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베이징까지만 가기엔 아쉽고 너무 먼 도시는 자신이 없어서 고른 곳이 바로 천진이었어요. 고속열차로 베이징에서 30분이면 닿는다는 말에 크게 기대 안 하고 갔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유럽 분위기와 중국 분위기가 묘하게 섞여 있는 도시라 생각보다 꽤 설렜어요. 특히 밤에 하이허 강변을 걷다가 갑자기 눈앞에 천진아이가 나타났을 때, 아이랑 동시에 와 소리 나오더라고요. 이번 여행은 천진 여행지 중에서도 가족이 함께 움직이기 좋은 곳 위주로 다녀왔고, 하루하루 동선 짜는 맛이 있어서 오랜만에 여행다운 여행을 한 느낌이었네요.
하이허 강변과 천진아이, 야경 맛집 천진 여행지
첫날 숙소를 하이허 강변 쪽 홀리데이 인 리버사이드로 잡았는데, 선택이 정말 좋았어요. 천진아이까지 걸어서 5분이라 저녁 먹고 슬리퍼 끌고 산책 나가듯 나갈 수 있거든요. 천진아이는 높이 120m 관람차인데, 다리 위에 얹혀 있어서 강 위를 떠다니는 느낌이 들어요. 운영 시간은 보통 낮 13시쯤부터 밤 21시 정도까지라고 안내받았고, 저희는 야경 보려고 19시쯤 탔어요. 주말이라 그런지 줄이 조금 있었지만, 실제로 기다린 건 30분 안쪽이었어요. 한 바퀴 도는 데 30분 정도 걸리는데, 위로 올라가면 하이허 강줄기와 유럽풍 건물이 한눈에 들어와서 아이보다 제가 더 흥분했네요. 근처에 고문화거리도 걸어서 10분 거리라, 낮엔 고전적인 거리 구경하고, 밤엔 관람차 타는 일정으로 묶으니 동선도 딱 좋았어요. 천진 여행지 중에서 굳이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가족 여행이라면 저는 이 라인업을 제일 먼저 추천하고 싶네요.
오대도와 이탈리아풍 거리, 걷기 좋은 천진 여행지 코스
둘째 날은 천진 여행지 중 시티워크 필수 코스라는 오대도와 이탈리아풍 거리를 묶어서 돌았어요. 오대도는 말 그대로 다섯 개의 길 주변에 유럽식 집들이 촘촘히 모여 있는 구역인데, 실제로 가보면 동네 전체가 작은 야외 박물관 같아요. 오전 10시쯤 도착했더니 이미 마차 투어가 몇 대씩 서 있었고, 날씨도 선선해서 걸어 다니기 좋았어요. 마차는 대략 30분 코스로, 아이가 타 보고 싶다고 해서 한 번 이용했는데, 차보다 속도가 느리니까 건물 구조나 색감이 더 눈에 잘 들어오더라고요. 점심은 택시 타고 10분 거리에 있는 이탈리아풍 거리로 이동했어요. 이곳은 중국이라기보다 유럽 작은 도시 느낌이라, 가족 단위로 사진 남기기 좋았어요. 맛집 많다고 해서 일부러 점심 시간 맞춰 갔는데, 생각보다 붐벼서 대기 20분 정도 했어요. 이 구역 상점들은 보통 10시 전후로 문 열고, 밤 22시쯤 문 닫는 곳이 많다고 해서 저녁까지는 안 있고 오후 타임까지만 보고 나왔어요. 천진 여행지 중 걷는 동선을 좋아하신다면, 이 두 곳은 하루 코스로 꼭 묶어볼 만한 조합이에요.
아이들과 하루 종일 보내기 좋은 국립해양박물관과 놀이공원
셋째 날은 완전히 아이 위주로, 천진 여행지 중에서 교육 겸 놀이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곳으로 골랐어요. 아침 일찍 택시를 타고 국립해양박물관으로 향했는데, 시내에서 차로 40분 정도 걸렸어요. 문은 9시쯤 열고 17시쯤 닫는데, 규모가 엄청 커서 적어도 반나절 이상은 잡아야 해요. 입구부터 실제 배를 형상화한 건물이 딱 보이고, 안으로 들어가면 해양 생물 전시, 모형 배, 아이들이 몸으로 뛰어놀 수 있는 체험 공간까지 꽤 잘 꾸며져 있어요. 점심은 박물관 안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히 해결했는데, 맛은 평범하지만 아이랑 시간 아끼기엔 나쁘지 않았어요. 오후엔 톈진 환락곡으로 이동했어요. 택시로 20분 정도 걸렸고, 놀이공원은 보통 10시쯤 문 열어서 밤까지 운영해요. 롤러코스터, 회전목마 같은 기본 놀이기구뿐 아니라 실내 놀이 공간도 있어서 겨울에도 크게 부담 없었어요. 인기 놀이기구는 대기 40분 이상 걸리길래, 아이 키에 맞는 중간 난이도 위주로 골라 탔더니 체력 안 배리고 알차게 즐길 수 있었네요.
3일 동안 다녀본 천진 여행지들은 생각보다 이동이 쉽고,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요소가 잘 섞여 있어서 꽤 만족스러웠어요. 다음에 또 간다면 하이허 강변 호텔에서 더 오래 묵으면서 야경이랑 강변 산책을 천천히 즐기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