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만 되면 괜히 달달한 음료가 더 끌리는데, 작년에는 유독 멜론 맛에 꽂혀서 편의점 멜론 우유만 줄곧 마셨었어요. 그러다 스타벅스 앱을 보는데 낯선 이름이 딱 뜨더라고요. 스타벅스 멜론라떼. 처음엔 솔직히 “이거 그냥 메로나 녹인 맛 아닌가” 하는 생각부터 들었어요. 그래도 멜론 덕후 입장에서 안 먹어볼 수는 없어서, 포인트 털어서 톨 사이즈로 바로 주문해봤습니다. 그리고 올해 들어 멜론 음료가 다시 이슈가 되는 걸 보면서, 그때 마셨던 느낌을 한 번 정리해두면 나중에 재출시됐을 때 덜 헤맬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써보게 됐어요.
스타벅스 멜론라떼 첫인상과 디자인
처음 받아든 스타벅스 멜론라떼는 색부터 좀 묘했어요. 공식 사진만 보면 거의 흰 우유에 초록 한 방울 떨어뜨린 느낌인데, 실제로 보면 메로나 떠올리는 연두빛이 더 강해요. 위에는 노란색 칸달로프 멜론 청크가 동동 떠 있고, 얼음 사이로 서서히 가라앉는 모습이 꽤 포인트였어요. 층이 뚜렷하게 나뉘는 라떼 느낌은 아니고, 처음부터 전체가 멜론 색으로 섞인 상태로 나옵니다. 톨 사이즈 기준 355ml에 가격은 6500원이라, 다른 시즌 음료랑 비슷한 선이에요. 열량은 약 266kcal 정도라서, “오늘은 그냥 단 거 마음껏 먹자” 하는 날에 어울리는 편이네요. 멜론 청크가 빨대로 쏙쏙 들어오게 펄 음료처럼 두꺼운 빨대를 주는 것도 재밌었어요.
맛·식감·커스텀, 진짜 메로나랑 얼마나 비슷할까
한 모금 마시자마자 든 생각은 “아, 이건 숨길 수 없는 메로나 라인이다”였어요. 스타벅스 멜론라떼 기본 맛 자체가 익숙한 멜론 아이스크림 느낌이라, 처음부터 호불호가 꽤 갈릴 수 있겠더라고요. 다행히 너무 자극적인 단맛은 아니고, 메로나보다 살짝 옅게 탄 버전이라 우유 맛이 조금 더 느껴지는 편이었어요. 저는 우유 대신 두유로 변경해서 마셨는데, 두유 특유의 고소함이 살짝 깔리면서 단맛이 덜 부담스럽게 잡히는 느낌이었어요. 단 거 약한 분들은 시럽 양 줄여달라고 요청하거나, 얼음 많이 넣어서 농도 조금 흐리게 마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중간중간 씹히는 칸달로프 멜론 청크가 진짜 포인트라, 그냥 멜론 우유가 아니라 “마시는 디저트” 느낌을 꽤 살려줍니다.
지금은 단종, 다시 나오면 알고 마시면 좋을 점
아쉬운 점은, 이 스타벅스 멜론라떼가 2025년 가을 한정 메뉴라 지금은 매장에서 주문이 안 된다는 거예요. 저도 글 올리려고 다시 앱 켰다가 판매 종료 표시 보고 놀랐어요.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더 멜론 오브 멜론 프라푸치노가 여름 시즌 때 품절 대란까지 났던 걸 생각하면, 멜론 라인업은 언젠가 또 다른 모습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꽤 높아 보이긴 해요. 다만 실제로 마셔보면서 느낀 건, 당류가 제법 높은 편이라 다이어트 중일 때는 하루에 다른 당 섭취를 조금 줄이는 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또 멜론 맛 자체가 강해서, 원두 향 나는 커피를 기대하고 주문하면 실망할 수 있어요. 그냥 “커피 느낌 거의 없는 멜론 우유 라떼”라고 생각하고 접근해야 괜찮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타벅스 멜론라떼가 엄청 새롭다기보다는, 익숙한 메로나 맛을 예쁘게 잘 포장해둔 느낌이었어요. 대신 칸달로프 멜론 청크 덕에 집에서는 내기 힘든 식감이 있어서, 시즌 다시 열리면 한 번쯤은 또 마실 것 같네요. 다음에 멜론 시리즈가 나온다면, 지금보다 덜 달고 얼음 양 선택 폭이 조금 넓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어쨌든 멜론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매장에 멜론 사진만 다시 떠도 괜히 기대부터 하게 되는 걸 보면 이 음료가 남긴 인상은 제법 진했던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