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카페 갈 때마다 자꾸 눈에 들어오는 메뉴가 있죠. 바로 투썸플레이스 바닐라빈 라떼입니다. 예전부터 투썸 바닐라 라떼를 좋아하긴 했는데, 어느 순간 메뉴판에 바닐라빈 라떼가 따로 자리 잡고 있더라고요. 도대체 누가 처음 이걸 만들어 올렸길래 이렇게까지 인기 메뉴가 됐을까 궁금해져서, 지난 주말 일부러 투썸플레이스 신촌점에 들렀어요. 브랜드 이야기로는 1호점 스테디셀러였던 바닐라 라떼를 다시 해석해서 만든 메뉴라는데, 말로만 듣던 그 맛이 실제로 어떤 느낌인지 꼭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살짝 기대 반, 혹시 너무 달기만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 반으로 주문 버튼을 눌렀네요.
신촌 1호점에서 만난 바닐라빈 라떼 시그니처
제가 다녀온 곳은 투썸플레이스 신촌역 근처 매장이에요.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 영업하고, 주말에도 시간은 같아서 늦은 시간 커피 마시기 좋습니다. 역이랑 가깝고 사람도 꽤 많았는데, 다행히 웨이팅까지 생기진 않았고 자리는 금방 났어요. 주말 오후 3시쯤 갔는데 줄은 카운터 앞에만 살짝 있었고, 음료 나오는 데는 5분 정도 걸렸습니다. 매장은 투썸 특유의 어두운 나무 톤에 빨간색 포인트라 편안한 분위기였고, 2인석이 많아서 친구랑 수다 떨기 딱 좋았어요. 창가 쪽은 금방 차서, 조용히 바닐라빈 라떼 한 잔 하면서 노트북 하기엔 오전 타임이나 저녁 8시 이후가 더 어울릴 것 같네요.
바닐라빈 라떼, 1초만에 이유 알게 되는 인기 비결
저는 아이스 바닐라빈 라떼 레귤러 사이즈로 주문했어요. 20주년 기념으로 나온 시그니처 메뉴라 해서 더 궁금했거든요. 이 음료는 바닐라 시럽이 아니라 바닐라빈 파우더를 쓰는 게 특징인데, 그래서인지 뚜껑을 열자마자 풍기는 향부터 확실히 달랐습니다. 인공적인 단 냄새보다 부드럽고 고소한 향이 먼저 올라와요. 한 모금 마시자마자 "아 이래서 사람들이 찾는구나" 싶었어요. 기본적으로는 에스프레소 라떼인데, 우유랑 바닐라빈이 섞이면서 크리미한 느낌이 꽤 진하게 올라옵니다. 단맛은 분명 있는데 혀에 끈적하게 남지 않고, 뒷맛에 살짝 고소함이 감도는 게 좋았어요. 바닐라빈 라떼라고 해서 많이 달까 걱정했는데, 시럽 잔뜩 넣은 스타일이 아니라 의외로 균형이 잘 맞네요.
디저트랑 먹어보니 더 확실해진 바닐라빈 라떼 매력
투썸 오면 커피만 마시기 아쉬워서, 바닐라빈 라떼에 어울릴 것 같은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 한 조각도 같이 골랐어요. 케이크가 이미 달아서 커피는 깔끔한 아메리카노로 맞추는 편인데, 이날은 일부러 둘 다 달달한 조합으로 시도해 봤습니다. 생각보다 잘 어울렸던 이유가, 바닐라빈 라떼가 설탕 맛으로만 밀어붙이는 달달함이 아니라는 점이었어요. 크림 케이크의 꾸덕한 단맛 사이에서, 커피랑 바닐라 향이 중간에서 입맛을 한번 씻어주는 느낌이랄까요. 얼음이 녹으면서 진해 보였던 첫맛이 조금씩 부드러워지는데, 끝까지 밍밍해지지 않고 바닐라 향과 에스프레소 맛이 남아줘서 케이크 반, 커피 반 템포로 먹기 좋았습니다. 평소 바닐라 라떼 좋아하신다면 투썸 바닐라빈 라떼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버전 같은 느낌으로 꽤 마음에 드실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식사 직후보다는 살짝 출출할 때 천천히 마시기 좋은 메뉴라 느꼈습니다.
투썸플레이스 바닐라빈 라떼가 왜 브랜드 시그니처로 자리 잡았는지 직접 맛보니 이해가 됐고, 과하지 않게 달달한 커피가 생각날 때 또 찾게 될 것 같아요. 약간의 가격 부담은 있지만, 기분 전환하고 싶을 때라면 다시 신촌점에 들러 한 잔 더 시킬 의향 충분히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