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출근길에 뉴스랑 팬 커뮤니티를 같이 보는데, 다들 카리나 강릉 사진 얘기하면서 뜬금없이 필통 사진 캡처 올리더라고요. 그러다 댓글에 카리나 볼펜 언급이 계속 나와서, 예전에 팬싸에서 추천했다는 그 얇고 부드럽게 써지는 양면 볼펜 얘기를 처음 제대로 알게 됐어요. 평소에 필기 도구에 집착하는 편이라 한 번 꽂히면 꼭 써봐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마침 회사 다이어리도 새로 바꾸는 시기라, 이참에 카리나 볼펜이라고 불리는 모델을 몇 자루 사서 한 주 내내 회의, 메모, 플래너 정리까지 전부 써봤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팬들이 만든 별명 정도로 생각했는데, 요즘 말하는 핫이슈라는 게 괜히 따라붙은 건지, 실제로 손에 잡아보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서 일부러 다른 펜들이랑 같이 비교도 해봤어요.
카리나 볼펜이라 불리는 이유부터
카리나 볼펜은 공식 제품명이 따로 있는 일반 브랜드 볼펜인데, 카리나가 예전에 팬들과 소통하면서 필기감 좋다고 언급한 뒤부터 이렇게 불리게 된 거예요. 양쪽에 펜심이 달린 양면 볼펜이라 한 쪽은 일반 볼펜 두께, 다른 쪽은 더 얇게 나와서 팬들 사이에서는 스케줄러용, 노트 정리용으로 유명해졌더라고요. 색 조합도 무난한 블랙, 블루 위주라 과하게 튀지 않고, 투명 바디에 살짝 각진 디자인이라 손에 쥐었을 때 미끄러지지 않는 편이에요. 직접 써보니 처음 터치할 때 잉크가 끊기는 느낌이 거의 없고, 특히 얇은 쪽은 데일리 플래너 작은 칸에 글씨를 쓸 때 아주 딱 맞았어요. 다른 양면 볼펜은 한쪽이 애매하게 굵어서 잘 안 쓰게 되는데, 카리나 볼펜이라고 부르는 이 제품은 양쪽 다 실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확실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실제 필기감과 하루 종일 써본 느낌
회사에서 회의가 많은 날 일부러 카리나 볼펜만 들고 들어가 봤어요. 보통 회의록을 빨리 쓰다 보면 펜이 종이에 걸리거나 잉크가 번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중간에 뭉치는 구간이 거의 없어서 속필용으로 괜찮았어요. 힘을 살짝만 줘도 선이 고르게 나와서 손가락에 힘을 덜 주게 되고, 그 덕분에 두세 시간 연속으로 쓰고도 손가락이 덜 뻐근했어요. 얇은 쪽은 회의 끝나고 중요한 내용만 다시 정리할 때 사용했는데, 글자가 작게 모여도 뭉개지지 않고 또렷하게 보여서 스스로 보기에도 정리가 잘 된 느낌이 들더라고요. 다만 필기감이 부드러운 만큼 건조 속도가 아주 빠른 편은 아니라서, 종이 재질에 따라 손이 스칠 때 잉크가 살짝 번질 수 있어요. 노트나 다이어리 종이가 매끄러운 재질이라면, 글 쓰고 바로 손을 움직이기보다 1~2초 정도는 비켜 놔야 안전하다고 느꼈습니다. 이 부분만 조금 개선되면 카리나 볼펜을 더 자주 들고 다닐 것 같아요.
팬템으로 보기엔 실사용성이 더 크다
처음에는 그냥 팬심으로 사는 굿즈 비슷한 느낌일 줄 알았는데, 막상 써보니 일반 문구류 중에서도 꽤 실용적인 편에 속했어요. 양면 구조라 가방 속 필통을 줄일 수 있어서, 카리나 볼펜 한 자루에 형광펜만 추가로 넣고 다녀도 웬만한 메모는 다 해결됐어요. 특히 플래너 쓰는 분들은 굵은 쪽으로 제목 쓰고, 얇은 쪽으로 세부 일정 적으면 한눈에 구분돼서 편하실 거예요. 물론 대형 문구점마다 재고가 다르고, 검색할 때도 정식 제품명이 아니라 팬들 사이에서 부르는 카리나 볼펜 키워드로만 찾으면 헷갈릴 수 있다는 건 아쉬운 점이에요. 가격은 일반 볼펜보다는 살짝 있는 편이라 막 막굴리기엔 아깝다는 느낌도 들지만, 필기 위주로 하루를 보내는 분이라면 납득 가능한 수준이었어요. 결국 이 볼펜을 굿즈처럼 진열해 두기보다는, 책상 위 가장 손이 자주 가는 자리, 플래너 고정 펜으로 두게 되는 게 제일 자연스럽더라고요.
며칠 동안 일부러 다른 펜들을 서랍 속에 넣어두고 카리나 볼펜만 써봤는데, 손에 익으니까 괜히 회의 들어갈 때도 이 펜부터 챙기게 되네요. 솔직히 말하면, 이름 때문에 먼저 호기심이 생긴 건 맞는데, 쓰다 보니 그냥 좋아하는 아이돌이 추천한 물건이라기보다, 제 필기 습관이 조금 달라지는 느낌이 더 크게 남았어요. 앞으로도 새로운 펜을 하나 더 사더라도 이건 계속 옆에 둘 것 같은, 그런 편한 도구로 자리 잡았다고 해야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