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에 갈 때마다 꼭 들르는 곳이 캐널시티 하카타인데, 이번엔 쇼핑보다 먼저 후쿠오카캐널시티맛집 투어를 해보자고 마음먹고 일정을 짰어요. 워낙 넓어서 어디를 가야 할지 매번 헤매곤 했는데, 이번에는 미리 동선을 정해 두고 스테이크, 라멘, 디저트까지 한 번에 챙겨보자는 욕심이 살짝 났습니다. 특히 분수 쇼를 보고 바로 밥 먹으러 이동하는 그 느낌이 좋아서, 최대한 기다림 없이 돌아다니는 게 목표였어요.
노스빌 B1 비프 타이겐, 와규를 가성비로
가장 먼저 간 곳은 노스빌 B1층에 있는 Beef Taigen입니다. 후쿠오카캐널시티맛집 중에서도 요즘 가장 많이 보이길래 점심 스테이크는 여기로 바로 결정했어요. 매장은 생각보다 넓지는 않은데, 오픈 키친이라 철판 위에서 고기가 구워지는 소리랑 냄새가 그대로 느껴져서 슬슬 배가 고파지더라고요. 테이블마다 QR 코드가 있어서 자리에 앉자마자 휴대폰으로 메뉴를 보고 주문했는데, 한국어 표기가 잘 되어 있어 고민이 줄었어요. 저는 와규 리브로스 200g과 갈릭 라이스를 주문했고, 굽기는 미디엄 레어로 선택했습니다. 고기는 지방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부드러워 한 입 씹을 때마다 육즙이 톡톡 터지는 느낌이었고, 소금만 살짝 찍어 먹어도 맛이 충분했어요. 다만 철판에 마지막까지 올려두면 조금 더 익어버리니, 미디엄 레어 좋아하시면 접시로 옮겨두는 게 좋겠습니다.
라멘 스타디움과 태양의 토마토 라멘의 상큼함
스테이크로 배를 반쯤 채운 뒤에는 센터워크 위쪽 라멘 스타디움으로 올라갔어요. 이곳은 여러 집이 모여 있어서 후쿠오카캐널시티맛집 중에서도 가장 선택지가 많은 공간 같아요. 저는 평소 돈코츠 라멘은 자주 먹어봐서, 이번엔 태양의 토마토 라멘으로 골랐습니다. 기본 토마토 라멘에 매운 옵션을 추가하고, 사이드로 마늘빵도 같이 주문했어요. 국물은 돈코츠의 진하면서도 약간 무거운 맛에 토마토의 산뜻함이 딱 더해진 느낌이라, 느끼함 없이 끝까지 숟가락이 갔습니다. 면은 살짝 탄력 있는 스타일이라 토마토 국물이 잘 묻어 나왔고, 마늘빵을 국물에 푹 찍어 먹으니 거의 스프에 찍어 먹는 느낌이라 색다르게 즐길 수 있었어요. 다만 점심 피크 시간대에는 라멘 스타디움 전체가 꽤 붐벼서, 저는 11시 반쯤 서둘러 가니 줄을 오래 서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카타 모츠나베 잇케이와 디저트까지 원스톱
저녁은 캐널시티 지하 GB15 쪽에 있는 하카타 모츠나베 잇케이를 선택했어요. 후쿠오카캐널시티맛집 중에서 곱창전골을 혼자도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말에 궁금해서 들렀습니다. 내부는 깔끔한 테이블석 위주라 혼밥도 어색하지 않았고, 직원분들이 메뉴 설명을 친절하게 해줘서 첫 방문이었지만 고르기 쉬웠어요. 저는 간장 베이스 모츠나베 1인분과 스키야키 스타일 사이드를 추가했는데, 국물은 기름지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타입이라 부추와 양배추랑 같이 먹기 딱 좋았습니다. 곱창은 잡내가 거의 없고 쫀득한 식감이라, 곱창에 익숙하지 않은 분도 도전해 보기 괜찮을 것 같아요. 식사 후에는 OPA 안에 있는 Dipper Dan으로 이동해서 크레페로 마무리했습니다. 구운 사과가 올라간 밀푀유 크레페를 골랐는데, 겹겹이 쌓인 크레페 안에 크림이 적당히 들어 있어 생각보다 무겁지 않았어요. 바로 옆 무지 카페도 분위기가 좋아서, 다음에는 여기서 커피까지 같이 즐겨보고 싶더라고요. 중간중간 위치가 전부 실내 동선 안에 있어 비 오는 날 후쿠오카캐널시티맛집 투어로 서브 키워드 삼기에도 좋은 조합이었습니다.
하루 동안 돌아본 캐널시티 하카타는 스테이크, 라멘, 모츠나베, 크레페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서 만족도가 꽤 높았고, 특히 Beef Taigen과 태양의 토마토 라멘은 다음에 가도 다시 먹고 싶을 정도였어요. 약간 웨이팅이 있는 편이지만 동선을 잘만 짜면 크게 힘들지 않으니, 또 후쿠오카를 간다면 이번 코스를 그대로 한 번 더 따라가 볼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