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좋아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요즘 자주 들리는 이름이 있죠. 바로 허키 시바세키입니다. 처음 이 이름을 들으면 어느 나라 사람인지, 어떤 스타일을 하는지 잘 떠오르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음악을 한 번만 들어보면 왜 이렇게 이름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지 금방 느껴지곤 해요. 클럽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비트와 골목을 걷다가 문득 떠오르는 멜로디가 같이 섞여서, 듣는 사람 머릿속에 오래 남는 힘을 가지고 있네요.
허키 시바세키, 영화 학도에서 음악인으로
허키 시바세키의 본명은 이승혁이고, 처음부터 음악을 하려던 사람은 아니었어요. 젊은 시절에는 영화를 깊이 배우던 학생이었고, 해외에서 공부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잠시 한국에 머무는 동안 동료들을 만나고 클럽 문화를 접하면서 음악에 눈을 뜨게 됐어요. 그때부터 비트를 만들고, 파티에서 직접 곡을 틀며 밤을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자연스럽게 프로듀서와 DJ로 불리기 시작했고, 허키 시바세키라는 이름도 이 시기에 자리 잡았어요. 처음에는 짱유의 곡을 새롭게 만든 리믹스 작업으로 주목을 받았고, 이어서 여러 뮤지션들의 곡을 만드는 장면에도 꾸준히 등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허키 시바세키는 힙합뿐 아니라 다양한 스타일을 섞어 쓰는 사람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어요.
밴드와 힙합을 넘나드는 넓은 움직임
허키 시바세키의 특징은 한 가지 악기나 역할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는 래퍼이면서 프로듀서이고, 동시에 드럼과 기타도 직접 연주해요. 효도앤베이스라는 밴드에서는 드럼을 맡았고, 넘넘이라는 팀에서는 기타를 쳤습니다. 이런 경력 덕분에 곡을 만들 때도 밴드의 연주 느낌과 힙합 비트를 자연스럽게 섞어낼 수 있었어요. 이센스의 앨범을 함께 만들었을 때는 앨범 전체 후반부를 묶어 주는 비트를 담당했고, 덕분에 한 사람의 긴 이야기가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느낌을 살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또 제이통과 함께 만든 곡에서는 단순한 구조 속에서 퍼커션과 베이스를 살려 귀에 꽂히는 리듬을 보여줬어요. 이런 작업들을 통해 허키 시바세키는 화려하게 튀기보다, 래퍼가 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바닥을 단단하게 깔아주는 사람으로 자리 잡았네요.
비프리와의 합작, 그리고 쇼미더머니 12
허키 시바세키 이름이 넓게 퍼진 계기 중 하나는 비프리와 함께한 합작 앨범이에요. 이 앨범은 거친 질감의 드럼과 오래된 느낌의 샘플을 바탕으로, 둘이 살아오며 겪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았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인도라는 곡에서는 골목길을 걸을 때 느끼는 위험과 답답함을 가사에 그대로 옮겨 두었고, 비트는 단순하지만 한 번 들으면 바로 따라 부르게 되는 구성을 택했어요. 이 작업으로 허키 시바세키는 힙합 팬뿐 아니라 다양한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도 이름을 알리게 됐습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쇼미더머니 12의 프로듀서로 합류하면서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얼굴을 비추고 있어요. 이미 여러 프로젝트에서 자신만의 색을 보여준 만큼, 방송 무대에서도 어떤 비트를 들려줄지 관심이 커지고 있네요. 또 온라인 채널을 통해 다른 프로젝트 곡을 발표하며 실험적인 시도도 같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흐름을 보면, 허키 시바세키는 영화 공부를 하던 시절부터 클럽 파티, 밴드 활동, 힙합 프로듀싱까지 여러 길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되었어요. 한 명의 프로듀서가 드럼과 기타, 랩과 영상까지 경험하며 만든 곡이기에, 그의 음악에는 장르가 섞인 독특한 색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힙합 앨범과 밴드 프로젝트, 방송 무대에서 허키 시바세키라는 이름을 자주 만나게 될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