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갈 때마다 바다만 보고 돌아오기 아쉬워서 이번엔 하루를 온전히 카페 투어에 써봤어요. 지도에 찍어 둔 포항 카페 가볼만한곳만 돌자고 마음먹고, 오션뷰 있는 데 위주로 다섯 곳을 골랐습니다. 차에 짐 던져 두고 카페 옮겨 다니며 바다랑 커피 번갈아 보는 그 하루가 생각보다 꽤 힐링이 되더라고요. 날이 약간 흐렸는데도 동해 특유의 파도 소리랑 유리 너머로 들어오는 빛이 잘 어울려서, 괜히 혼자 기분이 차분해지는 날이었어요.
초대형 오션뷰, 러블랑에서 시작한 카페 투어
첫 코스는 동해안 뷰 맛집으로 유명한 러블랑이었어요. 바다 바로 앞에 서 있는 초대형 건물이라 멀리서도 금방 보입니다. 영업시간은 보통 오전 10시쯤 문을 열고 저녁까지 운영하고, 주차 공간도 넉넉한 편이라 차로 가기 편했어요. 1층 들어가면 포토존이 먼저 보이고, 2층으로 올라가면 통유리 너머로 바다가 착 펼쳐져서 왜 포항 카페 가볼만한곳으로 자주 언급되는지 바로 알겠더라고요. 이곳은 직접 만든 천연발효종 빵이 유명해서 크루아상이랑 시그니처 라떼를 주문했는데, 빵은 겉이 바삭하면서 속은 쫀득한 식감이라 커피랑 잘 어울렸어요. 창가 자리에서 파도만 멍하니 보고 있으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구룡포 라인, 빌스4339와 카페 파도에서 즐긴 바다
다음은 구룡포 쪽 포항 카페 가볼만한곳 두 군데를 이어서 갔어요. 먼저 빌스4339는 수영장이 있는 독특한 구조라 건물 자체가 사진 한 장이 되더라고요. 루프탑에 있는 계단 포토존은 사람들이 잠시 줄 서서 사진 찍을 정도였고, 구룡포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여서 뷰만으로도 만족도가 높았어요. 여기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레몬에이드를 시켰는데, 커피는 탄맛 덜하고 깔끔한 타입이라 뷰 감상하면서 마시기 좋았습니다. 바로 근처 카페 파도는 좀 더 조용한 곳이라 대비가 확 됐어요. 건물 앞이 바로 바다라 파도 소리가 정말 가까이 들립니다. 영업시간은 대체로 낮부터 저녁까지고, 한적한 오후에 가면 혼자 책 읽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 시그니처라는 호미곶 슬링과 심해커피를 주문했는데, 슬링은 상큼한 과일 베이스라 바다 보면서 마시기 상쾌했고, 심해커피는 진한 콜드브루에 달달함이 살짝 더해져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었어요.
도심과 북쪽 라인, 헤이안·어레인지먼트에서 마무리
영일대 앞 헤이안은 접근성이 좋아서 포항 카페 가볼만한곳 중에서도 특히 붐비는 곳이었어요. 해수욕장 바로 앞이라 공영주차장에 차 대고 걸어가면 되고, 삼면이 유리인 3층 공간이 사진 찍기 좋다고 해서 일부러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시그니처라는 어스 블렌딩 롱블랙을 시켰는데, 산미가 과하지 않고 고소한 편이라 바다 보며 천천히 마시기 좋았어요. 내부는 화이트 톤에 깔끔한 인테리어라 탁 트인 느낌이 더 살아났습니다. 마지막으로 들른 어레인지먼트는 흥해읍 쪽에 있는 대형 카페라, 포항 시내에서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야 해요. 건물이 모던한 느낌이라 멀리서도 딱 눈에 띄었고, 내부도 층고가 높아서 시원했어요. 여긴 포항 카페 가볼만한곳 중에서도 커피 맛으로 손꼽힌다고 해서 시그니처 라떼와 디저트 한 가지를 골랐는데, 에스프레소 향이 또렷하면서도 우유랑 잘 어울려서 끝 맛이 깔끔했어요. 넓은 좌석 덕분에 사람은 많았지만 시끄럽지 않아 차분하게 쉬기 좋았습니다.
하루 동안 이렇게 다섯 곳을 돌아보니 포항 카페 가볼만한곳이 괜히 유명해진 게 아니라는 걸 몸으로 느꼈어요. 각자 분위기와 뷰, 시그니처 메뉴가 달라서 다음엔 날씨 좋은 날 하나씩만 오래 머물러 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