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팬이랑 냄비 욕심이 별로 없는 편이었어요. 그냥 집에 있던 거 쓰고, 오래되면 그때 가서 바꾸면 되지 하는 스타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저녁 설거지를 하다가 문득 보니까, 팬 2개에 접시까지 싱크대가 꽉 차 있더라고요. 볶음 하나, 계란말이 하나 했을 뿐인데 설거지 거리가 확 늘어나 있어서 좀 허탈했어요. 그래서 요즘 많이 보이던 플레이팅 겸용 팬이 진짜 편한지 궁금해졌고, 공구 얘기 따라가다가 직접 고른 게 바첸 쿠커블웨어였습니다.
바첸 쿠커블웨어 첫인상, 그냥 팬이 아니라 접시 느낌
박스를 열었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팬이라기보다 큼직한 메인 접시 같다는 거였어요. 바첸 쿠커블웨어는 테두리가 살짝 올라와 있고, 바닥은 완전히 평평해서 음식을 담아 놓으면 그냥 요리 접시처럼 보여요. 색도 튀지 않고 적당히 화사해서 식탁에 올려도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바닥 두께가 5.5mm라 그런지 손에 들었을 때 묵직함이 느껴지는데, 이상하게 무겁기만 한 느낌은 아니라서 한 손으로도 들고 옮길 만했어요. 인덕션을 쓰는 집이라 바닥 평평한지 제일 먼저 확인했는데, 새 제품이라 그런지 인덕션 인식도 잘 되고 소음도 없었습니다. 구성은 심플해요. 바첸 쿠커블웨어 본체랑 실리콘 손잡이, 냄비받침이 같이 왔는데, 손잡이 덕분에 식탁에 바로 올릴 때 손 데일 걱정은 조금 덜했어요. 다만 손잡이 연결 부위는 음식물이 끼기 쉬운 구조라 조리 끝나고 바로 한 번 더 닦아주는 게 좋겠더라고요.
실제 조리해 보니 동선이 줄어드는 게 제일 크다
처음에는 바첸 쿠커블웨어가 코팅 좋고 예쁜 팬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며칠 써보니 진짜 장점은 동선이 줄어드는 거였어요. 계란말이부터 김밥 재료 볶기, 간단한 파스타까지 다 여기서 해봤는데요. 특히 사각 팬은 김밥 김 크기랑 딱 맞아서 계란지단 부칠 때 너무 편했어요. 세라믹 코팅이라 그런지 계란이 잘 안 붙고, 중불만 유지해도 고르게 익어서 모양 망치는 일이 줄었습니다. 김밥 재료 볶을 때도 따로 볼을 꺼낼 필요 없이 바첸 쿠커블웨어 그대로 식탁에 올려놓고 옆에서 말면 되니까 설거지가 확 줄어요. 라면이나 짜파게티도 한 번 끓여서 그릇에 옮기지 않고 그대로 내봤는데, 보기에도 괜찮고 아이가 좋아하더라고요. 다만 그릇째로 내놓으면 아이들이 팬이라는 생각을 잘 못해서 뜨거운 줄 모르고 손을 대는 경우가 있어서, 저는 요즘은 테이블에 올릴 때 냄비받침 꼭 깔고, "이거 뜨거워" 한 번 더 말해주고 있어요. 바첸 쿠커블웨어는 인덕션, 가스, 하이라이트 다 호환돼서 집에 있는 열원 신경 안 쓰고 쓰기 편했고, 오븐에도 들어간다고 해서 간단한 그라탕도 한 번 구워봤는데, 이때는 진짜 접시 겸용 느낌이 살아나서 괜찮았습니다.
내구성과 코팅, 그리고 가격에서 느낀 아쉬운 점들
한 달 정도 바첸 쿠커블웨어를 돌려 쓰면서 느낀 건, 편하긴 한데 관리에 조금 신경은 써야 한다는 거였어요. 8세대 세라믹 코팅이라 눌어붙음은 확실히 적고 물로만 헹궈도 잘 떨어지는데, 식기세척기에 계속 돌리다 보니 겉 색상이 아주 살짝 옅어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기능에는 아직 문제 없지만, 색 까짐에 예민하다면 손으로 부드럽게 닦는 편이 나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코팅은 금속 뒤집개 대신 꼭 실리콘이나 나무 도구 쓰는 게 좋고요. 알루미늄 통주물이라 열전도는 빠른 편이라 중불 이하로만 써도 충분했는데, 센 불에 오래 두면 코팅 수명이 확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하나는 가격이에요. 정가 기준으로 보면 솔직히 팬 하나 가격 치고는 부담스럽습니다. 바첸 쿠커블웨어가 공구 때 5만 원대까지 떨어졌을 때 샀기 때문에 이 정도면 "조리도구 겸 그릇"이라고 생각하고 납득했는데, 정가로 샀다면 만족감이 조금 달랐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해외 수입 알루미늄 주물 제품 관련해서 뉴스가 있었던 걸 봐서, 저는 일부러 공식 판매처로만 확인해서 구매했고, 받은 뒤에도 바닥 변형이나 코팅 벗겨짐이 있는지 먼저 살펴봤습니다.
써보니 바첸 쿠커블웨어가 삶을 완전히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저처럼 설거지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은근히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도구 같았어요. 요리 끝나고 접시 따로 꺼낼까 말까 고민하는 시간이 사라지는 것만으로도 저녁 준비가 조금 가벼워지네요.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도 여러 팬을 늘리기보다는, 자주 쓰는 사이즈 한두 개만 바첸 쿠커블웨어로 두고 돌려 쓰는 게 제일 현실적인 선택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