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가 살짝 남았던 어느 주말, 뜨끈한 동태탕이 너무 먹고 싶어서 결국 일산 설문동까지 차를 몰았습니다. 예전부터 이름만 듣던 옥할머니댁을 드디어 가보는 거라 설레기도 하고, 웨이팅이 얼마나 될지 살짝 걱정도 됐어요. 오픈 시간인 11시 30분보다 조금 이른 11시 10분쯤 도착했더니 다행히 앞에 두 팀만 있어서 안도했습니다.
옥할머니댁 위치·웨이팅·내부 좌식 분위기
옥할머니댁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고봉로819번길 105, 설문동 주택가 안쪽에 있어요. 가정집을 통째로 식당으로 쓰는 곳이라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데, 딱 들어가자마자 할머니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영업시간은 11시 30분부터 19시 30분까지, 15시부터 16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고 일요일은 휴무라 참고하시면 좋겠어요. 점심 피크에는 30분 이상 기다리는 일산맛집이라 들었는데, 저는 오픈 직전에 가서 바로 들어갔습니다. 안쪽은 모두 좌식이라 무릎이 불편하신 분은 참고해야 할 것 같지만, 바닥 난방 덕분에 포근한 일산한식 집 느낌이 진하게 났어요.
이후 한 상 가득 깔리는 나물 반찬이 이 집의 하이라이트였어요. 고사리, 비름나물, 취나물, 버섯볶음, 콩나물, 오이무침까지 10가지가 넘게 나오는데 하나같이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해서 밥 비빌 생각이 절로 납니다.
공기밥이랑 커다란 스테인리스 대접을 주시는데, 여기에 나물들을 듬뿍 넣고 깡장 한 숟가락, 미나리 간장 한 숟가락 더해 비비면 옥할머니댁 시그니처 깡장비빔밥 완성입니다. 강된장은 꽤 짭짤해서 조금만 넣고, 간장은 넉넉히 넣어도 짜지 않고 향이 살아있어 밥이 술술 넘어갔어요.
국물에는 민물새우, 콩나물, 무가 듬뿍 들어 있어 한 숟갈 뜨는 순간 바로 속이 풀리는 느낌이에요. 비린 맛은 전혀 없고, 고니랑 알, 두툼한 동태 살이 넉넉해서 계속 건져 먹게 됩니다. 깡장비빔밥 한 입, 동태탕 국물 한 숟갈 번갈아 먹다 보니 어느새 냄비가 바닥을 보이더라고요.
전체적으로 옥할머니댁은 나물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고, 동태탕 국물도 깊어서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좌식이라 오래 앉아 있기 살짝 힘들긴 했지만, 계절 바뀔 때마다 생각날 것 같아 다음엔 겨울 생대구 메뉴로 다시 가보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