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날씨가 확실히 선선해지면서 저녁만 되면 자동으로 밖에서 한 잔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계속 듣던 성북천 야장으로 드디어 나가봤습니다. 한성대입구역 근처가 그렇게 핫하다길래 반신반의하면서 갔는데, 성북천 따라 주르르 이어진 야장 라인 보자마자 괜히 설레는 거 있죠. 그중에서도 사람들로 유난히 북적이던 쌍둥이네 안창살이 눈에 딱 들어와서 그냥 고민 없이 자리를 잡았어요. 숯불 냄새랑 성북천 물소리, 가을 바람이 한 번에 들어오니까 그동안 왜 성북천 야장 얘기를 그렇게 많이 들었나 바로 알겠더라고요.
성북천 야장 라인에서 제일 붐볐던 집
쌍둥이네 안창살은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2길 45 1층에 있어요. 4호선 한성대입구역 1번이나 2번 출구에서 천천히 걸어가도 5분 정도라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영업시간은 평일 15시부터 23시, 주말은 14시부터 23시까지고 라스트오더는 21시 30분이라 성북천 야장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려면 해 질 무렵, 6시 전후로 가는 게 좋아요. 저는 평일 5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이미 야장 자리는 거의 꽉 차 있었고, 내부까지 손님이 많았어요. 그래도 회전이 꽤 빨라서 야외를 원하면 테이블링으로 미리 걸어두고 성북천 산책하다가 문자 받고 들어가면 딱입니다. 가게 외관은 살짝 레트로 느낌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깔끔하고, 환기도 잘 돼 있어서 숯불집인데 답답하지 않았어요.
성북천 야장 대표 메뉴, 안창살과 뽈살 한 상
성북천 야장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최고다 싶어서 대표 메뉴로 안창살과 뽈살을 바로 주문했어요. 국내산 안창살 200g이 2만원대라 가격 보고 살짝 놀랐고, 뽈살은 제주산으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일단 밑반찬이 깔리는데 상추랑 깻잎, 김치, 깻잎 장아찌가 기본으로 나와요. 구성은 심플한데 하나하나 간이 잘 맞아서 고기 나오기 전에 이미 김치랑 장아찌를 꽤 먹었네요. 소스는 기름장과 양념장 두 가지가 나오는데, 사장님이 안창살은 기름장, 뽈살은 양념장이 어울린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셨어요. 고기는 주문 후 바로 손질해서 가져다주시는데, 안창살 색부터 신선한 느낌이 확 납니다. 윤기 도는 선홍빛이라 불판 올라가기 전부터 기대가 컸어요.
야자숯 불판 위에서 느껴지는 성북천 야장 매력
이 집은 일반 숯이나 연탄 대신 천연 야자숯을 쓰는데, 그래서 그런지 연기가 상대적으로 깔끔한 느낌이었어요. 냄새도 덜 배고요. 먼저 통대파를 불판에 올려 살짝 구운 다음, 그 옆에 안창살을 올려 달라고 하셔서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사장님 말로는 안창살은 겉만 익혀서 먹는 게 제일 맛있다고 하셨는데, 저는 평소 소고기는 거의 다 익혀 먹는 편이라 살짝 걱정됐거든요. 그래도 안내해주시는 대로 레어~미디움 정도로 구워서 한 점 먹어보니, 육향이 부담스럽지 않고 고소함이 먼저 올라와서 계속 그렇게 먹게 되더라고요. 씹을 때마다 육즙이 톡톡 터지는 느낌이라 두께 있는 부위 좋아하시면 만족하실 거예요. 구워둔 대파까지 같이 곁들이면 달큰한 향이 확 살아나서, 성북천 야장에서 숯불 + 대파 조합이 왜 다들 좋다고 하는지 알겠네요.
뽈살, 된장찌개까지 깔끔하게 마무리
안창살 두 사람 분을 거의 다 비워갈 때쯤 뽈살을 1인분 추가했어요. 돼지고기라 안쪽까지 충분히 익혀야 해서 약불에 천천히 구웠는데, 겉은 살짝 바삭하게, 안은 탱글한 식감이 살아있어서 식감 좋아하시는 분들이 딱 좋아할 스타일이에요.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고소한 기름기랑 간간한 양념이 잘 어울려서 한 잔 더 부르는 맛이었습니다. 중간중간 사장님이 불판 타는 타이밍 딱 맞춰서 직접 교체해주셔서, 저희는 고기 굽는 데만 신경 쓰면 됐어요. 마지막은 된장찌개로 정리했는데, 2000원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더기가 실하게 들어가 있고, 집에서 끓인 것 같은 구수한 국물에 살짝 매콤한 맛이 있어서 고기 기름기를 싹 잡아줍니다. 성북천 야장에서 꽤 많이 먹었는데도 된장찌개까지 먹고 나니 배부른데 속은 편안했어요.
성북천 야장에서 왜 쌍둥이네 안창살이 계속 입에 오르내리는지 직접 가보니 이해가 됐고, 고기 퀄리티부터 분위기, 가격까지 전부 만족스러웠습니다. 날씨 더 선선해지면 야장 자리 꼭 다시 잡아서 재방문할 생각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