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헝가리 여행을 계획할 때만 해도 솔직히 기대보다 걱정이 더 컸어요.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얼마나 매력적인지 체감이 안 됐거든요. 그런데 부다페스트에 도착해 다뉴브 강변을 처음 걸었던 밤, 왜 사람들이 헝가리 여행을 그렇게 추천하는지 몸으로 느꼈습니다. 건물들이 하나둘 불을 켜기 시작하더니, 국회의사당이 황금빛으로 떠오르는 순간 숨이 멎을 정도였어요. 그날 이후로 ‘다음엔 며칠을 더 머물까’ 하는 생각만 계속 들더라고요.
다뉴브 강변에서 만난 헝가리 여행 야경 포인트
부다페스트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 바로 국회의사당 맞은편 강변, 일명 Parliament Viewpoint입니다. 트램 정류장에서 내리자마자 사람들 흐름만 따라가면 강변 산책로가 나오는데, 이 길을 따라 걸으며 자리를 잡으면 돼요. 해 지기 30분 전쯤 도착했더니 아직은 한산해서 난간 바로 앞에 앉을 수 있었어요. 이곳은 입장료도 없고, 늦은 밤까지 열려 있어요. 다만 밤 11시를 넘기면 트램 간격이 조금 길어지니 시간만 챙기면 됩니다. 국회의사당 불이 완전히 켜지는 시간은 계절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체감상 일몰 후 20분쯤이 가장 예쁘게 빛났어요. 삼각대 세워 두고 사진 찍는 사람, 그냥 난간에 기대서 맥주 한 캔 마시는 사람, 다들 각자 방식으로 이 야경을 즐기고 있더라고요. 헝가리 여행이 왜 유럽 3대 야경 얘기와 항상 함께 언급되는지, 이 한 자리에서 다 설명이 되는 느낌이었어요.
어부의 요새에서 내려다본 부다페스트 전경
다음날에는 부다 언덕 위 어부의 요새로 향했어요. 버스를 타고 언덕 위까지 올라가면 바로 앞에 내려줘서 힘들지 않았습니다. 이곳은 하루 종일 열려 있고, 아침 일찍이나 해 질 무렵이 사람도 덜하고 사진도 예쁘게 나와요. 성벽 일부는 유료 입장이 있지만, 솔직히 무료 구역에서 보는 뷰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어요. 기둥 사이로 보이는 국회의사당과 다뉴브 강, 세체니 다리가 한 화면에 들어와서 어디를 찍어도 엽서 같은 사진이 되더라고요. 거리 공연 음악이 은은하게 들리고, 돌바닥에 앉아 간단하게 사 온 빵을 먹으면서 도시를 내려다보니, 아 이래서 헝가리 여행 오는 사람들이 “부다페스트는 밤낮 둘 다 봐야 한다”고 말하는구나 싶었어요. 해가 완전히 지고 나면 부다 쪽 성벽 자체도 불이 켜져서, 내려가는 길에 또 다른 야경을 선물처럼 보여줍니다.
세체니 온천 대신 선택한 루다스 온천 경험담
셋째 날쯤 되니 걷느라 쌓인 피로가 확 느껴져서, 헝가리 여행 하면 빠질 수 없는 온천을 가보기로 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세체니 온천을 찾지만 저는 조금 더 조용하고 물 온도가 뜨겁다는 루다스 온천을 골랐습니다. 다뉴브 강변을 따라 걸어가면 보이는 흰 건물인데, 오전 6시쯤 문을 열고 밤 10시까지 운영해요.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야간 타임이 있어서 새벽 3시까지 루프탑 노천탕을 즐길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수영복과 슬리퍼, 수건만 챙겨가면 되고, 깜빡했다면 안에서도 대여와 판매가 가능했습니다. 입장할 때 손목에 전자 팔찌를 받는데, 이걸로 락커를 열고 닫을 수 있어서 편했어요. 실내 온천은 29도부터 42도까지 여러 풀로 나뉘어 있었고, 저는 가장 뜨거운 탕과 어깨 마사지해 주는 물줄기를 특히 좋아했어요. 마지막에는 옥상 노천탕으로 올라갔는데,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근 채로 에르제베트 다리와 다뉴브 강을 내려다보는 순간이 이번 헝가리 여행의 하이라이트였어요. 루프탑은 생각보다 조용해서, 연인이나 친구끼리 담소 나누기 좋았고, 해가 질 때쯤 가면 낮과 밤 풍경을 한 번에 볼 수 있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보낸 며칠 동안 야경과 온천, 합리적인 물가까지 한 번에 누릴 수 있어서, 왜 많은 사람들이 헝가리 여행을 입 모아 추천하는지 알 것 같았어요. 다음에 다시 간다면 세체니 온천과 오페라도 꼭 경험해 보고 싶을 만큼, 충분히 재방문할 가치가 있는 도시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