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낮, 햇살 좋은 날에 괜히 종로 골목이 떠오르더니 머릿속에 종로 노포 맛집 호반 간판이 딱 떠올랐어요. 예전부터 서산강굴이랑 순대가 그렇게 좋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벼르고 있다가, 드디어 종로낮술 한 판 벌이러 친구들과 모였습니다. 낡은 단층 건물에 파란색 간판이 보이자마자 마음이 먼저 편해지더라고요. 이런 종로 노포 맛집에 들어설 때만 느껴지는 묘한 기대감이 있어서 발걸음이 저절로 빨라졌습니다.
종로 노포 맛집 호반, 한낮에 찾기 좋은 시간대
종로 호반은 종로3가역 낙원상가 골목 쪽에 있어요. 점심부터 저녁까지 쭉 영업하는데, 저녁에는 언제 와도 거의 만석이라 일부러 1시 조금 넘은 애매한 시간에 도착했어요. 덕분에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했네요. 종로 노포 맛집답게 입구부터 세월이 느껴지는데, 묵직한 문을 열면 좁은 복도 끝으로 널찍한 홀과 방이 이어집니다.
실내는 반짝거리는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하얀 벽과 나무 테이블이 단정하게 놓여 있어서 생각보다 밝은 느낌이에요. 메뉴판에 모둠순대, 서산강굴, 병어조림이 크게 적혀 있는데, 딱 봐도 종로 노포 감성이 뭔지 보여주는 구성입니다. 이날은 계획대로 모둠순대와 서산강굴, 거기에 소주 몇 병으로 종로 노포 맛집 낮술 세트를 완성했어요.
물김치와 콩비지, 술자리를 열어주는 기본 상
자리에 앉자마자 스테인리스 큰 볼에 물김치부터 나옵니다. 겉보기엔 아주 평범한데, 한 입 먹는 순간 바로 속이 시원해져요. 배추가 아삭하면서도 국물은 달지 않고 깔끔한 산미만 남아서, 종로맛집 기본찬이 이 정도면 오늘 낮술은 이미 성공이구나 싶었습니다.
곧이어 콩나물무침, 미역무침이랑 함께 콩비지가 커다랗게 한 대야 나와요. 이 콩비지가 이 집 숨은 주인공이에요. 아무 양념 안 한 듯 담백한데 콩 향이 진해서 한 숟갈 먹자마자 모두 조용해졌어요. 살짝 간장만 떨어뜨려 먹으니 고소함이 훨씬 살아나고, 술 마시기 전에 속을 한번 포근하게 덮어주는 느낌입니다.
모둠순대와 서산강굴, 종로 노포 맛집 낮술의 정석
메인인 모둠순대가 먼저 나왔는데, 접시 가득 순대와 간, 허파가 푸짐하게 담겨 있어요. 겉껍질은 얇고 속은 꽉 찬 스타일이라 보기만 해도 든든합니다.
한 점 집어 가까이 보니 안에 야들야들한 당면 대신 잘게 다진 고기와 채소가 꽉 차 있어요. 소금만 살짝 찍어 먹어도 잡내 하나 없고, 고소함이 입안에서 퍼지네요. 간은 전혀 퍽퍽하지 않고 촉촉해서, 소주 한 잔 털어 넣기 딱 좋습니다. 종로 노포 맛집답게 양념에 기대지 않고 재료 맛으로 승부하는 느낌이에요.
잠시 뒤 서산강굴이 큰 접시에 가득 깔려 나왔는데, 양부터 압도적이에요. 통통한 굴이 반짝거리면서 올려져 있어서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졌어요.
간장 양념에 쪽파랑 청양고추를 살짝 섞어 한 숟갈 떠먹으니, 짭조름한 바다 향이 확 올라오는데도 비린 맛이 거의 없네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라 계속 손이 가요. 종로 노포 맛집에서 굴을 이렇게 수저로 퍼먹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상 위는 어느새 순대, 서산강굴, 콩비지, 각종 반찬으로 꽉 찼고, 소주병이 조용히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부담스럽게 소란스럽지 않은 분위기라 편하게 떠들며 마시기 좋았습니다. 이런 구성이니까 자연스럽게 종로낮술 생각나면 다시 떠오를 수밖에 없는 곳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순대와 서산강굴, 콩비지까지 세트로 즐기니 종로 노포 맛집 호반이 왜 오래 사랑받는지 알 것 같았어요. 음식은 투박한데 맛은 섬세했고, 점심과 저녁 사이 애매한 시간대에 와서 여유롭게 먹을 수 있었던 것도 만족스러웠네요. 다음에는 병어조림까지 곁들여서 다시 한 번 종로 노포, 그 묵직한 매력을 느끼러 올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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