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을 가면 늘 회만 떠올렸는데, 이번에는 꼭 광안리 조개구이를 먹어보자고 마음먹었어요. 검색하다가 현지 단골이 많다는 미소집조개마당을 알게 돼서 첫날 저녁 바로 들렀습니다. 광안대교가 딱 보이는 자리에서 불 위에 조개를 올릴 생각을 하니 가기 전부터 괜히 설레더라고요. 바닷바람 맞으면서 굽는 조개, 시원한 한 잔까지 완벽한 조합 같아서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었어요.
광안리 조개구이, 뷰랑 분위기 다 챙긴 곳
미소집조개마당은 부산 수영구 광안해변로326번길 32 116호에 있어요. 민락동 e편한세상 광안비치 1층 상가라 찾기 어렵지 않고, 가게 앞에서 바로 광안대교가 보여서 자리만 잡아도 반은 성공한 느낌이에요. 영업시간은 매일 11시부터 새벽까지라 늦은 시간 광안리 조개구이 생각날 때도 부담 없겠더라고요. 저는 평일 저녁 6시 조금 전에 갔는데 이미 테이블이 꽤 차 있었고, 7시 넘어가니 웨이팅이 생겼어요. 창가 쪽은 광안리 조개구이 맛집답게 금방 차서, 뷰가 중요하다면 미리 전화로 자리 상황 물어보고 가는 걸 추천해요. 실내는 원형 테이블에 철판 그릴이 올라가 있는 레트로한 포차 느낌이라 편하게 술 한 잔 곁들이기 좋았어요.
푸짐한 모듬조개구이와 해물라면까지 한 번에
저는 남편이랑 둘이 가서 모듬조개구이 중자를 주문했어요. 관광지라 양이 적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광안리 조개구이 치고 구성이 꽤 알차서 안심했어요. 큼지막한 키조개랑 가리비, 홍가리비, 백합, 전복, 새우까지 불판 가득 채워 나오는데, 보는 순간 이미 반은 맛있게 먹은 기분이었어요. 조개는 진짜 살아 움직이는 게 보일 정도로 싱싱했고, 불 올리자마자 전복이 꾸물꾸물 움직이는데 괜히 웃음이 나더라고요. 기본 상차림으로 나온 양파, 치즈, 옥수수까지 올려 함께 구우니 버터 향이랑 어우러져 완전 별미였어요. 특히 키조개 위에 치즈와 양파, 초장 살짝 더해 먹으니 광안리 조개구이 맛집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조개 어느 것 하나 비린 맛이 없고, 소금만 찍어 먹어도 충분히 달았어요.
조개 뒤에는 뜨끈한 해물라면으로 마무리
조개를 한참 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국물이 당겨서 해물라면을 추가했어요. 국물만 조금 나오는 스타일일 줄 알았는데, 그릇 가득 조개랑 꽃게가 올라와서 놀랐어요. 면은 살짝 꼬들하게 나와서 불판 위 조개 먹는 사이에 퍼지지 않아 좋았고, 국물은 시원하면서도 해물 맛이 진해서 해장 느낌으로 쭉쭉 넘어갔어요. 매운 걸 좋아해서 개인적으로는 더 얼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지만, 남편은 적당히 칼칼해서 조개랑 같이 먹기 딱 좋다고 하더라고요. 남은 조개 살이랑 라면 국물을 같이 떠먹으니 배가 이미 꽉 찼는데도 숟가락이 계속 가는 맛이었어요. 광안리 조개구이 먹으러 와서 해물라면까지 마무리로 먹으니 여행 첫 끼부터 제대로 채운 느낌이라 괜히 뿌듯했네요.
전체적으로 가격 대비 구성도 좋고, 조개 신선도가 확실해서 만족스러운 식사였어요. 다음에 다시 광안리 조개구이 생각나면 야경 가장 예쁜 시간에 맞춰 미소집조개마당을 또 찾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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