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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순녀안흥찐빵 지금 SNS에서 난리

심순녀안흥찐빵 지금 SNS에서 난리

횡성 쪽은 갈 때마다 한우만 떠올렸는데, 요즘 SNS 피드를 보니까 다들 한 손엔 커피, 다른 한 손엔 찜기에서 막 나온 찐빵을 들고 있더라고요. 그중 반복해서 눈에 들어오던 이름이 바로 심순녀안흥찐빵이었어요. 예전부터 안흥찐빵 원조라던 이야기만 들었지 실제로 가 본 적은 없어서, 이번에 횡성 쪽으로 드라이브를 잡으면서 제일 먼저 지도에 저장해 둔 곳이 여기였습니다. 날도 쌀쌀해서, 솔직히 한우보다 따끈한 찐빵이 더 끌렸던 하루였어요.

안흥찐빵 마을 한가운데, 생각보다 소박한 본점

심순녀안흥찐빵 본점은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안흥면 안흥찐빵마을 한가운데에 있어요. 네비에 상호 입력하면 바로 찍혀서 찾기 어렵진 않았고, 주차장은 매장 앞·옆으로 넉넉한 편이었습니다. 제가 간 날은 토요일 오후 2시쯤이었는데, 줄이 아예 없지는 않았고 주문까지 10분 정도 기다렸어요. 영업시간은 제가 들은 바로는 아침 8시쯤부터 저녁 7시 정도까지라, 늦은 저녁보다는 오전~이른 오후에 가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 외관은 방송에 자주 나온 집 치고는 되게 소박한 동네 빵집 느낌인데, 입구 옆 큰 찜기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걸 보는 순간 ‘아, 잘 왔다’ 싶었습니다.

심순녀안흥찐빵 한 박스 20개, 뜨끈한 버전 강추

메뉴는 단일이라 선택 고민은 없어요. 심순녀안흥찐빵 한 박스에 20개 들어 있고, 가격은 14,000원으로 안내받았습니다. 대신 식은 찐빵이랑 따뜻한 찐빵 중에 고를 수 있는데, 저는 바로 차에서 먹을 생각이어서 따뜻한 걸로 주문했어요. 계산대 뒤쪽에서는 직원분들이 계속 찐빵을 쪄내고 있고, 한쪽에서는 팥소를 나르는 모습이 보이는데, 괜히 믿음이 가더라고요. 박스를 열자마자 고소한 밀가루 냄새랑 은은한 팥 향이 확 올라오는데, 겉은 동그랗고 하얀데 크기가 엄청 크진 않아서 한 손에 쥐기 딱 좋았어요. 만졌을 때 겉피가 너무 쭈글거리거나 질척하지 않고 살짝 탄력 있는 느낌이라, 갓 찐 티가 났습니다.

달지 않고 구수한 팥, 왜 원조라고 부르는지 알겠던 맛

한입 베어 물었을 때 제일 먼저 느껴진 건 ‘어? 생각보다 안 달다’였어요. 요즘 유행하는 달콤한 디저트에 비하면 심순녀안흥찐빵은 확실히 담백한 편입니다. 팥소가 꽉 차 있긴 한데 질게 들어있지 않고, 알갱이가 적당히 살아 있어서 씹는 느낌이 있어요. 팥 향이 훅 올라오는데 인위적인 단맛이 아니라, 집에서 오래 끓인 팥죽 같은 구수한 단맛이라 계속 손이 가더라고요. 빵피는 너무 두껍지 않고, 겉은 살짝 쫄깃하면서 안쪽은 부드러워서, 팥이랑 비율이 딱 좋았어요. 차 안에서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걸 그냥 못 참고 둘이서 4개를 순식간에 먹어버렸습니다.

매장 분위기와 포장, 택배 주문까지 한 번에 해결

매장 안은 테이블이 조금 있긴 하지만, 여기서 식사처럼 오래 앉아 있는 느낌은 아니고 거의 다들 포장 위주로만 움직이더라고요. 벽에는 옛 방송 출연 사진이랑, 심순녀 할머니가 팥을 고르는 사진이 쭉 붙어 있어서, 요즘 말하는 할매니얼 감성이 확 느껴졌어요. 제가 간 날도 지방 번호판 차가 꽤 많았는데, 다들 몇 박스씩 들고 나와서 차 트렁크에 넣고 인증샷부터 찍더라고요. 직원분께 물어보니 택배 주문도 계속 많이 들어와서, 일부는 아예 택배 포장 작업만 따로 하고 계셨어요. 직접 방문 못 하는 분들은 온라인이나 전화로 주문해서 냉동해 두고 먹는 경우가 많다는데, 그 말 듣고 저도 바로 부모님 댁으로 한 박스 보내놨습니다.

이번에 처음 가 본 심순녀안흥찐빵은 화려하게 자극적인 맛은 아닌데, 먹을수록 손이 가는 묵직한 매력이 있어서 왜 아직도 원조라고 불리는지 알겠더라고요. 다음에 안흥찐빵축제 시즌에 다시 들러서, 축제랑 같이 즐기면서 웨이팅 조금 더 감수하고 또 사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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