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에서 시끌시끌한 프랜차이즈 카페 말고, 조용히 밀크티 한 잔 마실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마리드로얄밀크티를 알게 됐어요. 이름부터 뭔가 고급스러운 느낌이라 기대 반, 긴장 반으로 갔는데 문 여는 순간 살짝 유럽시골 작은 찻집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어요. 번화가 바로 옆인데도 외부 소음이 거의 안 들리고, 은은한 조명에 오래된 나무 가구들이 놓여 있어서 시간도 천천히 흐르는 것 같더라고요. 평소에 밀크티를 좋아해서 여기저기 다녀봤는데, 이곳은 향이 다를 거라는 확신 같은 게 들어서 일부러 배도 살짝 비워두고 방문했습니다.
유럽 시골 작은 찻집 같은 신촌 속 숨은 보석
마리드 로얄 밀크티는 신촌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정도, 연세로11길 골목 초입 1층에 있어요. 겉에서 보면 간판도 과하게 화려하지 않아서 살짝 숨은 보석 같은 카페 느낌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유럽 빈티지풍 가구와 작은 샹들리에, 오래된 액자들이 곳곳에 놓여 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옆자리 눈치 보이지 않아요. 마치 유럽시골 어느 마을에서 동네 사람들이 조용히 차 마시는 공간 같달까요. 영업시간은 보통 낮 11시쯤부터 밤 10시까지라서 저녁에도 여유 있게 들르기 좋고, 제가 평일 오후에 갔을 때는 웨이팅 없이 바로 착석했어요. 주말에는 데이트 손님이 좀 늘어난다 하셔서 조용히 밀크티 즐기고 싶다면 낮 시간대를 추천합니다.
마리드만의 방식으로 끓여낸 로얄 밀크티의 존재감
이곳 이름에까지 들어간 마리드 로얄 밀크티는 프랑스 티 브랜드 마리아쥬 프레르 찻잎을 쓰고, 찻잎을 오래 끓인 뒤 꾹 짜내는 독보적인 방식으로 만든다고 해요. 저는 hot 로 주문했고, 향 비교가 궁금해서 웨딩임페리얼과 얼그레이 두 가지를 모두 맛봤습니다. 웨딩임페리얼 밀크티는 첫 향부터 묵직해요. 골든 아쌈 특유의 고소한 향에 초콜릿, 캐러멜 같은 달콤한 느낌이 살짝 깔려서 한 모금 마시면 목 뒤로 은근하게 남습니다. 반대로 얼그레이 밀크티는 훨씬 산뜻해요. 베르가못 향이 퍼지면서 끝이 시원하게 떨어져서, 달달한 디저트랑 곁들이기 좋았어요. 당도는 1부터 10까지 고를 수 있고, 기본 당도로 시키면 시럽을 따로 주셔서 취향대로 넣어 마실 수 있습니다. 가루 타는 느낌 전혀 없고, 홍차의 깊이와 우유의 부드러움이 정확히 반반이라서 "밀크티 마시려고 신촌까지 온 보람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케이크와 함께 즐기는 유럽시골 오후 티타임
밀크티만 마시기 아쉬워서 말렌카 꿀케이크와 플레인 휘낭시에를 함께 주문했어요. 말렌카는 살짝 작은 직사각형 케이크인데, 코코아 맛을 골랐더니 겉에서부터 꿀 향이 올라오면서 속은 촉촉하고 쫀득한 식감이라 hot 밀크티와 정말 잘 어울렸어요. 한입 베어 물고 웨딩임페리얼 밀크티를 마시면 단맛이 부드럽게 정리되는 느낌이라, 유럽시골 어느 집 거실에서 티타임 갖는 상상이 절로 됐습니다. 휘낭시에는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버터 향이 은근하게 퍼지는 스타일이라 얼그레이 밀크티와 찰떡조합이었어요. 매장이 넓지는 않지만 자리 배치가 아기자기하게 잘 되어 있고, 손님들도 전반적으로 조용해서 노트북 펼쳐두고 작업하는 분, 책 읽는 분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더라고요. 신촌에 이런 감성카페가 많지 않은데, 마리드로얄밀크티는 진짜 분위기와 맛 두 가지 다 챙긴 느낌이었습니다.
나올 때쯤 컵은 테이블에 두고 나가면 된다고 웃으면서 말씀해 주시는 사장님 덕분에 끝까지 편안했어요. 유럽 빈티지풍 인테리어에 정성 들인 밀크티 한 잔 덕분에 머리도 마음도 정리되는 시간이었고, 다음에는 다른 향으로 다시 로얄 밀크티를 꼭 마시러 가고 싶네요.
#밀크티 #신촌감성카페 #마리드로얄밀크티후기 #신촌마리드로얄밀크티 #신촌밀크티맛집 #로얄밀크티핫 #유럽시골감성카페 #유럽빈티지카페 #신촌숨은보석카페 #연세로11길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