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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나고야 여행 추천 명소 모음 전문가가 정리한 내용

나고야 여행 추천 명소 모음 전문가가 정리한 내용

작년 겨울에 잠시 떠난 나고야 여행이 꽤 마음에 남아서, 이번에는 조금 더 시간을 들여 다시 다녀왔어요. 첫 방문 때는 지브리 파크만 보고 돌아오느라 도시를 제대로 못 느꼈다는 아쉬움이 컸거든요. 이번엔 나고야 자체를 천천히 걸어보자는 마음으로, 유명 관광지와 밤 풍경, 그리고 나고야만의 음식까지 한 번에 묶어서 다녀왔습니다. 짧게 다녀온 도시인데도 걸어 다니는 동선, 실제 대기 시간, 생각보다 좋았던 곳과 애매했던 곳이 꽤 뚜렷하게 갈려서, 제 기준으로 다시 온다면 꼭 넣을 만한 곳들만 추려서 코스를 짜 봤어요.

낮의 나고야 성, 실제로 가보니 이런 느낌

나고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 나고야 성이죠. 저는 메구루 관광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나고야역에서 20분 정도 걸렸고 버스 배차도 촘촘해서 찾기 어렵지 않았어요. 성 입구에 내리면 바로 매표소가 나오고, 기본 구역 입장료가 450엔, 안쪽 혼마루 어전까지 들어가려면 추가 요금이 붙어서 실제로 나고야 성을 깊게 둘러보려면 천 엔 정도는 든다고 보면 됩니다. 영업 시간은 9시부터 16시 30분까지라 오후 늦게 가면 내부를 다 못 보고 나와야 해서 저는 10시쯤 도착했어요. 그 시간에도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혼마루 어전 입장 줄은 5분 정도 기다렸고, 성 천수각은 줄이 너무 길어서 이번에도 포기했네요. 개인적으로는 정문보다 후문 쪽에서 바라본 나고야 성 뷰가 더 마음에 들었어요. 나무 사이로 성이 살짝 보이는 구도가 예뻐서, 굳이 추가 요금 내고 깊숙이 안 들어가도 사진만 찍기엔 충분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카에 밤 산책, 오아시스 21과 MIRAI TOWER 루트

낮에는 나고야 성을 돌고, 해가 질 무렵에는 사카에 쪽으로 넘어가 야경을 봤어요. 나고야 지하철은 노선이 단순해서 나고야역에서 히가시야마선 타고 몇 정거장만 가면 사카에에 도착합니다. 제가 제일 좋았던 코스는 오아시스 21 옥상에서 시작해 MIRAI TOWER 전망대로 이어지는 루트였어요. 오아시스 21은 ‘물의 우주선’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더라고요. 밤 9시쯤 갔는데 유리 지붕 위 수면에 불빛이 비치면서, 발 아래로 버스 터미널이 내려다보이는 게 묘하게 비현실적인 느낌이었어요. 옥상은 무료로 개방돼 있어서 가볍게 산책하기 좋았고요. 바로 맞은편에 중부전력 MIRAI TOWER가 서 있는데, 전망대 운영 시간은 대략 밤 9시 전후까지라 7시쯤 올라가는 게 여유롭습니다. 위에 올라가면 곧게 뻗은 사카에 대로와 히사야오도리 공원 조명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나고야가 흔히 말하는 노잼 도시는 전혀 아니라는 걸 이때 확실히 느꼈어요. 내려와서는 히사야오도리 공원 산책로를 한 바퀴 돌았는데, 사람은 적당하고 벤치도 많아서 혼자 앉아 야경 보기에 딱 좋았습니다.

오스 상점가와 킨샤치 요코초, 나고야 메시 먹방

도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나고야 오스 상점가를 빼기 아쉬워요. 나고야역에서 지하철 타고 15분 정도면 도착하는데, 오래된 가게와 만화샵, 빈티지 옷가게, 전자제품 매장이 뒤섞여 있어서 걸어 다니는 재미가 큽니다. 저는 점심 시간에 맞춰 가서 간단히 길거리 음식부터 시작했어요. 닭날개 튀김 테바사키는 후추 향이 확 올라오고 간이 센 편이라 맥주가 자동으로 생각나는 맛이었고, 작은 카페에 들러 오구라 토스트도 먹어봤습니다. 두꺼운 식빵 위에 팥이 잔뜩 올라오는데, 나고야 사람들은 이걸 아침 세트처럼 많이 즐긴다고 하더라고요. 저녁에는 나고야 성 근처 킨샤치 요코초로 이동해서 히츠마부시와 미소카츠를 함께 파는 가게에 들어갔어요. 영업 시간은 가게마다 다르지만 보통 11시에서 21시 사이에 열고, 인기 있는 집은 저녁 7시 전후로 대기가 20분 정도 생깁니다. 히츠마부시는 장어를 바삭하게 구워서 세 번에 나눠 먹는 재미가 있고, 붉은 된장 소스를 올린 미소카츠는 짠맛이 강해서 밥이 계속 들어가요. 나고야 음식이 전체적으로 간이 센 편이라, 하루에 한두 끼 정도만 잡고 나머지는 가볍게 먹는 편이 몸이 덜 부담스럽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이번에 다시 만나 본 나고야는 첫인상보다 훨씬 입체적인 도시였고, 특히 사카에 야경과 나고야 메시 덕분에 밤이 아쉬운 여행이었어요. 다음에 간다면 나고야 성은 후문 뷰만 가볍게 보고, 대신 지브리 파크랑 아츠타 신궁을 묶어서 또 한 번 천천히 걸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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