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네 대화에 꼭 나오는 게 바로 정육점 탕수육이에요. 방송에 나온 뒤 궁금증이 폭발해서, 주말 점심 시간 맞춰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인헌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시장 끝자락 골목을 돌자 고소한 기름 냄새가 먼저 반겨주더라고요. 웨이팅 줄을 보자 긴장됐지만, ‘중식당보다 낫다’는 말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빨라졌습니다. 기름 튀기는 소리, 포장 비닐 사각거리는 소리까지 합쳐지니 벌써부터 배가 고파졌습니다.
정육점 탕수육, 언제 가야 수월하게 산다
대표 핫플레이스는 인헌시장 안쪽의 ‘정직한명품한우’입니다. 위치는 낙성대역에서 시장 쪽으로 10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보이는 붉은 간판 정육점이에요. 탕수육은 상시가 아니라 판매 시간이 따로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엔 낮 12시부터 튀기기 시작했고, 오후 2시 반쯤 대부분 품절 안내가 떴어요. 줄은 대략 20분에서 40분 정도였고, 저는 12시 10분 도착해 25분 기다렸습니다. 대체로 점심 시작 직후나 저녁 전에 맞춰가면 가장 수월했고, 비 오는 날은 줄이 조금 짧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포장만 가능하며, 바로 먹을 사람을 위한 간이 의자는 없었습니다.
정육점 탕수육, 고기 품질이 판을 뒤집는다
이 집의 핵심은 신선한 냉장육을 그날그날 손질해 튀긴다는 점이에요. 기름에서 막 건져 낸 탕수육을 열어보면 크기가 다소 제각각인데, 그게 오히려 정육점 느낌을 살려줍니다. 고기는 안심과 등심을 섞어 쓰는 편이라고 하고, 한 입 베어 물면 결이 촘촘히 부서지면서도 퍽퍽하지 않아요. 튀김옷은 두껍지 않고 바삭하게 잘 말려 있어서, 씹을수록 고소함이 올라옵니다. 무엇보다 간이 과하지 않아 계속 손이 가요. 설탕이 과하지 않고, 신맛도 세지 않아서 꼬치꼬치 소스 비율을 따지지 않아도 편했습니다. 첫 조각은 소스 없이, 두 번째부터는 소스에 살짝만 찍어 먹는 게 이 집 스타일과 잘 맞았습니다.
메뉴 구성과 맛 후기, 가격 대비 만족감이 크다
주문은 포장 단일 메뉴 중심이고, 소·중·대 세 가지로 나뉩니다. 저는 중자를 선택했고, 함께 주는 소스는 농도가 묽은 편이라 고기 식감을 해치지 않았습니다. 곁들임으로 단무지와 고추장아찌가 나오는데, 느끼함을 확실히 잡아줘요. 한 점을 젓가락으로 집었을 때 옷이 들떠 떨어지는 일이 거의 없었고, 고기에서 육향이 적당히 올라와 잡내가 없었습니다. 바삭함은 포장 후 15분까지 유지됐고, 집에 와서 에어프라이어에 3분 돌리니 처음 느낌에 가깝게 살아났습니다. 양도 후한 편이라 둘이서 맥주 한 캔과 즐기기 좋았습니다. 가성비만 따지자면, 근처 중국집보다 분명 유리합니다.
시장 한복판에서 만난 정육점 탕수육은 과장 없이 깔끔하고 고기 맛이 뚜렷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인기 덕에 웨이팅과 품절 속도가 빠른 건 아쉬웠지만, 다음엔 비 오는 평일 낮에 다시 가볼 생각이 들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