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3대 통닭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궁금했던 이름이 바로 삼덕통닭이었어요. 특히 요즘 소셜에서 자주 보이던 삼덕통닭 감자치킨 사진을 보다 보니, 대체 이 감자치킨을 누가, 어디서 처음 시작한 건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대구 중구 삼덕동 본점까지 일부러 시간 내서 다녀왔습니다. 가마솥 통닭집 특유의 기름 냄새와 소란스러운 분위기를 떠올리며 갔는데, 실제로는 생각보다 훨씬 정돈된 느낌이라 첫인상부터 좀 놀랐어요.
삼덕동 골목에서 시작된 감자치킨의 원조
삼덕통닭 감자치킨 이야기를 하려면 위치부터 짚고 가야 할 것 같아요. 본점은 대구광역시 중구 삼덕동 골목 안에 자리 잡고 있는데, 2007년에 문을 열었다고 하네요. 오래된 동네 건물 1층에 파란색 간판이 딱 눈에 띄고, 바로 옆으로 다른 식당들이 줄줄이 붙어 있어서 퇴근 시간대에는 골목 전체가 좀 붐비는 편입니다. 영업시간은 보통 오후 4시쯤 문을 열어서 자정 전후까지 하는 구조였고, 제가 방문한 평일 저녁 7시 반에는 대기표를 뽑고 약 15분 정도 기다렸어요. 주말에는 최소 30분은 잡으라고 미리 안내해 주시더라고요. 매장 안은 레트로 분위기에 밝은 조명, 군데군데 옛 간판과 소품이 걸려 있어서 시끄럽기보다는 적당히 시끌벅적한 치킨집 느낌이라 편했습니다. 테이블 간 간격도 생각보다 넓어서 둘이 가든, 넷이 가든 어깨 부딪히지 않고 앉을 수 있는 게 좋았어요.
전 세계 최초라는 쫀득 감자치킨 직접 먹어본 날
삼덕통닭 감자치킨은 본점 메뉴판에도 따로 강조되어 있었어요. “전 세계 최초, 밀가루 대신 감자로만 옷을 입힌 치킨”이라는 설명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는데, 과장 아닌가 싶으면서도 궁금해서 결국 반반 대신 감자치킨 한 마리로 주문했습니다. 가마솥에 튀기느라 20분 정도 걸린다고 먼저 설명해 주셨고, 그 사이에 기본 안주로 나온 마카로니 과자와 콘샐러드를 집어 먹으며 기다렸어요. 치킨이 나왔을 때 첫 느낌은 ‘튀김옷이 아니라 감자칩이 붙어 있다’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얇게 채 썬 감자가 닭에 꽉 달라붙어 바삭하게 튀겨져 있는데, 한 입 베어 물면 먼저 감자의 포슬포슬한 식감이 느껴지고, 그다음에 가마솥 기름 향이 올라오더라고요. 안쪽 살은 과하게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해서, 감자와 함께 먹어도 물리지가 않았어요. 삼덕통닭 감자치킨이 입소문이 난 이유를 알겠던 게, 일반 후라이드처럼 밀가루 튀김옷이 두껍지 않아서 배는 부른데 속이 덜 부담스럽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치킨무 대신 콜라랑 먹어도 느끼함이 덜해서 한참을 계속 집어 먹게 되더라고요.
삼미통닭과 새우튀김까지, 가마솥 튀김의 힘
감자치킨만 먹기 아쉬워서 삼덕통닭 시그니처라는 삼미통닭도 반마리 추가하고, 사이드로 산더미 새우튀김을 같이 시켰어요. 삼미통닭은 청양고추와 마늘, 꿀이 들어간 양념통닭인데, 처음에는 달콤한 맛이 올라오다가 뒤에서 살짝 매운맛이 치고 올라와서 맵단짠의 전형 같은 느낌입니다. 일반 양념보다 소스 점도가 조금 묵직해서 닭껍질에 착 달라붙어 나오는데, 가마솥에서 튀겨서 그런지 겉은 진짜 바삭한데 속살은 촉촉하게 남아 있더라고요. 맥주랑 같이 먹으니 한 조각 먹고 바로 또 한 조각 찾게 되는 맛이었어요. 산더미 새우튀김은 이름 그대로 접시 위에 새우가 수북하게 쌓여서 나오는데, 머리부터 꼬리까지 통째로 먹어도 딱딱하지 않고 바삭해서 과자처럼 씹히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기름이 지저분하게 느껴지지 않고 깔끔해서, 삼덕통닭 감자치킨이든 삼미통닭이든 메뉴 여러 개를 돌려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았어요. 다만 가게가 인기가 많다 보니 피크 시간에는 주문 대기와 서빙이 조금씩 밀리는 편이라, 웬만하면 오픈 직후나 밤 10시 이후 늦은 시간대 방문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삼덕통닭 감자치킨이 대구 삼덕동에서 시작됐다는 걸 직접 확인하고 나니 괜히 치킨 한 조각에도 정성이 더 느껴졌고, 감자로만 튀김옷을 입힌 아이디어가 허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에는 서울 마포점이랑 양주 옥정점도 들러서 맛이 본점과 얼마나 비슷한지 다시 비교해 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