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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인천 차이나타운 먹거리 여행 모두가 이야기하는 이유

인천 차이나타운 먹거리 여행 모두가 이야기하는 이유

주말 아침, 인천역 앞 패루가 보이자마자 마음이 들떴습니다. 입구에서 풍기는 향부터 다른 동네와 달랐고, 빨간 간판 사이로 김이 서리는 찜기와 화덕이 눈에 들어오니 발걸음이 빨라졌어요. 인천차이나타운을 여러 번 지나치기만 했는데, 이번엔 제대로 먹거리 여행을 해보자 마음먹고 찾았습니다. 걷는 내내 뭔가 ‘원조의 동네’라는 기운이 느껴졌고, 배낭은 가벼웠지만 기대감은 묵직했어요.

인천차이나타운 초입, 원보만두로 워밍업

첫 코스는 인천차이나타운 중화가 골목의 원보만두. 간판도 오래돼 보이고 내부는 둥근 테이블이 놓인 클래식한 중식집 느낌입니다. 주문 즉시 찌는 스타일이라 7~10분 정도 기다렸고, 대기 줄은 짧게 5팀 정도. 주말 점심 전 11시대가 비교적 한산했어요. 샤오롱바오 6개를 먼저 먹었습니다. 얇은 피를 톡 터뜨리면 국물이 먼저 인사하는데, 간이 세지 않아 식초와 생강을 살짝 더하니 균형이 맞더군요. 피는 살짝 도톰한 편이라 입에 넣었을 때 찐만두 느낌이 함께 살아납니다. 굽만두도 추가했는데 겉은 바삭, 속은 당면 대신 고기 위주라 육향이 선명했어요. 위치는 인천역 광장 건너 패루에서 도보 3분 거리, 영업시간은 오전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며 브레이크타임 없이 운영되는 날이 많지만 주말은 웨이팅을 각오하는 게 안전합니다. 매장 맞은편 병과점에서 과자 교환권을 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었고, 내부는 소란스럽지 않아 아이와 함께 와도 편했습니다.

하얀 짜장과 백짬뽕, 원조의 동네에서 맛본 변주

두 번째로는 인천차이나타운에서만 자주 보이는 하얀 짜장과 백짬뽕을 파는 집을 골랐습니다. 점심 피크 직후라 자리가 빠르게 돌았고, 대기 15분. 하얀 짜장은 콩을 숙성한 하얀 소스라 색은 밝지만 향은 고소하고 담백합니다. 면에 올렸을 때 기름짐이 덜해서 젓가락이 계속 가더군요. 고기와 양파 비율이 적당해 씹는 재미도 있었고, 느끼함이 치고 올라오기 전에 끝나는 깔끔한 맛. 백짬뽕은 국물이 맑게 반짝였는데, 조개 향이 먼저 올라오고 뒤에 닭과 해물의 감칠맛이 깔립니다. 매운맛 대신 깊은 맛이라 국물까지 비우게 되는 타입이었어요. 실내는 중국풍 장식과 붉은 조명이 어우러져 사진이 잘 나오고, 2~4인 테이블 위주라 회전이 빠릅니다. 주말 12~2시는 웨이팅이 길어 11시 이전이나 3시 이후를 추천하고, 인근에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아 인천역 출발이 마음 편했습니다.

거리 간식 삼형제, 화덕만두·공갈빵·탕후루

배를 채운 후엔 인천차이나타운의 길거리 간식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화덕만두는 옹기 벽에 붙여 굽는 방식이라 한쪽 면이 고소하게 그을려 있고, 한 입 물면 육즙이 바짝 살아있어요. 뜨거울 때 먹어야 진가가 나옵니다. 공갈빵은 속이 비어 바삭한 식감이 핵심인데 겉은 살짝 달고 안쪽은 공기층이 가벼워 커피나 차랑 잘 맞았어요. 탕후루는 딸기가 가장 인기라 줄이 길었지만 회전이 빨랐습니다. 설탕 코팅이 톡 깨질 때 나는 소리부터 기분이 좋아져요. 월병도 다양한 속으로 팔았고 시식이 가능해 입맛에 맞는 걸 고르기 쉬웠습니다. 이동 동선은 패루에서 시작해 삼국지 벽화거리, 십이간지 포토존을 지나 송월동 동화마을까지 이어졌고, 걷는 내내 간식 들고 사진 찍기 좋았어요. 참고로 인천 상상플랫폼 주차장은 특정 시간대 무료로 운영되는 날이 있어 주말 오전 방문 때 도움이 됐고, 차이나타운 공영주차장은 유료지만 접근이 편합니다.

이번 코스에서 인천차이나타운이 왜 먹거리 여행지로 오래 사랑받는지 확실히 느꼈습니다. 하얀 짜장과 백짬뽕 같은 변주, 화덕만두와 공갈빵 같은 간식, 그리고 걸어서 이어지는 볼거리까지 균형이 좋았고, 피크 시간 웨이팅만 빼면 다시 가고 싶은 밀도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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