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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취미

자몽살구클럽

자몽살구클럽

주말 늦은 오후, 카페 창가 자리에 앉아서 드디어 자몽살구클럽을 펼쳤어요. 햇빛이 딱 좋길래 괜히 오늘은 이 책이랑 제대로 친해져 보자 싶더라고요. 표지 색부터 뭔가 상큼해서 로맨틱한 줄거리일 줄 알았는데, 추천 글들을 보니까 분위기가 꽤 다르다길래 살짝 긴장도 했습니다.

막상 읽어보니 줄거리가 생각보다 단단해서, 페이지를 넘길수록 숨이 조금씩 가라앉는 느낌이었어요. 주인공 소하를 따라가다 보면 다들 웃고 떠드는 평범한 학교 같다가도, 한 줄씩 스칠 때마다 마음에 멍이 콕 찍히는 기분이랄까요. 작가 한로로가 원래 노래로 먼저 익숙한 사람이라, 문장에도 가사 같은 리듬이 느껴져서 더 몰입하면서 봤습니다. 특히 네 친구가 서로에게 20일의 유예를 주는 이 설정이 줄거리 전체를 끌고 가는 힘처럼 느껴졌어요.

책을 읽다가 문득, 이 이야기가 앨범으로도 이어진다는 게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이어폰 끼고 자몽살구클럽 EP를 틀어 놓고 읽어봤습니다. 같은 줄거리인데, 노래가 깔리니까 장면들이 더 선명해지는 거예요. 주인공들 마음이 어느 구간에서 살짝 올라갔다가, 어느 구간에서 푹 꺼지는지도 훨씬 또렷하게 느껴졌어요. 약간 영화관 4D 좌석에 앉아 있는 느낌이랄까요. 책만 읽을 때랑, 노래와 같이 들을 때랑 줄거리 해석이 달라지는 것도 꽤 재밌었습니다.

밤에는 집에서 혼자 조용히 한 잔 따라두고, 다시 앞부분 줄거리를 복습했어요. 사는 게 영 버거울 때, 나도 이런 비밀 모임 하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났거든요. 사실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마음이 완전히 시원해지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작가가 노래와 앨범, 소설을 한꺼번에 엮어서 던진 질문은 오래 남습니다. 주인공 소하와 친구들이 찾고 싶었던 건 거창한 희망이 아니라, 오늘을 버틸 수 있는 작은 이유들이었다는 것. 그래서 저는 이 책의 줄거리를 한 줄로 적으라면 이렇게 쓰고 싶어요. 죽고 싶다와 살고 싶다 사이, 그 틈에 겨우 매달려 있는 네 명의 청춘 이야기라고요. 여러분도 요즘 마음이 조금 무겁다면, 자몽살구클럽 세계관에 슬쩍 몸을 기대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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