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공항에 내리자마자 들른 곳이 있습니다. 입국장의 공기부터 다르게 느껴졌던 이유가 바로 가열식 담배 반입 규정이 바뀐다는 소식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서였어요. 예전엔 아예 엄두도 못 냈는데, 2026년 2월 1일부터 조건부 허용이라니 마음이 복잡했죠. 들뜬 여행 기분 한켠에 불안도 있었고요.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공항 면세점과 안내 데스크를 차례로 돌며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어디에서 사야 문제 없을지, 직원들이 안내하는 포인트가 뭔지 꼼꼼히 체크해봤습니다.
가열식 담배는 공항 면세점에서만 안전했다
먼저 위치부터 적어둘게요. Taoyuan International Airport Terminal 2 도착층 면세 구역 안쪽에 HTP 전용 진열대가 따로 있었습니다. 영업 시간은 첫 항공기 도착 시간에 맞춰 열고, 심야편이 있는 날엔 마지막 도착편까지 운영한다고 직원이 말해줬어요. 중요한 건 구매 조건이에요. 1인 최대 200개비, 그러니까 스틱 1보루까지고, 여기서 판매되는 ‘보건당국 승인’ 표시가 있는 제품만 가열식 담배 반입 허용 대상이 됩니다. 해외에서 들고 온 건 승인 표시가 없어 보인다고 바로 고개를 저었고요. 저는 스틱 1보루와 현지 승인 기기 1대를 함께 구매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해요. 현지 기기가 더 낮은 온도로 작동하도록 설계돼 있고, 스틱과 기기의 조합이 승인 조건이라서 섞어 쓰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거든요. 계산대 옆에는 벌금 경고 문구도 크게 붙어 있었는데, 미승인 제품 반입 시 벌금 범위가 너무 커서 장난칠 일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기·스틱 조합이 달라 맛도 체감이 달랐다
면세점 앞 흡연 구역에서 바로 테스트해봤습니다. 제가 평소 쓰던 해외 모델보다 빨아들이는 첫 맛이 확실히 순했고 온기감이 낮게 올라왔어요. 가열식 담배 특유의 목 넘김이 둔하게 느껴지지만 냄새 잔향은 확실히 덜 남았습니다. 스틱은 부드러운 맛, 진한 맛 두 가지가 있었고 저는 진한 맛을 골랐지만 체감으론 ‘중간 강도’ 정도였어요. 한 스틱 끝날 때까지 과열되는 느낌이 없어 손에 잡히는 온도도 안정적이었습니다. 대신 타격감이 약한 만큼 연초 대체 느낌을 기대하면 아쉬울 수 있어요. 직원 말로는 이 조합이 대만 승인을 받은 표준 구성이며, 다른 나라 스틱을 끼워 쓰면 성능도 맛도 달라지고, 적발 시 벌금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래서 여행 중엔 공항에서 산 제품만 쓰기로 마음을 정리했어요.
대기 동선, 결제, 추천 시간대까지 체크
도착 즉시 면세 구역으로 들어가면 HTP 카운터 앞에 얇은 줄이 한 줄로 서는데, 주말 야간에는 대기 10분 내외, 낮 피크엔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카드 결제 가능했고, 여권 확인은 필수였어요. 가열식 담배 판매대 옆에 안내판으로 반입 허용량과 위반 벌금 범위가 큼지막하게 표기돼 있어 한 번 더 경각심이 생깁니다. 추천 방문 시간대는 아침 첫 편이나 밤 10시 이후 비수기대이며, 그때는 직원들이 제품 설명을 자세히 해줘서 조합 선택도 수월했어요. 외부 편의점에서는 같은 제품을 보긴 했지만 승인 라벨 표기가 다르고, 공항 면세 제품과 묶음 구성이 달라 헷갈릴 수 있겠더라고요. 저는 확실하게 반입 증빙이 남는 공항 면세 구매 영수증을 여권과 함께 지갑에 따로 챙겨뒀습니다. 작은 팁을 더 보태면, 면세 한도 초과를 피하려고 스틱은 딱 1보루만 담고, 전자담배류로 오해받을 수 있는 액상형 기기나 액상은 가방에 아예 넣지 않는 게 마음 편합니다.
이번에 느낀 건 규정이 살짝 열린 만큼 확인해야 할 것도 많아졌다는 점이에요. 가열식 담배를 쓰는 입장에선 선택지가 생긴 게 반갑지만, 승인 제품 범위가 좁아 선택 폭이 작은 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도 타이베이를 간다면 공항 면세에서만 필요한 만큼 사서 쓰는 방식으로 다시 이용할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