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포털에 해양드라마세트장이 계속 뜨는 걸 보고, 리모델링까지 했다길래 참 궁금해졌어요. 예전에도 사극을 좋아해서 언젠가 가야지 마음만 먹고 있다가, 재개장 소식에 드디어 차를 몰고 창원 마산합포구 구산면으로 향했습니다. 바다를 낀 세트장이라는 말에 반신반의했는데, 주차장에 내리자마자 바로 짠 내 나는 공기가 확 들어와서 기대감이 확 올라가더라고요. 무료 입장이라는 점도 묘하게 기분을 가볍게 해줬고요.
리모델링 이후, 첫인상이 완전 달라진 해양드라마세트장
해양드라마세트장 입구에서 가장 먼저 반긴 건 커다란 안내도와 깔끔하게 정돈된 목조 건물들이었어요. 2025년 12월 26일에 리모델링을 끝내고 다시 문을 열었다고 하는데, 나무 기둥이며 지붕 색감이 확실히 새 것처럼 정돈돼 있었어요. 위치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석곡리 산183-2이고, 운영 시간은 하절기 3월부터 10월까지는 9시부터 18시, 동절기 11월부터 2월까지는 9시부터 17시까지라 종료 30분 전까지만 입장 가능해요. 중요한 건 입장료와 주차 모두 무료라는 점인데, 그래서인지 평일 오후에도 생각보다 사람들이 꽤 있었네요. 드라마 김수로, 미스터 션샤인, 기황후 같은 작품 포스터가 입구 길 양쪽으로 쭉 걸려 있어서, 세트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내가 본 장면을 머릿속에서 하나씩 떠올리게 돼요.
김해관과 저잣거리, 진짜 사극에 들어온 느낌
안으로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해양드라마세트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김해관이 딱 나타나요. 멀리서 봐도 규모가 커서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그쪽으로 향하더라고요. 김수로와 허황옥이 머물렀다는 설정이라 그런지 입구부터 좀 근엄한 분위기가 나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일부 실내가 아직 정비 중이어서 못 들어간 곳도 있었지만, 외관만으로도 사진 욕구가 폭발했어요. 김해관 옆 포토존에서 바다를 등지고 찍으니 그야말로 인생샷 각이었고요. 김해관에서 내려다보이는 저잣거리도 해양드라마세트장을 인기 있게 만든 포인트 같아요. 죽세품 가게, 옷가게, 한약방, 주막 같은 가게들이 골목마다 늘어서 있는데, 그냥 세트가 아니라 실제 장터에 잠깐 시간여행 온 느낌이에요. 길바닥이 너무 반들반들하지 않고 살짝 거친 흙길이라 걷는 촉감까지 묘하게 현실감이 있었어요.
바다 끼고 걷는 파도소리길까지 한 번에 즐기기
해양드라마세트장을 제대로 즐기려면 파도소리길을 빼놓을 수 없어요. 세트장 안쪽 선착장 쪽으로 걸어가면 바다로 길게 뻗은 나무 다리가 나오는데, 여기서부터가 또 다른 하이라이트예요. 이 길이 세트장과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 파도소리길로 연결되는데, 전체 길이가 약 1.7km라 천천히 걸어도 30~40분이면 한 바퀴 돌 수 있어요. 길 대부분이 완만한 흙길과 데크길이라 운동화만 신으면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고, 바다 바로 옆을 따라가다 보니 파도 소리가 계속 배경음처럼 깔려요. 제가 간 날은 살짝 흐린 날씨였는데도 수평선이 시원하게 열려 있어서 사진 찍기 좋았어요. 특히 해 질 무렵에는 해양드라마세트장 목조 건물 사이로 주황빛이 스며들면서 세트장이 아니라 진짜 고대 항구 같은 분위기가 나요.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 나온 사람들도 많았는데, 반려견이랑 같이 걷기 좋은 코스로 기억에 남았어요.
전체적으로 해양드라마세트장은 사극 속 배경을 직접 걸어보는 재미와 바다 전망, 그리고 무료 입장이라는 점까지 모두 챙긴 곳이라 왜 인기 검색어에 올랐는지 직접 와 보니 알겠더라고요. 다음에는 일찍 와서 낮 풍경과 노을, 밤 분위기까지 천천히 담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