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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파리-비아리츠 향수 리뷰 이것 하나면 충분

샤넬 파리-비아리츠 향수 리뷰 이것 하나면 충분

여름이 길어지면서 진한 향보다는 물처럼 가벼운 향수를 더 자주 찾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한참 고민하다가 샤넬 레 조 드 라인에서 샤넬 파리-비아리츠를 들였어요. 샤넬 하면 묵직한 향만 떠올렸는데 이건 완전 반전이라, 한동안 다른 향수에 손이 안 갈 정도로 잘 쓰고 있어서 실제로 써 본 느낌을 정리해 보려고 해요.

샤넬 파리-비아리츠 첫인상은 레몬 탄산수 느낌

샤넬 파리-비아리츠는 레 조 드 샤넬 라인 중에서도 가장 상큼한 시트러스 향이라 하길래 기대를 많이 했어요. 직접 뿌려 보니 첫 향에서 시칠리아 만다린이랑 자몽이 확 올라오면서 마치 얼음 동동 띄운 레몬 탄산수 같은 느낌이 나더라고요. 흔한 달달한 과일 향이 아니라 살짝 톡 쏘는 산뜻한 과일 껍질 향에 가까워서 답답한 날씨에 특히 잘 어울렸어요. 향수 색은 아주 옅은 노란빛이라 보틀만 봐도 이미 상큼한 기분이 들고요. 병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네모난 투명 유리인데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돼 있어서 손에 잡히는 맛이 좋고, 50 밀리리터는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크기라 가방에 넣고 다니기 편했어요.

시간이 지나면 깨끗한 비누와 머스크가 남는 향

처음 뿌리고 10분쯤 지나면 샤넬 파리-비아리츠의 시트러스가 조금 가라앉고 네롤리랑 은방울꽃 향이 올라오기 시작해요. 여기서부터가 이 향수의 매력이 확 드러나는 구간이었어요. 막 씻고 나온 듯한 깨끗한 꽃향기에 물기 살짝 머금은 공기 느낌이 더해져서, 이름처럼 바닷가 산책하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어요. 완전 여성스러운 꽃향은 아니라 남녀 모두 잘 어울릴 법한 느낌이고요. 두세 시간 지나면 베티버와 화이트 머스크가 은근하게 남으면서 포근하게 마무리돼요. 코를 가까이 가져가야 잘 느껴지지만, 살에 남는 잔향이 꽤 깔끔해서 오후에 기분이 괜히 좋아지는 정도의 여운은 이어지더라고요.

사용 팁과 아쉬운 점, 그래도 손이 가는 이유

샤넬 파리-비아리츠는 오 드 뚜왈렛이라 향이 아주 오래가진 않아요. 제 기준으로 시트러스는 한 시간 안쪽, 전체 향은 네 시간 정도면 거의 살 냄새랑 섞여서 아주 살짝만 느껴졌어요. 대신 이런 가벼움 덕분에 회사나 학교에서 눈치 보지 않고 듬뿍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저는 외출 전 손목과 귀 뒤, 그리고 겉옷 앞부분에 한 번씩 뿌리고, 진짜 오래 있고 싶은 날은 가방 안에 넣어 다니다가 점심 먹고 돌아와서 손목에만 한 번 더 뿌려줘요. 면 셔츠나 얇은 니트에 뿌리면 옷감에 향이 살짝 더 오래 남아서, 저녁쯤 옷을 벗을 때까지 은은하게 이어지는 편이에요. 여름 휴가 때는 수건이나 가디건에 멀리서 한두 번 뿌려두고 해변에 나갔는데, 바람이 불 때마다 향이 살짝 올라와서 여행 사진 볼 때마다 그 냄새가 같이 떠오를 정도였어요.

한 줄로 말하면 샤넬 파리-비아리츠는 여름 바다 공기를 향수로 만들면 이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향이에요. 무겁고 달달한 향이 답답하게 느껴졌던 분, 샤넬 향수 한번 써 보고 싶은데 너무 진한 건 부담됐던 분이라면 이 한 병으로 출근길부터 주말 나들이까지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고 느꼈어요. 남녀 모두 쓰기 좋은 편이라 커플이 같이 나눠 써도 좋을 것 같고요. 향이 세게 남는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살짝 아쉬울 수 있지만, 깨끗하고 상큼한 데일리 향수를 찾고 있다면 매장 가서 손목에 직접 뿌려 보고 천천히 변하는 향까지 꼭 느껴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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