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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서울 한복 데이트 코스 지금 알아야 할 이유

설날 서울 한복 데이트 코스 지금 알아야 할 이유

올해 설 연휴 설날데이트를 제대로 누려보고 싶어서 일부러 비행기표도 미루고 서울에 남았어요. 특히 2026년 설 연휴에는 경복궁이랑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종묘, 조선왕릉까지 전부 무료 개방이라는 말을 듣고, 이건 한 번쯤 꼭 경험해봐야겠다 싶었어요. 설날이면 어른들 인사드리고 나면 오후가 붕 떠서 늘 카페만 전전했는데, 이번에는 한복까지 챙겨 입고 하루를 통째로 설날데이트 코스로 쓰기로 마음먹었죠. 궁궐 사이를 걸으면서 새해를 맞으면 올해는 뭔가 다르게 시작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경복궁 한복 입고 걷는 설날데이트 첫 코스

저희 설날데이트 첫 목적지는 당연히 경복궁이었어요. 경복궁은 1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고, 입장 마감은 오후 4시예요. 설 연휴 2월 14일부터 18일까지는 입장료가 아예 없어서, 표 끊느라 줄 설 필요도 없이 광화문을 그대로 통과하면 돼요. 평소에도 한복을 입으면 무료 입장이지만, 이날은 그냥 모두 무료라 외국인, 커플, 가족 단위로 완전 북적였어요. 흥례문을 지나 근정전 쪽으로 들어가니 다들 각자 고른 색감 다른 한복을 입고 사진 찍느라 분주한데, 이상하게 복잡해도 싫지가 않더라고요. 해가 아직 높을 때라 근정전 앞 돌계단에 앉아서 향원정 쪽을 바라봤는데, 기와지붕 너머 겨울 하늘이 탁 트여 있어서 도시 한가운데라는 걸 잠깐 잊게 됐어요. 수문장 교대 의식은 오전 10시, 오후 2시에 딱 20분 정도 진행되는데, 설날이라 그런지 취타대 소리부터 더 웅장하게 느껴졌어요. 교대 의식이 끝나고 흥례문 광장에서 선착순으로 나눠주는 붉은 말 세화도 받았는데, 이건 진짜 설 연휴 기간에만 받을 수 있어서 이번 설날데이트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어요.

북촌 한옥마을과 인사동까지 이어진 겨울 산책

경복궁을 한 바퀴 돌고 나서 북촌 한옥마을 쪽으로 천천히 걸어올라갔어요. 설날 연휴라 그런지 문 닫은 가게도 많았지만, 골목 자체가 예뻐서 굳이 뭘 하지 않아도 충분했어요. 한옥 지붕 사이로 보이는 서울 도심 풍경이 묘하게 어울려서 한복 입은 채로 그냥 걷기만 해도 사진이 계속 나오더라고요. 북촌은 오전보다 오후 1시 이후가 덜 춥고 빛도 부드러워서 설날데이트 사진 찍기 좋았어요. 북촌에서 살짝 내려오면 인사동이 나와요. 인사동은 설 연휴에도 문 연 전통 찻집이 꽤 있어서, 궁궐 산책 후에 몸 녹이기 딱 좋았어요. 저희는 골목 안쪽 작은 찻집에 들어가 유자차랑 대추차를 시켰는데, 창가 자리에서 한복 치마를 쓸어 올리고 앉아 있으니 시간 여행 온 기분이랄까요. 밖으로는 외국인들이 한복 입고 지나가고, 안에서는 전통 음악이 잔잔하게 깔려서 자연스럽게 목소리도 낮아졌어요. 북촌과 인사동까지 묶으니 설날데이트가 단순한 사진 코스를 넘어서 하루 일정처럼 꽉 차더라고요.

덕수궁과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마무리한 설날데이트

해 질 무렵에는 분위기를 조금 바꿔보려고 시청 쪽으로 넘어가 덕수궁을 들렀어요. 덕수궁도 설 연휴에는 무료 입장이라, 입구에서 그냥 쓱 들어가면 됩니다. 경복궁이 웅장하고 탁 트인 느낌이라면, 덕수궁은 살짝 더 아기자기하고 조용한 편이라 저녁 감성에 잘 어울려요. 돌담길 따라 걷다가 궁 안으로 들어가면, 한복 입은 사람들 틈에 양복 차림 직장인도 보여서 설날만의 묘한 섞임이 느껴졌어요. 덕수궁 옆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설 연휴 중 일부 날짜에 무료 관람이 가능한데, 저희는 운 좋게 무료 개방 날에 맞춰 들어갔어요. 한복을 입은 채 전시실을 돌아다니는 경험이 생각보다 색달랐어요. 낮에는 경복궁에서 전통적인 설날데이트를 했다면, 저녁에는 미술관에서 현대적인 분위기를 느끼는 코스라 하루에 두 가지 얼굴을 모두 본 기분이었어요. 궁궐에서 찻집, 다시 궁궐과 미술관으로 이어지는 동선이라 지하철로 이동하기도 편했고, 중간중간 추우면 금방 실내로 피신할 수 있어 겨울 설날데이트 코스로 부담 없었습니다.

올해 설 연휴 설날데이트는 솔직히 웨이팅도 많고 발도 많이 아팠는데, 한복 치맛자락 사이로 스치는 겨울 공기랑 무료 개방 덕분에 얹힌 느낌 없이 꽉 채운 하루였어요. 내년에도 세화 나눔이랑 궁궐 무료 개방이 이어진다면, 한복만 또 빌려서 다시 같은 코스로 걸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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