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에서 출발해 시라카와고로 향하는 아침, 버스 창밖으로 쌓인 눈을 보니 마음이 먼저 달려갔습니다. 이번엔 히다규, 단팥 토스트, 뜨끈한 팥죽까지 한 번에 만나보자고 다짐했죠.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시라카와고 맛집과 나고야 레트로 카페를 꽉 채워 담아 돌아왔습니다. 겨울 공기가 볼을 콕 찌르던 날, 모락모락 김 오르던 그릇과 갓 구운 토스트 향이 아직도 생생해요.
시라카와고 맛집·카페 운영시간 팁 한 장
시라카와고는 마을 특성상 카페와 식당이 이른 오후에 문을 닫습니다. 실제로 가보니 16시 전후로 슬슬 마감 준비에 들어가더군요. 그래서 저는 먼저 마을 중심에서 가까운 Hanamizuki Shirakawa에 들렀습니다. 한적한 골목에 자리해 번잡함이 덜했고, 창가에 앉으면 갓쇼 가옥 지붕이 살짝 보이는 뷰가 좋았어요. 이어서 화로 좌석이 있는 Ochudo로 이동해 따뜻한 단팥죽과 카레라이스를 먹었는데, 불 근처 좌석은 금방 차니 점심 전후 시간대가 안전합니다. 시라카와고 맛집을 돌 계획이라면 11시 30분부터 14시 사이를 추천하고, 라이트 업 시즌엔 웨이팅을 감안해 이동 동선을 넉넉히 잡는 게 편했습니다.
오추도 Ochudo의 화로 앞 단팥죽과 카레
주소는 792 Ogimachi, Shirakawa. 내부는 나무 기둥과 화로가 중심을 잡고 있어서 들어서자마자 따뜻한 공기가 반겨줍니다. 주문은 단팥죽과 카레라이스. 단팥죽은 팥 알갱이가 살아 있고 당도는 중간, 고소한 향이 길게 남아요. 떡은 겉이 아주 살짝 구워져 있어 국물에 담그면 쫀득쫀득해지는 타입. 눈밭 걷고 와서 한 숟갈 뜨는 순간 손끝이 풀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카레라이스는 짠맛보다 향이 먼저 올라오고, 밥알이 퍼지지 않아 한 숟가락씩 뜰 때 밸런스가 좋았어요. 화로 좌석은 옷에 은은한 연기 냄새가 배지만, 그 덕분에 한겨울에도 오래 앉아 있기 편했습니다. 영업은 대체로 오후 4시 전에 마감, 브레이크 타임 없이 재료 소진 시 조기 종료 경험이 있었어요. 시라카와고 맛집 중에서 몸을 제대로 녹이고 가볍게 식사까지 해결하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한가로운 Hanamizuki Shirakawa에서 커피 한 잔
메인 거리에서 조금 벗어난 위치라 소란을 피하기 좋았어요. 뜨거운 커피와 오늘의 케이크를 골랐는데, 케이크는 단맛이 세지 않고 커피 산미와 잘 맞았습니다. 좌석 간 간격이 넓어서 여유롭게 쉬기 좋고, 창밖으로 눈이 소복이 쌓인 담장이 보여 사진 찍기에도 괜찮았습니다. 오후 늦게 가면 품절 메뉴가 종종 있으니 시라카와고 맛집 코스에 넣을 때는 먼저 들르는 쪽을 추천합니다. 전반적으로 조용히 머물다 가기에 알맞은 카페였습니다.
나고야 모닝의 정석, Bucyo Coffee와 Kako
시라카와고로 가기 전날 아침은 나고야식 모닝으로 시작했습니다. Bucyo Coffee에선 오구라 토스트를 주문. 따뜻하게 구운 두툼한 빵 위에 버터와 단팥이 올라가는데, 버터가 살짝 녹아 스며들 때 한입 베어 물면 짭짤함과 달콤함이 동시에 퍼집니다. 오전 웨이팅이 잦으니 9시 이전 방문이 마음이 편했어요. 다음 날엔 Coffee House Kako로 갔습니다. 50년 넘은 노포라 자가 로스팅 커피 향이 공간을 채우고, 수제 잼 토스트는 잼이 과하게 달지 않아 커피와 어울립니다. 두 곳 모두 아침 시간이 빠듯한 여행자에게 알맞게 서빙이 빠른 편이었고, 좌석 회전도 괜찮았습니다. 시라카와고 맛집 투어 전 에너지 충전용으로 이 조합이 딱이었습니다.
이번 코스에서 만족스러웠던 건 시간 안배였습니다. 시라카와고는 카페가 빨리 닫히고, 눈 오는 날엔 이동 속도가 느려져요. 그래서 오추도에서 단팥죽으로 몸을 녹이고, 한적한 Hanamizuki Shirakawa에서 쉬었다가, 저녁은 나고야로 돌아와 나고야 메시로 마무리했죠. 히쓰마부시와 미소카츠, 데바사키는 나고야역 주변 지점이 많아 이동이 편했습니다. 다음엔 라이트 업 시즌에 맞춰 한 번 더 다녀오고 싶어요. 시라카와고 맛집의 따뜻함과 나고야 모닝의 든든함이 겨울 여행을 더 기억에 남게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