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보다가 북촌 한옥 골목에 있는 와인 바 가가가 계속 눈에 남았어요. 찾아보니 변우석이 직접 다녀가서 팬들 사이에서 성지순례 맛집으로 불리는 곳이더라고요. 관광지 한복판이라 살짝 걱정됐지만, 실제로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서 평일 저녁에 예약 걸어두고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에 조용한 골목이 점점 어두워지는데, 살짝 설레는 동시에 괜히 괜찮은 데 아니면 어쩌지 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드라마 속 화면이랑 딱 겹쳐 보이는데, 팬심보다는 "여기 진짜 편하게 술 한 잔 할 수 있겠다" 하는 안도감이 먼저 들었네요. 성지순례 맛집이라는 타이틀이 괜한 이름값은 아닌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던 하루였어요.
북촌 골목 끝 한옥 와인 바, 성지순례 맛집 감성
가가는 서울 종로구 북촌로11나길 22 한옥을 개조한 와인 바로, 안국역 2번 출구에서 천천히 걸어 7분 정도면 도착해요. 저녁 6시에 문을 여는 밤 전용 성지순례 맛집 느낌이라, 낮에는 그냥 조용한 한옥 골목인데 6시 조금 지나니 간판에 불이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지더라고요. 월요일은 쉬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8시부터 새벽 1시쯤까지 운영하는데, 라스트 오더는 자정쯤이라고 안내해 주셨어요. 자리는 많지 않아서 주말에는 꼭 예약하는 게 좋고, 저는 평일 7시에 갔는데도 이미 70% 이상 차 있어서 살짝 놀랐습니다. 내부는 테이블 간격이 좁지 않고, 한옥 특유의 나무 천장에 은은한 노란 조명이라 목소리를 크게 안 높여도 되는 분위기였어요. 방해받지 않고 이야기 나누기 좋은 성지순례 맛집이라 혼술보다는 둘 셋이 와서 조용히 즐기기 딱 좋았네요.
와인 리스트와 안주 구성, 생각보다 실속 있는 성지순례 맛집
메뉴판을 펼치면 글래스 와인과 병 와인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어요. 글래스는 1잔에 만 원대 초반부터 시작해서 부담이 덜했고, 병 와인은 4만 원 중반부터 10만 원대까지 골고루 있었어요. 저는 처음이라 직원분께 "너무 떫지 않고 향이 부드러운 레드"로 추천을 부탁했더니, 이탈리아 레드를 한 병 골라 주셨는데 과일 향이 진하고 마무리가 깔끔해서 음식이랑 잘 어울렸습니다. 안주는 치즈 플래터, 하몽, 감자 요리, 간단한 따뜻한 메뉴까지 있어서 와인 바답게 구성이 알찼어요. 치즈 플래터 하나랑 감자와 버터로 만든 따뜻한 사이드, 그리고 올리브를 추가로 주문했는데, 치즈는 과하지 않게 세 가지 정도만 나와서 둘이서 와인 마시기 딱 좋은 양이었어요. 감자 요리는 버터 향이 진하지만 느끼하지 않고, 와인 한 모금 마시고 감자 한 입 먹으면 북촌 한옥 야경이랑 묘하게 어울려서 살짝 여행 온 기분이 들었네요. 성지순례 맛집이라 해서 사진만 남기고 갈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정작 음식과 와인이 주인공처럼 느껴지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분위기와 서비스, 팬 아닌 사람도 찾게 될 성지순례 맛집
실내는 크게 바 자리와 테이블 자리로 나뉘는데, 바 자리에 앉으면 와인 따르는 모습이랑 간단한 설명을 바로 들을 수 있어서 혼자 와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았어요. 저는 창가 쪽 테이블에 앉았는데, 낮에는 빛이 많이 들어올 것 같고 밤에는 바깥 마당이 은은하게 비쳐서 조용히 술 마시기 좋았습니다. 음악은 너무 크지 않은 재즈와 팝이 섞여 나와서 대화에 방해가 안 됐고요. 직원분들이 와인 설명을 어렵지 않게 해줘서 와인에 익숙하지 않아도 편하게 고를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잔이 비어갈 때 타이밍 맞춰 물도 채워 주고, 안주 간도 괜찮은지 조심스럽게 물어봐 주는 등 과하지 않은 친절이 인상적이었어요. 변우석 팬이라 일부러 찾아온 손님도, 그냥 북촌 산책하다 들른 손님도 섞여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가 잘 유지돼서 "아, 여긴 진짜 오래 남을 성지순례 맛집이겠다"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팬심 반, 호기심 반으로 찾았는데 조용히 와인 마시기 좋은 한옥 와인 바를 새로 발견한 느낌이라 꽤 만족스러웠어요. 북촌에서 밤 산책할 일 있으면 성지순례 맛집 가가에는 다른 메뉴 맛보러 한 번 더 들를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