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공기가 확실히 달라지니까 옷장에서 제일 먼저 떠오른 게 코트가 아니라 스카프였어요. 예전에는 그냥 목 추울 때 둘러 주는 보조 아이템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요즘 스트리트패션 사진들을 보면 스카프가 완전 룩의 중심이더라고요. 특히 실크 스카프 하나로 전체 무드를 바꾸는 스타일이 눈에 계속 들어와서 결국 저도 큰 정사각형 실크 스카프를 하나 장만했어요. 가격도 옷 한 벌보다는 부담이 덜해서 데일리룩 바꾸기에는 괜찮겠다 싶었고요. 직접 몇 주 동안 출근룩이랑 주말 카페룩에 계속 돌려 쓰다 보니, 왜 지금 스카프가 스트리트패션에서 갑자기 다시 떠오르는지 체감하게 됐습니다.
스트리트패션에 스카프 한 장, 가성비가 다 했어요
이번에 제가 산 건 얇은 실크 소재에 코발트 블루랑 레드가 섞인 패턴 스카프였어요. 90 센티 정도 되는 정사각형이라 목에도 두를 수 있고 허리에도 감을 수 있는 딱 애매하게(?) 좋은 사이즈입니다. 평소 옷이 흰 티, 회색 맨투맨, 진청 데님처럼 기본템 위주라서, 솔직히 더 옷을 사기보다는 이런 액세서리로 변화를 주고 싶었거든요. 이 스카프를 처음엔 그냥 목에만 가볍게 묶어서 회사에 갔는데, 동료가 갑자기 “오늘은 되게 꾸민 느낌이다”라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한 건 스카프 하나 더한 것뿐인데, 사진 찍어보니 얼굴 주변이 확 살아 보였어요. 스트리트패션 사진 속 사람들처럼, 베이식한 후디에만 둘렀는데도 상의가 새로워 보이고, 마치 브랜드 룩북 같은 느낌이 나는 게 신기했어요. 새 옷 하나도 안 샀는데 분위기만 싹 바뀌니까, 이게 왜 요즘 데일리룩 핵심 아이템 소리 듣는지 알겠더라고요.
목, 허리, 머리까지 스트리트패션 감성으로 돌려 쓰기
실제로 써본 연출법 중에 제일 실용적인 건 일단 목에 두르는 거였어요. 셔츠 단추 두세 개 풀고 안쪽에 스카프를 삼각형으로 접어서 살짝만 보이게 넣어 주면, 회사에서는 과하지 않게 포인트 되고, 퇴근 후에는 그대로 아우터만 벗어도 스트리트패션 느낌이 나요. 두 번째로 많이 하는 방법은 허리에 벨트처럼 감는 거예요. 하이웨이스트 데님에 기본 티 입고 그 위에 스카프를 반으로 접어 한 번만 묶으면, 배 부분이 가려져서 체형도 자연스럽게 커버되고, 먼 거리에서 보면 마치 디자이너 브랜드 벨트 같은 느낌이 나요. 주말에는 머리에 두건처럼 써 봤는데, 이건 살짝 용기가 필요하지만 선글라스랑 같이 하면 생각보다 자연스럽습니다. 바람 불어 머리 정리 안 될 때 묶어 주면 실용적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하나로 세 가지 이상은 돌려 쓰니까, 스트리트패션 좋아하는 분들이 왜 스카프를 꼭 챙기는지 이해됐어요.
지속 가능한 데일리룩, 옷은 그대로인데 스타일만 새로워져요
요즘 새 옷을 막 사기보다는, 이미 있는 옷을 오래 입으려는 흐름도 크잖아요. 스카프가 스트리트패션에서 환영받는 이유도 이거랑 딱 맞는 것 같아요. 제가 입는 옷은 사실 작년이랑 거의 똑같은데, 스카프 패턴이 바뀌면 전체 인상이 완전 달라 보여요. 검정 코트에 빨간 스카프를 둘렀을 땐 클래식한 느낌으로, 코발트 블루가 강한 스카프를 허리에 둘렀을 땐 좀 더 Y2K 감성으로 변신하더라고요. 계절도 잘 안 타서, 지금은 목에 두르고 겨울엔 코트 안쪽에 레이어드하고, 봄여름에는 머리나 가방에 묶어서 쓰면 되니까 사두면 계속 돌려 쓰게 됩니다. 관리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미지근한 물에 조심히 손세탁해 걸어 말리면 되고, 구김이 심하면 낮은 온도로 다리면 다시 멀쩡해져요. 이런 점들 덕분에 스카프가 요즘 데일리룩, 특히 스트리트패션 쪽에서 계속 주목받는 것 같네요.
스카프를 몇 주 동안 데일리로 써 보니까, 이게 단순히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옷장 전체를 다시 활용하게 만드는 키 아이템이라는 느낌이었어요. 기본템만 잔뜩 있어서 오늘도 똑같은 코디일 것 같은 분들, 스트리트패션 입문해 보고 싶은데 큰 변화는 부담되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어요. 실크 스카프 한 장이면 목, 허리, 머리, 가방까지 다양하게 연출하면서도 자기만의 색을 드러낼 수 있어서,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실용적인 데일리 아이템이 되어 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