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종각역을 지나는데 갑자기 회가 너무 먹고 싶은 거예요. 시끄러운 호프집 대신 조용히 숙성회에 술 한 잔 하고 싶은 날이라, 검색하다가 종로맛집으로 많이 뜨던 숙썽수산 종로본점을 골랐습니다. 활어보다 숙성회를 더 좋아하는 편이라 기대가 꽤 컸는데, 종로숙성회맛집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궁금해서 바로 방문해 봤어요.
프라이빗한 룸 많은 종로횟집 분위기
숙썽수산 종로본점은 종각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3분 정도,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19길 16 건물 3층에 있어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수족관이 먼저 보이고, 안쪽으로는 120석 규모의 넓은 홀이 쫙 펼쳐지는데, 대부분 자리가 룸이나 높은 칸막이 구조라 생각보다 훨씬 조용했습니다. 종로맛집들 특유의 소란스러움이 덜해서 데이트나 회사 사람들과 편하게 이야기 나누기 좋았어요. 매장 안에 화장실이 따로 있어서 왔다 갔다 하기 편했던 것도 은근히 만족스러웠네요. 영업시간은 매일 15시부터 24시까지, 라스트 오더는 23시라고 들었고, 평일 11시부터 14시에는 카이센동 같은 런치 메뉴도 따로 운영한다고 해서 낮에도 한 번 와보고 싶어졌어요.
24~36시간 숙성한 메인 숙성회 한판
이곳은 3kg 이상 대광어와 참다랑어 같은 큰 어종만 써서 24~36시간 저온 숙성하는 종로숙성회맛집이라길래, 대표 메뉴인 숙성회 한판 소자(2인, 69000원)를 먼저 주문했어요. 자리에서 기다리는데 오픈 주방 쪽에서 회를 뜨는 게 보여서 믿음이 갔습니다. 한판이 나오자마자 둘이 동시에 감탄했어요. 참돔, 대광어, 연어 등 여섯 가지 숙성회와 단새우, 아귀간이 가지런히 담겨 있고, 각 회 앞에 이름표가 꽂혀 있어서 뭘 먹는지 바로 알 수 있었거든요. 한 점 집어 먹어보니 활어처럼 탱탱한 느낌보다는 결이 단단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왔어요. 특히 참다랑어 부위는 기름기가 번지면서도 느끼하지 않아 술이 절로 당겼습니다. 종로횟집 중에서도 숙성회에 진심인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꽃게알탕과 육회&우니, 술이 술술 들어가는 조합
숙성회만 먹기 아쉬워서 육회&우니(50000원)와 꽃게알탕, 단새우 바질 파스타를 추가로 시켰어요. 육회 위에 우니가 수북하게 올라온 비주얼이 강렬했는데, 김에 싸서 한입 먹으니 달큰한 육회랑 바다 향 나는 우니가 입안에서 섞이면서 확실히 고급 안주 느낌이 났습니다. 꽃게알탕은 맵기보다 진한 게 맛이 먼저 느껴지는 스타일이라 숙성회랑 번갈아 먹기 좋았고, 국물에 밥 비비면 거의 한 끼 식사로도 충분했어요. 단새우 바질 파스타는 크림이 아니라 오일 계열에 가까워서 회와 함께 먹어도 부담이 덜했네요. 여긴 콜키지 프리라 와인이나 사케, 위스키를 따로 들고 와도 추가 비용이 없어서, 다음엔 좋아하는 와인 챙겨서 종로맛집 모임 자리로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만 매장에서 파는 술은 콜키지 대상이 아니라는 점만 기억해 두면 될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아서 종로숙성회맛집, 종로횟집을 찾는 분들 마음에 쏙 들 법한 구성입니다.
조용한 룸에서 여유 있게 술 한잔하며 숙성회를 즐길 수 있어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어요. 종로맛집 중에서 괜히 북적이는 곳보다 차분하게 이야기 나누기 좋은 횟집을 찾는 날, 숙썽수산 종로본점은 충분히 다시 찾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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