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찬 바람이 불던 날, 머릿속에 딱 떠오른 메뉴가 동태탕이었어요. 얼큰하면서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국물이 너무 생각나서 검색하다가 가좌동 쪽에 오래된 집이 있다는 걸 보고 바로 김서영완도맛집 본점으로 향했습니다. 일산에서도 약간 외곽이라 살짝 드라이브하는 기분으로 갔는데, 도착하자마자 넓은 주차장부터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가게 외관은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동네 밥집 느낌인데, 이런 분위기일수록 동태탕 잘하는 집일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에 괜히 기대가 컸어요.
일산 가좌동맛집다운 넉넉한 좌석과 분위기
김서영완도맛집 본점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로 62, 가좌동 주택가 한쪽에 자리하고 있어요.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인데 3시부터 4시 30분까지 브레이크 타임이 있어서 이 시간대만 피하면 됩니다. 일요일은 쉬는 날이라 방문 전에 꼭 체크해야 해요. 안으로 들어가면 1층 전체를 쓰는 꽤 넓은 홀이 나오는데, 테이블 간격도 여유 있어서 가족 모임이나 직장 회식 자리로도 괜찮겠더라고요. 처음엔 직원분들이 조용한 편이라 살짝 무뚝뚝한가 싶었는데, 주문 도와주시고 물어보는 것들도 친절하게 잘 설명해 주셔서 금방 편해졌어요. 이런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가좌마을맛집으로 오래 자리 잡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태탕과 동태아귀매운탕 사이에서의 행복한 고민
테이블마다 태블릿 메뉴판이 놓여 있어서 직접 터치해서 주문하면 되는데, 동태내장매운탕, 동태탕, 아구찜, 대구뽈찜, 동태아귀매운탕까지 해물 메뉴가 다양했어요. 점심시간이라 대부분 동태탕을 드시고 계셔서 저도 동태탕 2인과 동태아귀매운탕 소자 하나를 같이 주문했습니다. 매운 정도는 순한맛, 약간 순한맛, 보통맛, 매운맛 네 단계로 나뉘어 있었는데, 저는 국물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어서 동태탕은 순한맛, 동태아귀매운탕은 보통맛으로 골랐어요. 기본 반찬은 미역무침, 오이무침, 무생채, 양배추쌈 네 가지였고, 한쪽 셀프 코너에서 더 가져다 먹을 수 있게 되어 있더라고요. 특히 미역무침이 새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라 동태탕이랑 같이 먹으니 입안이 한 번씩 깔끔해져서 계속 리필하게 됐어요.
진한 국물의 동태탕, 술 부르는 동태아귀매운탕
동태탕이 한 뚝배기씩 보글보글 끓으면서 나오는데 국물 색부터 신뢰감이 느껴졌어요. 순한맛이라 국물이 뽀얀 편인데, 한 숟갈 떠먹자마자 동태 살에서 우러난 깊은 맛이 확 올라오더라고요. 처음엔 살짝 짭조름하다 싶었는데 밥이랑 함께 먹으니 딱 맞는 간이라 계속 떠먹게 되는 스타일이에요. 동태 살도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게 떨어져서 젓가락질이 즐거웠네요. 콩나물과 야채가 듬뿍 들어 있어 건더기 골라 먹는 재미도 좋았어요. 옆에 나온 갓 지은 밥에 국물만 살짝 적셔서 떠먹으니 집밥 느낌이 확 살아나서, 왜 가좌동맛집 찾는 사람들이 여기로 오는지 알겠더라고요. 보통맛으로 시킨 동태아귀매운탕은 양념이 훨씬 붉고 걸쭉했는데, 생각보다 자극적인 매운맛이 아니라 칼칼하면서 감칠맛이 확 살아 있는 타입이었어요. 아귀와 동태가 같이 들어 있어 식감이 다양했고, 양념이 잘 배어서 밥이랑 먹다 보면 소주 한잔이 절로 생각나는 맛이었어요. 동태탕이 해장용이라면, 이건 진짜 술안주 느낌이라 둘 다 시켜 놓고 번갈아 먹으니 완벽한 조합이었네요.
전체적으로 국물, 양, 가격까지 모두 괜찮아서 살짝 아쉬웠던 건 피크 타임에는 조금 시끄러운 정도뿐이었어요. 그래도 이런 소란스러움이 오래된 동네 가좌마을맛집 분위기라 크게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다음에는 수제비 사리까지 추가해서 제대로 동태탕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