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휴가는 꼭 거제도 바다에서 보내고 싶어서 지도를 펼쳐보다가, 모래 대신 자갈이 깔린다는 몽돌해수욕장 사진을 보고 바로 마음을 정했어요. 아이 때부터 늘 모래사장만 가 봤던지라, 파도가 칠 때 몽돌이 구르는 소리가 그렇게 좋다는 말을 듣고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특히 거제도 안에서도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이 가장 유명하다 해서, 바람의 언덕 근처 숙소까지 잡고 하루를 온전히 이 해변에서 보내보기로 했어요. 차에서 내리자마자 들려오는 파도와 돌이 부딪히는 소리가 생각보다 묵직하고 또렷해서, 도착하자마자 괜히 혼자 설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거제도 학동 몽돌해수욕장 첫인상과 위치
제가 다녀온 곳은 거제도 남쪽에 있는 학동몽돌해수욕장입니다. 길이 1.2km 정도 되는 꽤 긴 해변인데, 모래는 거의 없고 흑진주처럼 까만 몽돌이 촘촘하게 깔려 있어요. 내비게이션에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을 찍으면 바로 나와서 찾기는 쉽습니다. 뒤쪽으로는 국도와 카페, 펜션들이 이어지고 앞에는 남해가 쫙 펼쳐져 있어서, 차에서 내리면 바로 바다가 보이는 구조예요. 여름 철 공식 개장 기간에는 오전 9시쯤부터 안전요원이 배치되고, 밤 6시 전후로 물놀이를 정리하는 편이라 너무 늦게 들어가는 건 피하는 게 좋겠더라고요. 모래가 아니라 돌이라 그늘막 설치도 바닥이 울퉁불퉁한데, 대신 모래가 옷에 안 묻고 차 안도 깔끔해서 그 점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몽돌 소리와 물놀이, 준비물 이야기
거제도 몽돌해수욕장에 와 보고 제일 신기했던 건 파도 소리예요. 파도가 한번 밀려왔다 빠질 때마다 몽돌끼리 부딪히면서 자잘하게 구르는 소리가 나는데, 그냥 듣고 있으면 ASMR처럼 귀가 맑아지는 느낌이었어요. 한참을 앉아서 발만 담그고 소리만 듣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더라고요. 대신 몽돌이 생각보다 크고 둥글어서 맨발로 걷기엔 발바닥이 꽤 아픕니다. 아쿠아슈즈나 바닥 두꺼운 슬리퍼는 꼭 챙기시는 걸 추천해요. 또 모래 해변보다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구간이 있어서, 허리까지는 금방 잠기더라고요. 저는 구명조끼를 챙겨가서 마음이 조금 편했어요. 해수욕장 주변에는 샤워장과 탈의실, 공중화장실이 갖춰져 있고, 여름 기준으로는 저녁 6시 전까지 운영하는 편이어서 물놀이를 마치고 정리하기에 무난했습니다.
거제도에서 보내는 여름 밤 분위기와 추천 시간대
해가 완전히 뜨기 전과 해 질 녘의 분위기가 거제도 몽돌해수욕장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시간 같았어요. 오전 8시 전에는 사람도 거의 없고, 물빛이 맑아서 몽돌 사이사이까지 훤히 보입니다. 저는 근처 숙소에서 조용히 걸어 내려와서, 커피 한 잔 들고 해변을 따라 산책했는데, 차 소리도 거의 안 들리고 파도 소리만 나서 잠이 확 깨더라고요. 해가 뜨거워지는 오후에는 파라솔 아래에서 쉬다가, 노을 질 무렵에 다시 산책을 나갔어요. 해가 기울면서 바닷빛이 남색으로 바뀌고, 검은 몽돌이 살짝 반짝이는데, 이 조합이 거제도에서만 볼 수 있는 색감 같았습니다. 성수기에는 주차장이 금방 차니 점심 전이나 해질녘에 맞춰 가는 게 훨씬 여유롭고, 밤에는 파도 소리만 들으며 맨몸으로 살짝 담그기 좋은 분위기라 늦게까지 바다를 떠나기 싫었어요.
돌이 굴러가는 소리와 함께 보내는 바다 시간은 생각보다 차분했고, 모래가 없어서 온몸이 깔끔한 채로 돌아올 수 있어서 더 마음에 들었어요. 다음에 거제도에 간다면 다른 몽돌해수욕장들도 하나씩 들러 보면서, 또 한 번 이 소리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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