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밤이에요. 우리 집 작은 밤독서 루틴이 슬슬 자리를 잡는 중이네요. 오늘도 저학년책읽어주는엄마 모드로 변신했습니다. 아이가 씻고 파자마 입고, 이불에 쏙 들어가며 한마디 하네요. 오늘은 뭐 읽어줘요
며칠 전 도서관에서 빌린 눈사람 그림책을 꺼냈어요. 창밖에 아직 눈도 안 왔는데, 책 속 세상은 온통 하얗네요. 아이가 표지 보자마자 우와 하면서 벌써 반은 빠져들었어요. 저학년책읽어주는엄마로서 이런 반응이 제일 힘이 나요. 아이책읽어주기 시작하자마자 아이가 중간중간 끼어들어요. 이 눈사람 살아 있는 거야 엄마라면 어땠을 것 같냐고 물어보네요. 저도 잠깐 상상 모드로 같이 들어가 봤어요. 눈사람이 진짜 움직이면 좀 무서울 것도 같은데 또 재밌을 것 같다고 말해줬어요. 그렇게 수다 떨다 보니 페이지 넘기는 속도가 엄청 느려졌네요 ㅎㅎ
책 속 장면마다 우리 겨울 기억도 같이 떠올렸어요. 작년에 삐뚤빼뚤 만들었던 첫 눈사람 이야기요. 아이가 아쉬웠던지 내일 눈 오면 더 크게 만들 거라네요. 초등저학년도서추천 고르고 나면 이렇게 일상이랑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좋아요. 저학년책읽어주는엄마 입장에선 내용이 너무 어렵지 않고 말도 많아질 수 있는 책이 딱이거든요. 오늘 책도 글은 짧지만 그림이 풍성해서 그림책읽어주기 딱 좋았어요. 아이가 숨은 그림 찾듯 여기저기 짚어보며 자기만의 이야기를 붙이네요. 엄마와아이책읽기 시간이지만 거의 아이가 작가 모드였어요. 저는 옆에서 맞장구 치는 조연 느낌이었고요 ㅋㅋ 저학년책읽어주는엄마가 꼭 정답을 알려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옆에서 들어주고 궁금해해 주는 게 더 좋은 것 같네요.
마지막 장을 덮으니까 아이가 갑자기 조용해졌어요. 눈사람이 녹는 장면이 살짝 슬펐나 봐요. 그래서 저는 이 눈사람은 사라진 게 아니라, 올해 겨울에 또 올 준비하러 간 걸 거라고 살짝 속삭여 줬어요. 저학년책읽어주는엄마의 애매한 위로지만 아이는 그 말이 마음에 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이네요. 이렇게 오늘 세번째밤독서도 마무리됐어요. 불 끄기 전에 내일은 어떤 책 읽을지 살짝 예고도 해줬어요. 저학년책읽어주는엄마 일상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하루 끝에 아이랑 나란히 누워 같은 장면을 바라보는 시간이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눈사람 책 한 권 덕분에 아직 오지도 않은 겨울을 미리 같이 걸어본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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