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신내 쪽은 술 마시러 자주 가는 동네인데, 요즘 뉴스에 계속 나오는 이하늘 곱창집 얘기를 보다가 결국 직접 가봐야겠다 싶었어요. 구청 단속이니, 가짜뉴스니 말이 많아서 실제 분위기가 어떤지 제 눈으로 확인하고 싶더라고요. DJ DOC 노래가 배경으로 흐르는 곱창집이면 살짝 시끌벅적하지 않을까 기대도 됐고요. 퇴근 후 친구랑 급약속 잡고 연신내역에서 걸어 올라가는데, 골목 끝에 연탄 냄새가 훅 올라오는 순간부터 이미 마음이 반쯤은 넘어갔습니다.
이하늘 곱창집, 연신내 골목 끝 위치와 영업시간
가게 이름은 연신내 형제곱창이고, 이하늘 곱창집으로 이미 유명해져서 택시 기사님도 다 알고 계시더라고요. 위치는 은평구 연서로29길 22-13, 연신내역 6번 출구에서 천천히 걸으면 7~8분 정도라 찾아가기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간 날은 평일 저녁 7시 조금 안 된 시간이라 웨이팅은 10분 정도만 했어요. 직원분께 물어보니 보통 금요일, 토요일은 7시 이후에 줄이 길어지고, 6시쯤 오면 비교적 여유롭다고 하네요. 영업시간은 오후 5시쯤 시작해서 밤늦게까지 하는데, 브레이크 타임 없이 쭉 이어가고, 재료 떨어지면 마감한다고 하셨어요.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안쪽이 훤히 보이는데, 연탄불 위로 곱창들이 올려져 지글지글 익는 모습이 계속 눈을 잡아끌었어요. 뉴스 속 그 시끄러운 현장보다는, 동네 단골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연신내 소곱창집’ 분위기에 더 가까웠습니다.
연탄불 위 소금·양념 세트, 구성과 맛 솔직 후기
자리에 앉자마자 대표 메뉴인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모둠을 시켰어요. 이하늘 곱창집에서 가장 많이 나가는 조합이라고 직원분이 추천해 주셨는데, 400g 한 판에 3만9천원이고 양깃머리, 염통, 곱창, 대창이 골고루 나옵니다. 불판은 연탄불 위에 올리는 방식이라 불향이 먼저 훅 들어오고, 직원분이 처음에는 직접 구워주셔서 굽기 스트레스가 없었어요. 소금구이는 기름이 적당히 빠지면서 겉은 바삭, 속은 쫄깃한데, 특히 곱창은 안에 곱이 꽉 차 있어서 한입 베어 물면 고소한 기름이 터지는 느낌이에요. 양념구이는 양념이 과하게 달지 않고, 살짝 매콤한 편이라 느끼함을 잡아줘서 소주 안주로 딱이었습니다. 염통은 탱탱하고 잡내가 없어서 소금만 찍어 먹어도 고기 맛이 잘 느껴졌고, 양깃머리는 식감이 쫄깃하면서도 질기지 않아서 계속 손이 갔어요. 부산 유명 곱창집 레시피를 전수받았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부 분위기와 서비스, 논란 이후 실제 현장 느낌
가게 안은 테이블 간 간격이 아주 넓은 편은 아니지만, 답답할 정도는 아니라 소규모 모임하기 좋았어요. 벽에는 DJ DOC 포스터와 사인이 붙어 있고, TV에서는 예전 음악 방송이 조용히 나오고 있었는데, 떠들썩하다기보다는 살짝 레트로한 느낌이었습니다. 요즘 이슈 덕분에 손님들이 ‘여기가 그 이하늘 곱창집 맞냐’며 한 번씩 물어보는 장면이 들리긴 했지만, 가게 자체는 아주 평범한 동네 곱창집이에요. 직원분들이 테이블을 자주 돌면서 불 조절도 해주고, 곱창이 탈 것 같으면 먼저 잘라 주시고, 바빠 보여도 요청하면 바로바로 응대해 줘서 서비스 면에서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기본 반찬으로는 파절이, 콩나물국, 김치, 마늘이 깔리고, 볶음밥을 먹을 계획이라면 곱창을 너무 말끔하게 먹지 말고 약간 남겨 두는 게 좋다고 살짝 팁도 알려주시더라고요. 덕분에 마지막까지 알차게 먹을 수 있었어요.
마무리는 역시 곱창볶음밥, 가격 대비 만족감
곱창집에서 볶음밥을 빼면 섭섭해서 2인분을 추가로 주문했어요. 가격은 1인분 기준 3천원대였고, 아래 깔려 있던 곱기름이랑 양념을 활용해서 즉석에서 볶아 주십니다. 김가루와 잘게 썬 김치, 부추가 들어가는데, 밥이 살짝 누룽지처럼 눌어붙을 때까지 볶아 달라고 부탁하니 더 고소해졌어요. 곱창 기름이 밥알에 골고루 스며들어 진한 맛이 나지만, 김치와 부추 덕분에 물리지 않고 끝까지 술술 들어갑니다. 이 집 볶음밥은 양이 넉넉해서 셋이서 2인분만 시켜도 충분했어요. 전체적으로 이하늘 곱창집은 요즘 이슈로 이름값만 있는 곳이 아니라, 실제로 고기 손질과 맛에 공을 들인 티가 나는 곳이었고, 가격도 연탄불 소곱창 전문점 치고는 부담스럽지 않은 편이라 가성비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논란 속에 궁금해서 찾은 곳이었는데, 결국 기억에 남는 건 연탄 향 가득한 곱창 맛과 친절한 직원들이었어요. 다음에는 웨이팅 덜한 평일 6시쯤 다시 가서 다른 부위까지 더 다양하게 먹어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