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로 받은 굴비, 포장은 참 예쁜데 막상 꺼내 굽자니 집안 가득 올라올 냄새가 먼저 걱정될 때가 많아요. 한 번 실패해서 온 집이 생선 냄새로 진동하고 나면 다시 굽기가 괜히 겁나기도 하죠. 그래서 냉동실 안쪽에 굴비가 그대로 남아 있는 집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손만 보면 굴비는 생각보다 훨씬 담백하고 고소한 밥도둑이 될 수 있어요. 비린내 때문에 미뤄뒀던 굴비를 꺼내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지, 집안 냄새까지 깔끔하게 잡을 수 있는지 궁금해지는 순간이 오죠. 그런 걱정을 줄여 주는 굴비 비린내 제거 한 끗 차이가 식탁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곤 합니다.
손질과 담그기에서 갈리는 굴비 비린내 제거
굴비 비린내 제거는 불 위에 올리기 전, 손질과 담그기에서 이미 절반이 끝난다고 봐도 돼요. 먼저 꺼낸 굴비는 살이 살짝 말라 딱딱해 보일 수 있는데, 바로 굽지 말고 쌀 씻고 남은 물에 잠시 재워 두면 좋아요. 두 번째나 세 번째 쌀뜨물이 가장 적당하고, 굴비 크기에 따라 30분에서 1시간 정도 담가 두면 살도 통통해지고 짠맛과 비린내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쌀뜨물이 없다면 녹차 티백을 연하게 우리거나, 녹차 티백을 그대로 물에 넣어 굴비를 담가도 좋아요. 녹차 향이 굴비 속 냄새를 잡아 주는 느낌이라 굴비 비린내 제거에 꽤 든든하게 쓰입니다. 이렇게 불린 뒤에는 키친타월로 물기를 꼭 눌러 닦아 주세요. 겉에 물이 남으면 구울 때 기름이 더 많이 튀고 비린 냄새도 함께 퍼지기 쉬워요.
비늘·내장·핏물까지 꼼꼼히, 디테일한 굴비 비린내 제거
손질이 다 된 제품이라도 굴비 비린내 제거를 조금 더 확실히 하고 싶다면 가위를 한 번 더 들고 보시는 게 좋아요. 먼저 먹지 않는 지느러미, 꼬리, 날개 부분은 바짝 잘라 주세요. 이런 끝부분에 남은 기름이 타면서 냄새를 더 세게 만들 때가 많거든요. 비늘이 남아 있다면 칼 등으로 살살 긁어 최대한 없애 줍니다. 비늘 사이에 묻은 핏물이 냄새의 원인이 되기 쉽습니다. 머리를 먹지 않는다면 아가미 쪽에 칼을 넣어 머리를 잘라 내고, 아랫배를 살짝 갈라 내장을 깨끗하게 빼 주세요. 안쪽의 검은 막도 손가락이나 숟가락으로 벗겨 내야 비린 맛이 줄어요. 흐르는 물에 안쪽을 한 번 더 헹군 뒤, 내장 자리에 대파 조각이나 생강 몇 편을 꽂아 두면 찔 때 안에서 향이 퍼지면서 굴비 비린내 제거에 한 번 더 도움을 줍니다.
굽기·찌기 그리고 집안 공기까지 굴비 비린내 제거
이제 불 앞에서 굴비 비린내 제거를 마무리할 차례예요. 프라이팬에 바로 올리기보다 종이호일을 한 장 깔고 그 위에 굴비를 올려 구우면 연기가 덜 나고 냄새가 훨씬 줄어듭니다. 굽기 전 굴비 표면에 식용유를 살짝 바르고, 그 안에 레몬즙이나 식초를 한두 방울 섞어 같이 발라 주면 올라오는 냄새가 훨씬 부드러워져요. 구울 때는 중약불에서 천천히 익혀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살아나고, 타는 냄새도 덜 납니다. 찜으로 먹고 싶다면 냄비에 물을 붓고 대파와 생강, 녹차 티백을 넣고 끓인 뒤 찜기를 올려 굴비를 찌면 좋아요. 바닥에 양파나 대파를 깔고 그 위에 굴비를 올리면 달라붙지 않고 향도 은은하게 배어듭니다. 다 구운 뒤 남은 냄새가 거슬릴 때는 작은 냄비에 물과 식초를 섞어 한소끔 끓이면 공기 중 냄새가 많이 가라앉아요. 팬에는 간장을 한 방울 떨어뜨려 살짝 태워 주면 남아 있던 생선 냄새까지 정리돼서 굴비 비린내 제거가 집안 공기까지 이어지는 느낌이 납니다.
굴비는 손만 제대로 보면 생각보다 훨씬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내는 생선이라서요. 쌀뜨물이나 녹차, 대파와 생강을 잘 활용하면 비린내를 줄이면서도 속살은 촉촉하게 살릴 수 있습니다. 굽기와 찌기 방법을 조금만 바꾸고 마지막에 집안 냄새 정리만 더해 주면 식탁과 공기가 모두 편안해져요. 냉동실에 잠들어 있던 굴비를 꺼내서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고 느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