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여행 일정을 짤 때 제일 먼저 넣은 코스가 바로 예원 인근 왕홍체험이었어요. 영상으로만 보던 강렬한 메이크업과 한푸 촬영이 실제로는 어떤 느낌일지 너무 궁금해서 일부러 오전 시간을 통째로 비워뒀습니다. 괜히 과한 분위기면 어색하지 않을까 살짝 걱정도 됐지만, 여행 와서 이런 비현실적인 변신은 한 번쯤 해보고 싶더라고요. 택시에서 내려 예원 근처 골목으로 들어가는데, 이미 거리부터 화려한 치파오와 한푸를 입은 사람들로 가득해서 괜히 심장이 두근거렸습니다. 나도 저렇게 변신하게 될 거라는 생각에 긴장과 설렘이 동시에 밀려왔어요.
예원 근처 왕홍체험 샵 위치와 운영 팁
제가 예약한 곳은 예원 관광지 입구에서 도보 5분 정도 떨어진 골목 안 스튜디오였어요. 중국은 차가 골목 안까지 못 들어가는 곳이 많아서 택시를 예원역 근처에 내리고 지도 앱을 보면서 걸어갔습니다. 샵에서 미리 위치 설명과 입간판 사진을 보내줘서 찾는 데 어렵진 않았어요. 상하이 예원 일대 왕홍체험 샵들은 보통 오전 9시쯤 문을 열고 밤 9시 전후까지 운영한다고 들었는데, 제가 간 곳도 비슷했어요. 저는 사람 적을 것 같은 평일 오전 9시 반 타임으로 예약했는데, 이미 한국인 팀이 두 팀이나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메이크업과 헤어, 옷 고르고 갈아입는 시간까지 합치면 최소 1시간 반은 잡는 게 좋아요. 예원은 해 질 무렵 조명이 켜졌을 때가 진짜 예쁘다 보니, 왕홍체험은 오후 3시 이후 타임을 잡고 해가 넘어가는 시간에 맞춰 촬영하는 것도 추천할 만해요.
한푸 고르는 재미와 강렬한 왕홍 메이크업
샵에 들어가면 먼저 결제한 패키지에 따라 한푸나 치파오를 고르게 되는데, 진짜 옷이 끝도 없이 걸려 있어서 선택장애가 제대로 옵니다. 저는 왕홍체험 프리미엄 세트로 예약해서 미리 사진으로 골라둔 세 벌을 실제로 받아보고, 그중에서 톤이 가장 화사한 아이보리와 분홍 조합으로 골랐어요. 직원분들이 키랑 체형을 대충 보시더니 허리 끈이랑 속치마를 알아서 맞춰 주셔서 생각보다 핏이 예쁘게 떨어졌습니다. 옷을 입고 메이크업 룸으로 들어가면 진짜 왕홍체험의 시작인데, 파운데이션부터 엄청난 양으로 얼굴을 환하게 만들어줘요. 눈가 섀도우는 빨강과 핑크 계열을 아낌없이 쓰고, 속눈썹은 두 겹으로 붙여서 눈을 거의 두 배로 키워줍니다. 화려함 정도를 물어보길래 저는 중간 정도로 부탁했는데, 한국 기준으로 보면 이미 축제 메이크업 느낌이에요. 머리에는 가발과 장식 핀, 꽃 장식까지 한가득 올려줘서 평소 제 얼굴은 사라지고 완전 다른 사람이 된 기분이었어요.
예원 배경 스냅 촬영과 결과물 후기
변신이 끝나면 카메라를 든 사진 작가가 샵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저희는 DSLR 촬영이 포함된 왕홍체험 패키지라 예원 쪽 정원과 다리, 붉은 등불이 많은 골목 두 곳을 돌면서 촬영했습니다. 예원이 워낙 사람 많은 관광지라 인파 사이를 헤치고 다니는데도, 작가님이 각도와 위치를 계속 조정하면서 사람 안 보이게 잘 찍어줘서 신기했어요. 포즈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게, 손가락 끝 위치부터 시선 방향까지 하나하나 다 잡아줍니다. 부채를 들고 옆으로 살짝 돌아서기, 난간에 살짝 기대기, 계단에 앉아서 치마를 펼치기 같은 포즈들을 계속 바꿔가며 찍어줘서 어느새 카메라에 적응하게 되더라고요. 촬영은 30분 정도 걸렸고, 샵으로 돌아와서 원본 일부를 바로 보여주는데 진짜 다른 세계 사람이 서 있는 느낌이었어요. 보정본은 보통 15장 내외를 골라서 이틀 안에 링크로 보내준다고 했고, 저는 얼굴 톤만 자연스럽게 정리해달라고 부탁했더니 과하지 않게 잘 나왔습니다.
평소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번 상하이에서의 왕홍체험은 여행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인상 깊은 경험이었어요. 다음에 또 상하이에 간다면 시간 맞춰서 야경 타임으로 한 번 더 해보고 싶을 만큼 특별한 추억이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