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차가워질수록 안목해변의 색은 더 선명해지죠. 이번엔 커피보다 ‘제대로 한 끼’에 집중해 강릉맛집을 골라 다녀왔습니다. 카페 거리 한가운데서 굳이 줄 서 먹는 이유가 있는 곳들만 추렸고, 제 입으로 확인한 반응만 담았어요. 파도 소리 듣다 보니 입맛도 솔직해지더군요. 저녁 노을과 네온 간판 사이,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들어간 문들에서 받은 인상들을 모았습니다.
창밖이 바다인 돈까스집, 혼밥도 편했다
파로 돈까스는 통창 오션뷰로 유명한 강릉맛집입니다. 안목해변 도로변 2층, 창가석은 바다와 거의 맞닿아 있어 혼자 앉아도 어색하지 않았어요. 영업시간은 보통 11:00~20:30 내외였고 브레이크타임이 짧게 있는 날이 있어 점심 피크 전 11시대 방문을 추천합니다. 웨이팅은 주말 점심 기준 20~40분. 주문은 로스와 히레 중 로스를 선택, 이유는 바삭한 옷에 육즙이 잘 살아난다는 후기 때문이었는데 한입에 확신했습니다. 두께감 있는 고기가 튀김옷과 따로 놀지 않고, 소스는 짠맛이 강하지 않아 끝까지 깔끔했어요. 양배추 샐러드에 들어간 드레싱이 과하지 않아 고기 맛을 해치지 않는 점도 만족. 내부는 우드 톤에 좌석 간격이 넉넉해 혼밥도 편했고, 파도 소리 덕에 대화 소음이 묻혀 분위기가 차분했습니다.
장칼국수의 묵직한 표준, 현지인 줄의 이유
안목바다식당은 로컬 강릉맛집으로 자리 잡은 곳. 아침 8시대부터 불이 켜져 있고 점심 전후로 가장 붐빕니다. 장칼국수와 계절 메뉴 콩국수가 간판인데, 겨울엔 장칼국수가 압도적이에요. 면은 너무 두껍지 않고 쫄깃, 장국은 짜지 않으면서도 된장의 구수함과 고춧가루의 담백한 매운맛이 균형을 잡습니다. 밥 반 공기를 말아 먹으니 국물의 감칠맛이 더 살아나더군요. 내부는 소박하고 테이블 회전이 빨라 대기 부담이 덜합니다. 위치는 안목해변에서 도보권이라 바다 산책 전후 끼니로 딱 맞습니다. 주차는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편했고, 비 오는 날 방문하니 김이 오른 그릇이 유독 반가웠습니다.
미트볼과 피쉬 앤 칩스, 데이트 무드의 정답
미트컬쳐는 유럽식 미트 앤 피쉬 펍으로, 강릉맛집 중에서도 데이트 무드가 강한 곳입니다. 예약을 권하고 싶어요. 주말 저녁은 거의 만석이라 18시 이전 입장이 안정적이었습니다. 대표 메뉴 스웨디시 미트볼은 육향 진하고 크림소스가 짠맛보다 고소함과 산뜻함을 앞세워 끝까지 무겁지 않습니다. 매쉬드포테이토가 소스를 품어 한 숟갈씩 얹어 먹으면 조합이 완성돼요. 피쉬 앤 칩스는 타르타르가 과하게 달지 않고, 대구살이 촉촉하게 결을 유지해 튀김인데도 담백했습니다. 실내는 조도 낮은 편, 오픈 키친에서 나오는 버터 향이 식욕을 끌어올립니다. 가격대는 확실히 서울 강남급이지만 한 접시의 완성도와 서비스 속도를 생각하면 납득. 안목해변 야경을 보고 들어가면 무드가 딱 이어져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마무리는 보사노바 커피로스터스에서 했습니다. 루프탑과 통유리로 바다가 크게 들어와 디저트와 함께 숨 고르기 좋았고, 모두 표시순두부 젤라또 2호점의 순두부 젤라또도 별미였어요. 강릉맛집 투어 사이사이에 달콤한 휴식이 되더군요. 점심엔 안목해송횟집 물회로 가볍게도 좋고, 색다른 날엔 효레의식당에서 필리핀식 메뉴로 분위기 전환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강릉맛집은 결국 바다와 셋트로 즐겨야 제맛이라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오션뷰에 맛의 설득력이 붙으니 만족감이 길게 남았습니다. 파로 돈까스와 안목바다식당은 재방문의사 확실, 미트컬쳐는 예약 성공하면 다시 가고 싶어요. 주말 대기가 길었던 점만 빼면 아쉬움은 크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