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끝나고 출근 첫날, 오후만 되면 이상하게 단 것이 땡기더라고요. 괜히 자리에서 뒤척이다가 휴대폰을 봤는데, 친구가 단톡방에 스타벅스 마일로 리유저블컵 인증 사진을 올린 거예요. 손잡이도 없는 플라스틱 컵 하나인데, 바리스타 옷 입은 베이비 마일로가 잔뜩 박혀 있으니까 괜히 소장욕이 올라왔어요. 작년에 나왔던 리유저블컵은 그냥 예쁘네 하고 넘겼는데, 이번 건 색 조합부터 그림까지 제 취향이라 결국 퇴근 시간만 기다리다가 바로 매장으로 갔습니다. 줄 서 있는 사람들 보면서 순간 그냥 돌아갈까 고민했는데, 여기까지 온 김에 스타벅스 마일로 리유저블컵이 과연 줄 설 만큼 괜찮은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서 한 번 받아와 봤어요.
스타벅스 마일로 리유저블컵 받는 정확한 조건
일단 저처럼 무작정 갔다가 허탕치지 않으려면 조건부터 확실히 알고 가야 해요. 스타벅스 마일로 리유저블컵은 2월 19일부터 25일까지, 딱 일주일 동안만 오후 2시부터 8시 사이 주문 건에만 적용돼요. 중요한 건 오전 주문은 아예 인정이 안 된다는 점이에요. 저는 1시 50분쯤 도착해서 줄만 먼저 서 있다가, 2시 되자마자 계산했어요. 주문도 아무 음료나 되는 게 아니라 붉은 로즈 초콜릿, 얼 그레이 바닐라 티 라떼, 바닐라 크림 콜드 브루, 자몽 허니 블랙 티, 스타벅스 딸기 라떼 이렇게 다섯 가지만 가능하고 사이즈는 무조건 그란데예요. 또 사이렌오더나 배달은 안 되고 계산대에서 직원분에게 직접 말해야 합니다. 1인당 최대 4잔까지라 제 앞에서 한 분이 4잔을 가져가서 순간 심장이 철렁했는데, 제가 간 매장은 하루 70개 들어왔다고 해서 겨우 여유 있게 받을 수 있었어요.
핑크·브라운 실물 컬러와 디자인 느낌
이번 스타벅스 마일로 리유저블컵은 핑크, 브라운 두 가지인데 색상 랜덤이라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방문한 매장은 다행히 어떤 색으로 할지 물어봐 주셨어요. 급하게 둘 다 보고 싶어서 바닐라 크림 콜드 브루는 브라운, 딸기 라떼는 핑크로 받았어요. 용량은 그란데라 473ml고, 재질은 단단한 폴리프로필렌이라 흔들어 봐도 쉽게 휘는 느낌은 없었어요. 실제로 잡아보면 작년 리유저블보다 벽 두께가 살짝 두꺼운 느낌이라 미지근한 음료가 좀 더 오래 유지되는 듯했어요. 디자인은 컵 전체에 베이비 마일로 패턴이 돌아가 있는데, 음료를 채우면 그림이 더 또렷하게 살아나요. 특히 아이스 음료 넣었을 때 얼음 사이로 캐릭터들이 비치는 게 예뻐서 사진 찍기 좋았어요. 플라스틱이라 가벼워서 가방에 넣고 다니기 부담도 덜했고요.
실제 사용감, 세척 팁과 아쉬웠던 부분
집에 가져와서 이틀 정도 연속으로 써봤는데, 일단 스타벅스 마일로 리유저블컵은 정말 가볍고 손에 잡히는 직경이라 한 손으로 들고 다니기 편했어요. 다만 뚜껑이 완전 밀폐되는 구조는 아니라 가방 안에 눕혀 넣기에는 좀 불안해서 저는 항상 손에 들고 다녔습니다. 재질이 PP라 일반 스타벅스 리유저블컵이랑 세척 방식은 같아요. 저는 설거지할 때 부드러운 스펀지에 중성 세제 묻혀서 한 번 헹구고, 가끔 커피 색이 살짝 남을 때는 베이킹소다를 컵 안에 조금 넣고 미지근한 물을 부어 10분 정도 뒀다가 씻어내니 얼룩이 거의 없어졌어요. 다만 전자레인지나 아주 뜨거운 식기세척기는 피하라고 안내를 받았고, 실제로 뜨거운 물을 계속 부으면 약간 뒤틀릴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은 들었어요. 사용 권장 횟수가 20회 정도라고 해서 너무 오래 쓸 생각보다는, 시즌 한정 굿즈 겸 몇 달 동안 즐겨 쓰는 용도로 보면 딱 맞는 것 같네요.
며칠 써보니 스타벅스 마일로 리유저블컵이 꼭 필요한 생활 필수템이라기보다는, 오후에 기분 전환할 때 손에 쥐고 있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굿즈에 가까운 것 같아요. 미세 플라스틱 얘기가 많아서 처음에는 살짝 고민도 했지만, 어차피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음료 자주 사 마시는 편이라면 한동안은 이 컵에 받아서 쓰는 걸로 마음을 정리했어요. 개인적으로는 브라운 컬러가 음료 색이랑 잘 어울려서 더 자주 손이 가고, 책상 위에 그냥 올려둬도 장난감처럼 보여서 재미있네요. 줄 서서까지 받아야 하나 싶었는데, 막상 회사 사람들 반응 보고 있으면 한 번쯤은 직접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슬쩍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