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거울을 보는데 머리 컬러도 흐릿하고 층도 제멋대로라 인상이 전체적으로 무거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분위기 전환도 할 겸 레이어드컷이랑 애쉬브라운 톤으로 정리해 줄 미용실을 찾다가 구미 송정동 어바니움을 예약했어요. 이곳이 애쉬 계열 염색잘하는곳으로 유명하고, 붉은기 잡는 걸 특히 잘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었어요. 제가 원하는 건 차분하지만 얼굴이 칙칙해 보이지 않는 애쉬브라운 컬러에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레이어드컷 조합이었는데, 실제로 다녀와 보니 왜 레이어드맛집이라고 불리는지 알겠더라고요.
건물 2층에 위치한 어바니움에 올라가면 먼저 전체적인 헤어 상태부터 체크해 주세요. 저는 기존 염색 때문에 붉은기가 많이 올라온 상태였는데, 디자이너님이 피부 톤이랑 눈동자 색까지 같이 보면서 어떤 애쉬브라운이 잘 어울릴지 컬러북으로 하나하나 보여주셨어요. 너무 탁한 색은 피하고 싶다고 하니까, 붉은기를 먼저 최대한 빼 준 뒤에 차분한 애쉬로 덮어주는 방식으로 설명해 주셔서 바로 믿음이 갔고요. 레이어드컷도 얼굴형에 맞게 층을 어디까지 줄지, 앞머리는 어느 정도 비울지 같이 상의하면서 정했어요.
염색 전 두피 보호제를 꼼꼼히 발라 주시고, 뿌리·중간·끝을 구간 나눠서 바르니까 색이 균일하게 올라와서 마음이 놓였어요. 염색약 올리고 기다리는 동안에는 따뜻한 음료도 챙겨 주셔서 편하게 쉬었고요. 색이 어느 정도 발색됐을 때 중간 체크를 여러 번 해서 붉은기가 남지 않도록 계속 조절해 주는 게 느껴졌어요. 헹굼 후에는 클리닉을 같이 받아서 그런지 애쉬브라운으로 톤다운했는데도 머릿결이 거의 상한 느낌이 없었어요. 이어서 레이어드컷에 들어갔는데, 단순히 층만 자르는 게 아니라 머리를 내려 봤을 때 어디에 볼륨이 생기면 좋은지 한 번씩 확인하면서 잘라 주셔서 집에서 말리기만 해도 레이어드컷 라인이 자연스럽게 살아나더라고요.
시술 자리에 앉기 전에 개인 사물함에 짐을 보관할 수 있어서 가방이나 코트 챙길 걱정이 없었어요. 매장도 넓고 좌석 간 간격이 널찍해서 하루 종일 북적거리는 미용실이 답답하셨던 분들은 확실히 편하실 것 같아요. 드라이 방법도 자세히 알려 주셨는데, 레이어드컷 스타일 살리고 싶다면 말릴 때 머리를 반 갈라서 안쪽부터 들어 올리면서 말리고, 마지막에 겉 단만 살짝 C컬로 굴려 주면 집에서도 금방 연출할 수 있대요. 애쉬브라운 컬러가 잘 빠지게 하려면 너무 뜨거운 물로 머리 감지 말고, 염색 후 2~3일 정도는 샴푸 횟수를 줄여 주면 색감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하셨어요.
샴푸실은 조명이 은은해서 눈 감고 누워 있으면 살짝 헤드스파 받는 기분이었어요. 두피 마사지도 적당히 힘 있게 해 주셔서 염색하면서 예민해진 두피가 많이 편해졌고요. 전체적으로 염색잘하는곳 느낌도 확 났지만, 레이어드컷 마무리까지 깔끔해서 머리를 묶어도 예쁘고 풀어도 가벼운 스타일이 완성됐어요.
구미에서 붉은기 잡힌 애쉬브라운이랑 자연스러운 레이어드컷 찾고 계신 분들께는 어바니움 한 번쯤 가 보시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가격대가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컬러 상담이랑 컷 디테일, 편안한 분위기까지 감안하면 레이어드맛집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더라고요. 레이어드컷 처음 도전하시는 분들이나 셀프 염색으로 얼룩진 머리 정리하고 싶은 분들께 특히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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