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혜화역 근처만 가도 대학로 거리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이름이 바로 내가하면 로맨스 연극입니다. 포스터에는 대놓고 19금 표시가 붙어 있고, 입소문에는 수위 높다, 웃기다, 민망하다 같은 말이 뒤섞여서 궁금증을 더 키우고 있어요. 데이트하러 왔다가 그냥 다른 연극 보려던 사람들도 결국 이 작품 예매창을 한 번씩은 눌러 본다고 할 정도로 화제가 크네요.
내가하면 로맨스 연극, 어떤 이야기일까
내가하면 로맨스 연극의 바탕에는 결혼 7년 차 부부 이야기가 있습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평범한 부부가 일상 속에서 점점 지치고, 말하지 못한 마음이 쌓이면서 틈이 생기죠. 이때 각자 앞에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고, 남이 보면 딱 불륜인데 당사자는 괜히 로맨스라고 포장하고 싶어 합니다. 남이 하면 욕하면서 내가하면 로맨스라고 느끼는 그 이중 잣대를 아주 솔직하게 파고드는 연극이에요. 그래서 관객들이 장면마다 “저거 우리 집 얘기 아니야?” 하면서 킁킁거릴 만큼 대사가 현실적이고, 실제 부부싸움에서 나올 법한 말들이 그대로 튀어나와 공감이 크게 터집니다.
19금 블랙코미디가 주는 웃음과 긴장감
내가하면 로맨스 연극이 특히 화제가 된 이유는 대학로에서도 보기 드문 고수위 성인 블랙코미디라는 점이에요. 공연 시작 전부터 성인 인증이 꼭 필요하고, 안내 멘트로 노출 장면이 있다고 딱 선을 그어 둡니다. 자칫하면 싸해질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 작품은 수위 높은 장면을 억지로 끼워 넣지 않고 이야기 흐름 안에 녹여 두었어요. 그래서 과하게 불편한 느낌보다 살짝 아슬아슬한 웃음이 먼저 나옵니다. 한성아트홀 제2관의 작은 무대와 가까운 좌석 덕분에 배우 표정, 몸짓, 숨소리까지 다 느껴져 긴장감이 더 커지고요. 여기에 관객과 함께 하는 짧은 게임, 앞줄 관객과의 재치 있는 대화가 더해져 공연장이 금방 들썩입니다. 이런 현장감이 내가하면 로맨스 연극만의 색깔을 만들고 있어요.
탄탄한 연출과 배우 케미가 만드는 몰입감
이 작품이 단순한 화제성 연극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연출과 연기가 꽤 탄탄하기 때문입니다. 장면 전환이 빠르고 깔끔해서 지루할 틈이 거의 없고, 대사 한 줄 한 줄이 살아 있어 90분이 훅 지나가요. 나오는 인물 수는 많지 않지만, 각자 욕심과 불안, 설렘이 또렷하게 드러나서 극 안에서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관객 후기에서 “야하지만 더럽지 않다”는 말이 자주 보이는데, 바로 이런 짜임 덕분이에요. 공연이 끝난 뒤에는 침대 소품을 활용한 포토타임도 진행돼서 마지막까지 작품 분위기를 이어 갑니다. 대학로 데이트 코스로도 많이 찾는 이유가, 웃기게 보고 나와서 사진까지 남길 수 있는 구성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지금 대학로에서 내가하면 로맨스 연극이 화제가 되는 까닭은 높은 수위만이 아니라 현실적인 부부 이야기와 빠른 전개, 그리고 관객과 가까운 소통 방식이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라고 느껴집니다. 성인 전용 연극이지만 웃음과 공감이 함께 살아 있어 연인이나 부부 관객에게 특히 반응이 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