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쪽에 볼 일이 있어서 갔다가, 친구가 계속 추천하던 김해 우동가게를 드디어 다녀왔어요. 이름부터 따뜻한 우동가게동행, 뭔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라 기대가 꽤 컸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는 뜨끈하거나 시원한 우동 한 그릇이 자꾸 생각나잖아요. 가게가 김해 삼정동 골목 안쪽에 있어서 찾아가며 괜히 숨은 맛집 찾아가는 기분이 들었고, 문 열고 들어가는 순간 면 삶는 냄새랑 뜨거운 국물 향이 확 올라와서 일단 마음은 반쯤 넘어가 버렸습니다.
작은 일본 골목 같은 김해 우동가게 첫인상
우동가게동행은 경남 김해시 김해대로2453번길 40 105호에 있어요. 간판도 크지 않고 가게도 아담해서, 자칫 그냥 지나치기 쉬운 김해 우동가게지만 안에 들어가면 분위기가 꽤 정갈합니다. 영업시간은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1시부터 20시까지인데, 11월부터 2월 동절기에는 19시에 문을 닫는다고 해서 저는 일부러 이른 저녁에 맞춰 갔어요. 토요일은 정기 휴무라 헛걸음하지 않게 꼭 기억해야 할 부분입니다. 따로 주차장은 없고, 근처 갓길이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해서 차 끌고 오신다면 이건 조금 불편할 수 있어요. 내부는 혼자 먹기 좋은 바 좌석이 길게 있고, 한쪽에 4인 테이블이 딱 하나 있어서 전반적으로 조용한 편입니다. 벽에는 일본 지역별 우동 설명과 메뉴 사진이 붙어 있어서, 기다리면서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오늘은 뭘 먹을지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더라고요.
이나니와식 냉우동 세트, 김해 우동가게 시원한 한 끼
첫 방문이라 이 집 대표 메뉴부터 먹어보자 싶어 이나니와식 냉우동에 초밥이 같이 나오는 세트를 골랐어요. 가격은 8천 원대라 부담스럽지 않은 편이고, 김해 우동가게들 중에서도 가성비 괜찮은 조합 같았습니다. 얇고 곧은 면이 얼음 동동 뜬 그릇에 담겨 나오는데 비주얼부터 시원함이 느껴져요. 면은 자가제면이라 그런지 탄력이 확실히 다르고, 일반 굵은 우동 면이랑은 느낌이 완전 다릅니다. 한 젓가락 집어 올려 장국에 살짝 찍어 먹어보니, 목 넘김이 매끄럽고 밀 향이 은근하게 올라와서 씹는 재미가 있어요. 국물은 짠맛이 세지 않고 담백하게 감칠맛만 남는 스타일이라 끝까지 부담 없이 먹기 좋았습니다. 세트에 나온 초밥은 13시 이전에만 주문 가능하다고 해서 일부러 점심에 맞춰 갔는데, 겉보기엔 평범해 보여도 밥알이 퍼지지 않고 탄탄해서 우동이랑 궁합이 참 좋았어요. 특히 유부초밥은 사장님이 직접 유부를 튀겨 만든다는데, 단맛이 과하지 않고 고소함이 남아서 따로 메뉴로 시키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얼큰 어묵우동과 김치말이 김밥, 추운 날 생각날 조합
두 번째 방문은 날이 더 쌀쌀해진 뒤였어요. 이번에는 따끈한 국물이랑 매운맛이 살짝 당겨서 얼큰 어묵우동에 유부초밥, 그리고 김치말이 김밥을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피크 시간에는 자리가 금방 차는데 회전이 빨라서 조금만 기다리면 들어갈 수 있었고, 김해 우동가게 중에서도 혼자 밥 먹기 부담 없는 구조라 마음에 들었어요. 얼큰 어묵우동은 주문하자마자 바로 면을 뽑아서 삶는지, 나오기까지 조금 기다리긴 했지만 그만큼 면이 탱탱했습니다. 그릇 위에는 텐카스랑 유부, 파가 듬뿍 올라가 있고, 두툼한 어묵꼬치가 한쪽에 꽂혀 있어서 보기만 해도 든든했어요. 국물은 이름 그대로 얼큰한데, 자극적인 매운맛이 아니라 처음엔 시원하고 끝에 매콤함이 남는 느낌이라 계속 숟가락이 가더라고요. 신라면보다 살짝 더 매운 편이라고 해서 긴장했는데, 국물 좋아하시는 분들은 크게 부담 없을 정도의 칼칼함입니다. 김치말이 김밥은 한입 크기로 깔끔하게 말려 나와서 우동 사이사이에 집어 먹기 좋았고, 안에 들어간 김치가 너무 시지 않아 국물이랑도 잘 어울렸어요.
두 번 다녀오고 나니, 김해 우동가게 중에서 우동가게동행은 면이랑 국물에 신경을 많이 쓰는 곳이라는 느낌이 확실히 남네요. 주차가 조금 불편한 거랑 자리 수가 적은 건 아쉬웠지만, 조용히 우동 한 그릇 먹고 싶을 때 다시 생각날 것 같고, 다음에는 비빔우동도 꼭 먹어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