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어디서 뭐 먹을지 모임 단톡방이 시끄러운데요. 이번엔 용인 쪽으로 만나자고 해서 자연스럽게 용인수지맛집들을 검색하기 시작했어요. 대충 체인점 말고,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한 곳 위주로 골라서 하루에 두 곳을 찍어보자 마음먹었습니다. 점심은 뜨끈한 국밥, 저녁은 고기로 정하고 향한 곳이 바로 수지구청역 근처 옛날경성순대국 수지구청역점, 그리고 처인구 쪽 육판장이에요. 날도 쌀쌀해서 그런지 가는 길부터 괜히 기대가 더 커지더라고요.
수지구청역 옛날경성순대국, 점심 웨이팅 이유 알겠던 용인수지맛집
먼저 들른 곳은 수지구청역 1번 출구 쪽에 있는 옛날경성순대국 수지구청역점이에요. 위치가 역이랑 가까워서 대중교통으로 오기 편했고, 영업시간은 아침 일찍부터 밤까지라 출퇴근 길에 들르기 좋아 보였어요. 저는 점심 피크 살짝 지난 오후 2시쯤 갔는데, 웬걸 안은 이미 거의 만석이더라고요. 혼밥 손님부터 직장인, 어르신까지 다닥다닥 앉아 뜨거운 국밥에 집중한 모습 보니까 그 순간부터 이 집을 용인수지맛집으로 마음속에 저장했습니다.
진한 순대국과 얼큰국밥, 용인수지맛집으로 부를 만한 한 그릇
메뉴판을 쭉 훑어보고 기본 순대국, 얼큰국밥, 찰순대를 주문했어요. 먼저 순대국이 뚝배기째 보글보글 끓으며 나왔는데, 숟가락으로 국물 먼저 떠먹는 순간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어요. 잡내 하나 없고, 사골 국물 같은 깊은 맛인데 느끼하지 않고 담백했어요. 안에 들어간 머릿고기랑 순대 양도 넉넉해서 숟가락 뜰 때마다 건더기가 듬뿍 올라와서 괜히 든든해지는 기분이었어요. 새우젓이랑 들깨가루 살짝 넣어 먹으니까 더 고소해져서 밥 말아 거의 씹지도 않고 먹게 되더라고요. 얼큰국밥은 국물이 훨씬 빨갛고 칼칼한 향이 확 올라오는데, 막 자극적인 매운맛이 아니라 청양고추로 낸 듯 개운하게 매운 스타일이라 속이 확 풀렸어요. 전날 술 한잔 했던 친구는 한 숟가락 먹자마자 “이건 진짜 해장 전문이다”라고 하더라고요. 찰순대도 인상적이었는데요, 한 입 베어 물면 겉껍질은 탱글하게 터지고 안은 찰기 있게 씹히면서 고소한 맛이 퍼졌어요. 새우젓 콕 찍어서 먹다가, 국물에 살짝 적셔서 먹어보니 또 다른 느낌이라 젓가락이 계속 갔습니다. 셀프바에 있는 김치, 깍두기, 양파까지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국밥이랑 조합 맞춰 먹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대가족 모임엔 육판장, 주차 넉넉한 용인수지맛집 계열 고깃집
저녁에는 차를 타고 처인구에 있는 육판장으로 이동했어요. 주소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유림로147번길 53 1층이고, 매일 11시부터 21시 30분까지 운영하며 20시 30분 라스트오더라고 적혀 있었어요. 역에서는 조금 떨어진 한적한 곳인데, 대신 주차장이 정말 넓어서 200대 넘게는 너끈히 들어갈 것 같았어요. 대가족이 여러 대 나눠 와도 걱정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으로 들어가면 먼저 정육 코너가 보이는데 여기서 먹고 싶은 부위를 고르고, 그다음에 홀이나 룸 중에서 자리를 정하는 방식이에요. 고기는 투뿔 한우만 취급하고, 두께가 꽤 두툼해서 진열된 모습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이날은 등심, 안창살, 육사시미에 식사로 한우국밥과 물냉면까지 주문했어요. 상차림비는 1인 3000원이었는데, 반찬이 6가지 이상 푸짐하게 나오고 양념게장, 잡채까지 있어서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었어요. 등심은 불판 위를 꽉 채울 정도로 큼직해서 가위로 잘라가며 구웠는데, 익어갈수록 고소한 향이 진하게 올라와서 침이 줄줄 나왔어요. 한 점 먹어보니 잡내 없고, 입 안에서 부드럽게 녹으면서 육즙이 촉촉하게 퍼졌어요. 안창살은 마블링이 예뻤는데 숯불에 올리자마자 타닥거리는 소리랑 향이 정말 좋았어요. 같이 나온 백김치에 싸 먹으니 기름진 맛은 잡아주고 개운함만 남아서 계속 손이 갔어요. 육사시미는 힘줄 정리가 잘 돼 있어서 질긴 부분 하나 없이 부드러웠고, 양념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매콤달콤한 맛 뒤로 진한 고기 향이 남는 느낌이었어요. 한우국밥도 국물에 고기 맛이 잘 우러나 있어서 밥 말아 먹기 딱 좋았고, 물냉면은 고기 먹고 나서 마지막에 입 안 정리용으로 괜찮았어요. 이런 구성이라 가족 모임이나 회식으로 찾는 용인수지맛집 라인업에 넣을 만하다 싶었습니다.
하루에 국밥과 한우를 다 즐긴 셈인데요, 둘 다 각자 매력이 뚜렷해서 다음에도 한 번 더 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따뜻한 날엔 육판장, 쌀쌀한 날엔 옛날경성순대국이 번갈아 떠오를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