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사에서 오후만 되면 집중력이 확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편의점 가서 커피나 요거트 하나 집어 오는 게 거의 루틴이 됐습니다. 며칠 전에도 늘 가던 CU에 들렀는데, 계산대 앞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는 거예요. 다들 손에 똑같은 요거트를 쥐고 있어서 뭔가 싶어 살펴보니, 바로 cu 감자숭이 히퍼 행사가 시작된 날이었더라고요. 원래 이런 굿즈 이벤트에 크게 목 매는 편은 아닌데, 모니터 위에 걸쳐진 조그만 원숭이 피규어를 보고 나니까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저도 줄 맨 끝에 서서 하나 들고 왔고, 그날 바로 회사 책상 위에 올려두고 써봤어요.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던 cu 감자숭이 히퍼가 실제로 어떤 느낌인지, 왜 다들 난리인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제 경험을 좀 풀어보려 합니다.
cu 감자숭이 히퍼 실물 디자인 첫인상
cu 감자숭이 히퍼는 편의점 CU와 요즘(YOZM) 블루베리 그릭요거트, 그리고 핑루 작가의 감자숭이 캐릭터가 같이 만든 콜라보 굿즈예요. 요거트를 사면 상자 안에 히퍼 피규어가 한 개 랜덤으로 들어 있는데, 저는 첫 시도에 기본 표정이 나왔습니다. 상자를 열자마자 느낀 건 생각보다 훨씬 작고 가볍다는 점이었어요. 손가락 두 개로 집어 들 수 있는 크기인데, 앞모습은 동그란 얼굴에 살짝 미소 짓는 표정이라 보는 순간 힘이 좀 빠지더라고요. 귀도 폭신해 보이게 조각돼 있고, 눈이 너무 과하게 크지 않아서 질리지 않는 느낌입니다. 진짜 포인트는 뒷모습인데, 통통한 엉덩이에 말린 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어서 책상 위에 뒤돌려만 놔도 괜히 웃음이 나요. 플라스틱 재질이지만 마감이 거칠지 않고, 색이 균일해서 저가 장난감 느낌은 거의 안 납니다.
모니터·휴대폰에 걸어보니 좋은 점과 아쉬운 점
히퍼라는 이름처럼 cu 감자숭이 히퍼는 뭔가에 걸쳐두는 방식으로 쓰는 피규어예요. 다리 부분이 살짝 구부러진 형태라 모니터 상단이나 휴대폰 위, 책상 칸막이 등에 딱 걸치기 좋습니다. 저는 먼저 회사 모니터 위에 앉혀봤는데, 화면을 보다 고개를 들면 감자숭이가 저를 내려다보는 구도가 돼서 묘하게 감시당하는 느낌이 나요. 덕분에 멍 때리다가도 괜히 다시 일하게 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휴대폰 위에도 걸쳐봤는데, 케이스 두께가 너무 두껍지 않다면 안정적으로 잘 잡혀 있어요. 다만 폰을 자주 움직이면 떨어질 수 있어서, 이동할 땐 빼두는 게 안전하더라고요. 밑면에 접착제는 따로 없어서 자국 남을 걱정은 없지만, 대신 충격에는 좀 약한 편입니다. 책상 위에 세워둘 때는 다리를 살짝 벌려 각도를 조정해야 안정감 있게 서요. 피규어 크기 대비 디테일은 만족스럽지만, 수집용으로 들고 다니기에는 케이스 같은 게 없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랜덤 3종 수집 욕구와 구매 팁
cu 감자숭이 히퍼는 기본, 광기/초롱, 히잉 표정 이렇게 3종으로 나왔고, 어떤 게 들어 있을지는 완전 랜덤이에요. 저처럼 딱 한 개만 뽑고 끝내려던 사람도 막상 하나 열어보면 나머지 표정이 궁금해져서 자꾸 눈길이 갑니다. 특히 광기/초롱 버전은 눈이 반짝반짝해서 모니터 위에 올려두면 확실히 존재감이 크더라고요. 히잉 버전은 살짝 울먹이는 표정이라 힘든 날 보면 괜히 위로받는 느낌이 나고요. 문제는 인기 덕분에 동네 CU마다 재고가 금방 빠진다는 건데, 저는 포켓 CU 앱 깔아서 미리 재고 조회해 보고 움직였어요. 앱에서 요즘 블루베리 그릭요거트 검색하면 어느 매장에 몇 개 남았는지 떠서 헛걸음 줄이기에 좋습니다. 다만 유통기한 있는 제품이다 보니 마음껏 쓸어 담기는 부담스럽고, 랜덤 특성상 중복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하셔야 해요. 요거트 자체는 꽤 꾸덕하고 배부른 편이라 아침 대용으로 먹기에도 괜찮았습니다.
직접 써보니 cu 감자숭이 히퍼가 괜히 화제인 건 아닌 것 같아요. 책상 위에 조용히 앉아 있을 뿐인데, 하루에 몇 번씩 괜히 쳐다보게 되고, 짧게 한숨 나올 때 눈 마주치면 조금 웃음이 나요. 솔직히 피규어 하나 얻겠다고 편의점 몇 군데 돌아다니는 게 뭐 하는 짓인가 싶다가도, 모니터 위에 매달린 꼬리랑 엉덩이 보면 또 그 수고가 그렇게 아깝진 않네요. 개인적으로는 나머지 두 표정도 한 번쯤 뽑아 보고 싶어서, 당분간 오후 간식은 계속 그릭요거트로 정착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