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태국음식이 너무 땡겨서 주말마다 새로운 가게를 찾아다니고 있어요. 그래서 삼각지 쪽에 볼일이 있던 날, 예전부터 저장만 해두었던 신용산 쏭타이치앙마이에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특히 똠얌국수랑 모닝글로리 볶음이 맛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방문했어요. 입구부터 노란색 포인트에 초록 식물들이 가득해서, 문 열고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태국 여행 모드가 된 느낌이었네요.
모닝글로리와 함께한 신용산 쏭타이치앙마이 첫인상
쏭타이치앙마이 신용산본점은 신용산역, 삼각지역 사이 용리단길 골목 안쪽에 있고, 영업시간은 11시 30분부터 21시 30분까지예요. 15시부터 17시까지는 브레이크타임이라 애매한 시간에 가면 헛걸음할 수 있겠더라고요. 저는 토요일 12시 반쯤 도착했는데 이미 웨이팅 명단이 한 줄 있었고, 대기 시간은 약 15분이었습니다. 자리 회전이 빠른 편이라 생각보다 금방 들어갔어요. 단독주택을 개조한 공간이라 방처럼 나뉜 좌석이 많고, 창가 쪽은 햇살이 잘 들어와서 사진 찍기 좋았습니다. 데이트나 친구들이랑 모임하기 딱인 분위기였어요.
모닝글로리 볶음과 새우볶음밥, 사이드부터 합격
이날 주문한 메뉴는 똠얌국수, 새우볶음밥, 그리고 태국식 공심채 요리인 모닝글로리 볶음이었어요. 모닝글로리는 불향이 진하게 올라오는데 줄기가 너무 무르지 않고 아삭하게 살아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마늘칩이 수북하게 올려져 있어서 한 번에 집어 먹으면 짭조름한 소스, 향긋한 채소, 바삭한 마늘이 같이 씹혀요. 약간 매콤하지만 혀를 찌르는 스타일은 아니라 태국음식 처음 접하는 친구도 잘 먹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양이 꽤 넉넉해서 둘이서 나눠 먹기 딱 좋았습니다. 자연스럽게 밥에 얹어 비벼 먹게 만드는 맛이라, 모닝글로리만으로도 술안주 느낌이 나더라고요.
모닝글로리 곁들인 똠얌국수, 국물까지 비우게 되는 맛
메인인 똠얌국수는 메뉴판에도 매운 표시가 붙어 있었는데, 실제로 먹어보면 자극적인 매운맛보다는 새콤한 맛과 은은한 칼칼함이 먼저 느껴졌어요. 코코넛 밀크가 들어간 남콘 스타일이라 국물이 훨씬 부드럽고, 라임향이 뒤에서 살짝 올라오면서 입안이 개운해집니다. 탱글한 새우랑 만가닥버섯, 백목이버섯이 잔뜩 들어 있어 숟가락 뜰 때마다 건더기가 꽤 많이 잡혀요. 면은 얇은 쌀국수인데, 살짝 덜 익힌 듯 탱탱해서 금방 불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간쯤 먹다가 모닝글로리를 국물에 살짝 담가 같이 먹으니 씹는 맛이 더 살아서 좋았어요. 이래서 사람들이 신용산 똠얌국수 맛집으로 많이 찾는구나 싶었습니다.
모닝글로리와 새우볶음밥, 태국음식 조합의 정석
새우볶음밥은 고슬고슬한 밥알 사이로 잘게 다진 건새우와 통통한 생새우가 골고루 섞여 있었어요. 과하게 기름지지 않고 담백한 편이라 강한 맛의 똠얌국수와 같이 먹기 좋았습니다. 살짝 눌어붙은 부분이 있어서 숟가락으로 긁어 먹으면 고소함이 배로 느껴져요. 여기에도 모닝글로리를 올려 한 숟가락 크게 떠 먹으니, 짭조름한 소스가 볶음밥에 더해져 뭔가 집밥 같은 편안한 맛이 됐습니다. 태국음식 처음 먹는 지인과 와도 똠얌국수, 볶음밥, 모닝글로리 조합이면 각자 취향대로 골라 먹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격대는 똠얌국수 1만4천원 정도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건더기 양과 맛, 신용산 용리단길이라는 위치를 생각하면 납득이 되는 수준이었습니다. 직원분들도 물이나 밥 추가를 바로바로 챙겨주셔서 기분 좋게 식사했어요. 코코넛 밀크 향이 살아 있는 똠얌국수를 찾는 분이라면 재방문 의사 충분히 있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태국음식 경험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