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의 공기가 달아올랐습니다. 승리의 함성 뒤에 곧바로 찾아오는 아쉬움, 그 사이에서 초보 사령탑 박철우 대행이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1월 중순, 우리카드 벤치에 선 그는 때로는 단단했고, 때로는 솔직했습니다. 강호를 잡아낸 날에도, 완패를 당한 날에도 표정만 달랐지 시선은 늘 코트 한가운데에 고정돼 있었죠. 선수들이 이틀 쉬고 경기를 치를 때 몸 상태가 떨어진다고 털어놓은 솔직한 한마디는 최근 팀이 겪는 파동을 잘 보여줍니다. 뜨겁고 차가운 파도 속, 그가 어떻게 방향키를 잡고 있는지 오늘자 핫이슈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우리카드, 냉온탕 사이에서 찾은 숙제
우리카드는 1월 18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멈춰 섰습니다. 코트에서 막힌 건 공격만이 아니었습니다. 연전과 이동이 이어지는 4라운드 리듬 속에서 체력 관리가 구멍처럼 보였죠. 박철우 대행은 경기 뒤 “이틀 쉬고 나서 몸이 안 올라오는 흐름”을 짚으며 회복 루틴을 손보겠다는 뜻을 드러냈습니다. 훈련 강도를 낮추거나, 경기 전날 볼 터치 시간을 줄이고, 교체 타이밍을 더 과감하게 가져가는 선택들이 거론됩니다. 시즌 중반을 향해 가는 이 시점에 우리카드가 노리는 건 화끈한 반등보다 꾸준한 컨디션입니다. 한 경기 잘하고 다음 경기 흔들리는 롤러코스터에서 벗어나려면, 일단 기본인 서브 정확도와 리시브 안정, 그리고 경기 후 회복까지 삼박자를 묶는 관리가 핵심이 됩니다.
형님 리더십, 우리카드 벤치의 온기
박철우 대행의 색깔은 소통에서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옛 동료와 충돌하며 마음이 흔들린 아시아쿼터 알리를 감싸 안은 장면이 대표적입니다. 그는 “우리 팀 선수이기에 좋아한다”며 파이터 기질을 칭찬했고, 이는 선수단 분위기에 힘이 됐습니다. 1월 13일 파에스 전 감독을 공항까지 배웅한 일화 역시 우리카드 특유의 결속을 보여줍니다. 벤치가 따뜻하면 코트에서 과감함이 살아납니다. 공격수는 블로커 앞에서도 머뭇거림이 줄고, 세터는 빠른 선택을 밀어붙일 수 있습니다. 이 따뜻함은 때때로 냉정함과 함께 갑니다. 출전 시간이 짧아도, 실수가 나와도, 다음 선택을 믿고 맡기는 분위기 속에서 교체 카드가 제 역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한항공전 완승과 배움, 우리카드가 그린 4라운드 표정
1월 8일 대한항공을 3-0으로 잡아낸 승리는 벤치의 메시지를 증명했습니다. 필요할 때는 힘을 모으고, 상대 강점을 먼저 끊어내는 실전형 접근이 통했죠. 박 대행은 “지금 순간에만 집중”한다는 말처럼 플레이 하나, 서브 하나에 시선을 모았습니다. 여기에 배구계 원로 신치용 전 감독의 조언이 더해지며 전술의 갈피를 더 빨리 잡고 있습니다. 4라운드 목표는 4승 2패. 수치만 놓고 보면 크지 않아 보이지만, 중위권 싸움에서 이 한 줄 목표는 큼직한 기준점입니다. 스코어보다 중요한 건 패한 경기에서 뭘 남겼는지입니다. 현대캐피탈전에선 리듬 손실과 체력 이슈가 선명했고, 대한항공전에서는 서브 시작점과 블로킹 위치가 또렷했습니다. 우리카드는 이 둘을 합쳐 자신들만의 경기 흐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박철우 대행의 성장 속도가 코트의 온도와 함께 빨라지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카드는 강호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고, 바로 이어진 경기에서 무너지는 진폭 속에서도 해답의 조각을 모으고 있습니다. 선수단을 향한 믿음, 회복 루틴 손질, 그리고 라운드 목표라는 분명한 기준이 지금 팀의 방향을 만들고 있습니다. 다음 경기에선 회복과 리듬 조절이 얼마나 반영되는지, 알리를 비롯한 공격수들의 자신감이 어떻게 이어지는지에 주목하며 지켜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