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묵호역에 내리자마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바다보다도 묵호 맛집이었어요. 검색할 때마다 꼭 등장하던 초당쫄면순두부가 머릿속에 박혀 있어서, 캐리어 끌고 바로 길만 건너 들어가 봤습니다. 영업시간이 오전 11시부터라 해서 조금 일찍 갔는데, 이미 사람들로 북적여서 살짝 긴장됐어요. 기다리면서 창밖으로 묵호역이랑 바다 방향을 번갈아 보는데, 묵호 인기맛집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웨이팅이 길어도 이왕이면 제대로 된 한 끼 먹고 싶어서 그냥 묵묵히 기다리며 기대를 더 키웠습니다.
묵호 맛집답게 웨이팅은 기본인 작은 식당
초당쫄면순두부는 묵호역 건너편, 도보 1분 거리에 있어서 찾기 정말 쉬워요.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해안로 515-1, 내비에 찍고 가면 되고요. 영업시간은 11시부터 16시 30분까지, 화요일은 쉬는 날이라 꼭 확인해야 합니다. 매장이 테이블 5개뿐이라 묵호 맛집 중에서도 특히 웨이팅이 긴 편인데, 문 앞 키오스크에서 먼저 결제하면 번호표가 나오고, 옆 대합실에서 편하게 기다리면 돼요. 대합실에 의자랑 자판기, 화장실까지 있어서 추운 날에도 덜 힘들었어요. 저는 평일 오픈 시간 맞춰 갔는데도 40분 정도 기다렸고, 점심 피크 시간에는 1시간 이상은 기본이라고 직원분이 말해주셨어요.
단일 메뉴 초당쫄면, 순두부 맛집답게 꽉 찬 구성
메뉴는 아주 단순해요. 초당쫄면 한 가지, 가격은 1만 원이고 해돋이 주먹밥 3천 원대가 사이드로 있습니다. 순두부 맛집이라 기대가 컸는데, 나오는 걸 보자마자 살짝 놀랐어요. 진한 빨간 국물에 초당 순두부가 듬뿍, 안쪽에는 쫄면 사리가 숨어 있고, 밥과 콩나물, 무절임은 셀프 무한 리필이에요. 국물은 해물 대신 돼지 다짐육이 들어가서 생각보다 고소하고 묵직한 맛이 강했어요. 첫 숟갈은 얼큰하고 짭조름한데, 뒤에는 고기 향이 올라와서 계속 손이 가는 맛입니다. 쫄면은 너무 꼬들하지 않고 적당히 탱글해서 뜨거운 국물이랑 잘 어울렸고, 순두부는 완전 부드러워서 밥이랑 비벼 먹기 딱 좋았어요.
밥 비벼 먹을수록 중독되는 묵호 맛집 시그니처 맛
초당쫄면순두부는 국물보다는 약간 자작한 찌개 느낌이라 밥을 말기보다 비벼 먹는 게 더 잘 맞았어요. 아래쪽에 쫄면이 깔려 있어서 먼저 한 번 휘저어 준 뒤, 순두부랑 고기, 국물을 골고루 얹어 밥에 비비면 진짜 밥도둑이에요. 살짝 짠 편이라서 저는 밥을 한 공기 더 가져와서 간을 맞춰 먹었고, 그랬더니 딱 좋았네요. 멸치 주먹밥도 같이 시켰는데, 김가루랑 멸치가 들어가 있어서 국물에 살짝 적셔 먹으면 또 다른 맛이 나요. 매장은 작지만 깔끔하고, 혼밥 손님도 꽤 있어서 눈치 보일 일 없었어요. 캐리어를 가져온 여행객, 커플, 혼자 온 분까지 묵호 맛집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조합이라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국물이 조금 세서 호불호는 있을 수 있겠지만, 순두부와 쫄면 조합이 주는 재미가 커서 저는 다음에 묵호 오면 또 들를 것 같아요. 웨이팅 감안해도 한 번쯤은 직접 먹어봐야 할 묵호 맛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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