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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중앙시장 칼국수 맛집 한 번에 이해하기

천안중앙시장 칼국수 맛집 한 번에 이해하기

추운 날만 되면 뜨끈한 칼국수가 자꾸 생각나는데요. 이번 겨울에는 기왕이면 제대로 된 한 그릇을 먹어보자 싶어서 천안까지 다녀왔어요. 예전부터 천안중앙시장 칼국수가 싸고 맛있다는 소문은 많이 들었는데, 말만 듣고 넘어가다 보니 늘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마음 먹고 중앙시장 안에 있는 칼국수 집들을 돌아보자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실제로 가 보니 시장 특유의 어수선한 분위기랑 김치 냄새, 멸치 육수 향이 섞여서 딱 제가 기대하던 느낌이었어요. 한 그릇 먹고 그냥 오는 게 아쉬워서, 대표로 유명한 세 군데를 다 들러 보고 천안중앙시장 칼국수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봤습니다.

시장 한가운데, 홍두깨칼국수 줄 선 이유

먼저 들른 곳은 중앙通 느낌으로 시장 한복판에 자리한 홍두깨칼국수였어요. 천안중앙시장 칼국수 집들 중에서도 제일 줄이 길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주말 점심이라 그런지 20분 정도 기다렸는데, 회전이 빨라서 생각보다 금방 들어갔어요. 기본 칼국수는 5000원, 김치어묵칼국수는 6000원이라 요즘 물가 생각하면 확실히 부담 없는 가격대였습니다. 주문은 선불이고, 김치와 물은 셀프였어요. 멸치 육수 향이 확 올라오는 국물이 꽤 진해서, 다대기 조금 풀어 넣으니 칼칼하게 변하는 맛이 좋았네요. 면은 살짝 두꺼운 편인데 쫄깃해서 씹는 맛이 있고,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겉절이를 계속 가져다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영업은 보통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쯤까지 하는데, 점심 12시 전이나 오후 3시 이후가 기다림이 조금 덜한 편이었습니다. 시장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서 3분 정도면 도착해요.

시골손칼국수, 메뉴 다양해서 고르기 즐거움

두 번째는 하모니 마트 맞은편 골목으로 쏙 들어가면 나오는 시골손칼국수입니다. 간판이 화려하진 않은데, 안을 들여다보면 이미 자리가 꽉 차 있어요. 천안중앙시장 칼국수 집들 중에서도 가성비로 특히 유명한 곳이라 기대가 컸습니다. 시골칼국수 5000원, 바지락칼국수 7000원, 계절 한정 굴칼국수 8000원 정도라 선택지가 많았고, 2인 이상이면 들깨칼국수나 칼제비도 주문할 수 있어요. 저는 기본 칼국수와 수제비를 섞은 칼제비를 먹어봤는데, 손으로 뜬 면과 수제비가 모두 투박하면서도 쫄깃해서 씹는 맛이 좋았어요. 국물은 홍두깨칼국수보다 조금 더 구수한 스타일이라 덜 짠 걸 좋아하신다면 이쪽이 맞을 것 같네요.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브레이크 타임은 따로 없었고, 저녁 문 닫기 전에 재료가 떨어지면 일찍 마감하기도 한다고 해요. 시장 특유의 좁은 테이블에 옹기종기 앉아서 먹는 분위기라 가족 단위 손님도 꽤 보였습니다.

원조옛김포식당, 조용히 즐기는 노포 느낌

마지막으로 간 곳이 사직로 골목 안쪽에 숨어 있는 원조옛김포식당이에요. 다른 두 곳보다 간판이 오래돼 보여서 살짝 망설였는데, 막상 들어가니 천안중앙시장 칼국수 중에 가장 조용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었어요.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고, 어르신 세 분이 분주하게 움직이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본 칼국수는 6000원, 칼비빔국수는 8000원, 만두는 6개 5000원·13개 10000원 정도였는데, 김치와 고기 만두를 개수대로 섞어서 주문할 수 있어 여러 가지 맛을 보기에 좋았어요. 국물은 아주 자극적이지 않고 맑고 개운한 스타일이라 술 마신 다음 날 해장하러 오기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영업시간은 대략 오전 10시 15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4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라 그 시간대만 피하면 됩니다. 시장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이 집에서도 주차 할인권을 주셔서, 천안중앙시장 칼국수 세 곳을 한 번에 도는 데 크게 불편함은 없었어요.

세 곳 다 다른 매력이 있어서 고르기 쉽진 않았지만, 가격 생각하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한 끼들이었어요. 다음에 다시 간다면 그날 기분에 따라 국물이 진한 홍두깨칼국수나 개운한 원조옛김포식당 중에서 골라서 또 먹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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