼리분식 기본 정보와 웨이팅 팁
위치는 속초 관광수산시장, 닭강정 골목 큰길 쪽이라 찾기 쉽습니다. 주소는 강원 속초시 중앙로143번길 19. 영업은 09:30부터 20:00 사이로 보는데 날에 따라 19:30~20:10 사이 유동적으로 마감하더군요. 수요일은 쉬는 날이라 헛걸음 주의. 주말 오후엔 줄이 확 늘고, 제가 가본 결과 가장 한가로운 시간대는 평일 10~11시였습니다. 차를 가져가신다면 시장 공영주차장을 추천해요. 30분 300원, 이후 10분당 200원이라 금액 부담이 적고, 매장까지 걸어서 몇 분이면 닿습니다. 실내에는 테이블이 있어서 시장 한 바퀴 돌고 잠깐 앉아 간식처럼 즐기기 좋습니다.
달인의 정석 코스, 꽈배기+떡볶이
지금은 상호에 ‘만두’가 빠진 만큼 도넛류와 꽈배기가 주력입니다. 시그니처는 꽈배기 1,000원, 떡볶이 4,000~5,000원대 한 그릇. 단골들 사이에선 꽈배기나 고로케를 떡볶이 국물에 살짝 찍어 먹는 게 공식처럼 통하더군요. 저는 꽈배기, 찹쌀도넛, 떡볶이를 주문했습니다. 꽈배기는 설탕을 가볍게 입혀 나오는데, 한입 베어 물면 겉은 바삭, 속은 폭신하게 풀리는 전통 밀가루 스타일. 기름 냄새가 깨끗하고 단맛이 질리지 않습니다. 식감은 ‘쫀득’보단 ‘폭신’에 가까워 계속 손이 갔어요. 떡볶이는 쌀떡이라 탄력이 좋고, 매운맛보단 달고 짭조름한 옛날식 국물 계열. 강렬하게 확 치고 나오진 않지만 중독성 있는 단짠 균형이 꽤 안정적입니다. 꽈배기를 국물에 살짝 찍으면 단맛이 눌리고 고소함이 살아나는데, 저는 첫입은 그냥, 두 번째부터는 살짝 찍어 먹는 조합이 가장 좋았습니다.
매장 분위기와 주문 팁, 그리고 보관 테스트
속초 코끼리분식 내부는 동네 분식집 감성 그대로. 튀김대가 홀과 맞닿아 있어 뜨거운 김이 코끝을 먼저 치고 들어옵니다. 회전율이 빨라 갓 튀긴 걸 받을 확률이 높았고, 포장 손님도 끊임없었어요. 시장 나들이 중이면 꽈배기 2~3개에 떡볶이 1인분이 딱 간식 세트 느낌입니다. 고로케, 찹쌀도넛도 인기라 하나씩 섞어보길 추천합니다. 참고로 꽈배기는 당일 먹을 때 가장 바삭하지만, 저는 일부러 상온 보관해 다음날도 먹어봤습니다. 예상보다 질척해지지 않고 결이 어느 정도 살아있어 놀랐어요. 달인의 손맛이 튀김 온도와 기름 컨디션을 잘 잡는 데 있는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꽈배기 완성도가 압도적이었고, 떡볶이는 편안하게 곁을 채워주는 스타일이라 시장 산책 루트에 넣기 좋았습니다. 속초 코끼리분식을 처음 간다면 평일 오전 방문, 공영주차장 이용, 꽈배기+떡볶이 정석 코스를 기본으로 시작해보세요. 위치가 좋아 닭강정 포장 전후로 들르기에도 타이밍이 맞습니다.
만족스러웠던 건 갓 튀긴 꽈배기의 깔끔한 기름맛과 가격 대비 든든함, 아쉬웠던 건 피크 시간 웨이팅과 떡볶이 양이 살짝 아담한 점이었어요. 다음엔 고로케까지 얹어 조합을 더 넓혀보려고요, 재방문 의사 확실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