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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웨스트민스터 여행 코스 요즘 화제인 이유

런던 웨스트민스터 여행 코스 요즘 화제인 이유

런던에 다시 가게 되면 가장 먼저 어디를 걸을까 떠올렸을 때, 제 머릿속에 바로 스친 곳이 웨스트민스터였어요. 사진으로 수없이 봤던 빅 벤이랑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눈앞에 딱 펼쳐지는 그 순간을 직접 느껴보고 싶었거든요. 특히 최근 뉴스에서 자주 보이던 왕실 행사들이 거의 다 이 근처에서 열렸다는 걸 알고 나니, 그냥 관광지가 아니라 영국 지금의 공기가 모여 있는 곳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호텔에서 지하철을 타고 웨스트민스터 역에 도착해 계단을 올라가는데, 귀에 먼저 빅 벤 종소리가 살짝 들리더니 거대한 시계탑이 시야를 꽉 채우는 순간, ‘아, 진짜 런던에 왔구나’ 실감이 나더라고요.

웨스트민스터 역에서 시작하는 초간단 동선

웨스트민스터 코스는 동선 짜기가 정말 편했어요. 지하철 Westminster 역에서 나오면 바로 앞이 빅 벤과 웨스트민스터 궁전입니다. 이 구역 자체가 영국 의회가 있는 곳이라 낮에는 늘 북적이는데, 평일 오전 9시 전이나 저녁 7시 이후가 비교적 한가했어요. 제가 갔을 때는 빅 벤 외관 보수 공사가 거의 끝난 시기라, 금빛 장식까지 또렷하게 보였고 사진도 깔끔하게 나왔습니다. 빅 벤 바로 옆으로 5분만 걸으면 웨스트민스터 사원 입구가 나와요. 사원은 보통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9시쯤 문을 열고, 오후 3~4시 사이에 마지막 입장을 받는 편이라, 저는 10시 타임으로 미리 온라인 예약을 해뒀어요. 현장 대기 줄은 꽤 길어 보였는데 예약 줄은 훨씬 빨리 들어갈 수 있었고,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도 대여가 가능해서 설명 들으면서 여유 있게 둘러봤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궁전, 사진이 안 담는 실제 분위기

웬만한 성당을 다 봤다고 생각했는데, 웨스트민스터 사원 안에 들어가는 순간 공기가 달라졌어요. 1066년부터 왕들의 대관식을 치른 자리라 그런지, 바닥에 새겨진 이름 하나, 의자 하나까지 무게감이 느껴지더라고요. 내부 촬영이 제한된 구역이 많아서 사진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천천히 걷게 됩니다. 저는 1시간 반 정도 걸렸는데, 왕실 행사 덕분에 더 유명해진 대관식 의자와 시인들의 무덤 구역에서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았어요. 사원에서 나와 다시 웨스트민스터 다리 쪽으로 걸으면, 궁전 건물이 템스강을 따라 길게 펼쳐지는데, 오후보다 해가 낮게 깔리는 아침 9~10시 사이가 사진 찍기 가장 좋았어요. 유리창 반사도 덜하고, 웨스트민스터 다리 위에서 빅 벤, 궁전, 템스강, 반대편 런던 아이까지 한 화면에 담을 수 있어서 이 구도가 요즘 인스타에서 유난히 많이 보이는 이유를 바로 이해했네요.

다리·런던 아이·보트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웨스트민스터 코스

사원이랑 궁전만 보고 돌아가기 아쉬워서,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건너 런던 아이와 보트까지 이어가는 코스를 택했어요. 다리는 19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현재 모습인데, 길게 걷는 구간이 아니라서 5분이면 건너요. 대신 중간중간 멈춰서 빅 벤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실제로는 15분은 잡아야 하더라고요. 다리를 건너면 바로 오른쪽이 웨스트민스터 피어, 왼쪽이 런던 아이 입구입니다. 런던 아이는 오전 11시쯤부터 본격적으로 줄이 길어지니, 저는 12시 타임으로 예약해 두고 먼저 피어에서 템스강 보트를 탔어요. Uber Boat 같은 리버 버스는 대략 20분 간격으로 다니고, 웨스트민스터에서 타면 런던 브리지나 Greenwich 방향까지 쭉 이어집니다. 왕복으로 타기보다 한 방향으로 이동용 겸 관광으로 타는 게 좋았고, 강 위에서 다시 바라본 웨스트민스터 풍경이 생각보다 압도적이라 사진을 계속 찍게 됐어요. 런던 아이는 한 바퀴 도는데 약 30분 정도 걸리는데, 제가 탄 시간 기준으로 웨스트민스터 쪽이 정면으로 보이는 상단 구간이 오후 1시 무렵이어서, 사원과 궁전을 내려다보는 뷰까지 한 번에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하루를 웨스트민스터에서만 거의 보내고 나니 ‘왜 요즘 런던 코스 얘기만 나오면 이 동네가 빠지지 않을까’를 알겠더라고요. 큰 아쉬움은 없었고, 다음에 간다면 같은 코스를 다시 걷되 해질 무렵 다리 위에서 노을까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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